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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2021. 4. 17. 공작산에 다녀오며~~~

by 동숙 2021. 4.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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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날씨는 오전까지는 좋을거라고 했다.  오후엔 소나기가 돌풍과 함께 극성맞게 내리겠다는 예보.

7시 서둘러 다녀오자 나섰던 홍천의 대학산 그러나 가는 도중 대학산엔 해마다 가게되니 이번엔 건너편 공작산에

가서 한계령풀을 찾아보자 하고 길을 바꿔 노천저수지위 등산로 초입의 주차장에 도착했다.

하늘은 흐릿하고 바람은 없었다.

주차장엔 우릴 포함해 세대의 차가 세워져 있을뿐 한가했는데 아마도 일찍 도착해 그런게 아닐까 짐작해본다.

아주 오래전 친구들과 함께 이곳의 한 팬션에서 즐거웠던 추억이 있다.

문득 생각나 블로그를 찾아보니 딱 십년전 11월달의 추억이 남아있어 친구들의 모습을 찾아봤다.

이젠 그 시절의 친구들의 모습은 없고 남아있는 친구는 근희와 나 그리고 원식이가 남아 여전한 세월을 함께하고 있다.

다들 어디선가 잘 살고 있겠지 하는 생각을 해본다.

 

 

십년전 우리가 묵었던 공작산 비룡팬션은 여전히 그모습 그대로이다.

노천저수지를 잠깐 보고 오름을 시작하는데 우리가 묵었던 비룡팬션은 그 모습 그대로 여전히 존재하고 있었다.

시끌하고 웃음이 넘쳤던 그때를 잠시 추억하고 오르는길 고춧잎 나물이 새순을 이쁘게 올리고 있다.

늘 토요일만 밖으로 나서는데 내일은 가까운 양평으로 산나물을 뜯으러 다녀와야겠다 라는 생각을 한것은 바로 이순간

이곳의 고춧잎나물이 이정도 크기라면 양평은 지금 한창 채취해도 좋을 시기가 아닐까 싶었다.

우리 작은넘이 유난 좋아하는 고춧잎나물은 봄에 채취해 살짝 데쳐 물 자박넣고 냉동실에 보관하면 일년 내내 먹을수있는 맛있는 산나물이다.

 

 

주차장에서 잠깐 인사를 나눴던 산객은 걸음이 어찌나 빠른지 훌쩍 앞서가더라~

 

피나물 꽃

 

 

역시 요즘 산의 물가엔 어김없이 피나물 노란꽃이 한들거린다.

꽃송이가 크고 샛노란색이라 눈에 잘 띄는 피나물의 꽃은 마치 작은 튤립을 연상시키기도 하고 양귀비를 떠올리게 

하기도 한다.  여릿한 꽃잎이 아마도 내게 그런 연상을 하게하는듯~~~

 

 

금붓꽃

 

 

이렇게 활짝 고운 금붓꽃을 만나게 되다니 행운이다.

주중 세정사계곡에서 만났던 금붓꽃은 상처가 가득해 안타까웠고 남한산성에서 만났던 금붓꽃 군락은 너무 시기가 

늦어 한창 고운모습은 아니었는데 이곳의 금붓꽃은 지금이 절정이었다.

한뼘도 채 되지 않는 작은 금붓꽃들이 지천으로 피어있어 황홀했다는~~ㅋ

 

 

회리바람꽃

 

 

회리바람꽃도 만났다.

꽃이라 하기엔 좀 뭔가 부족한 이애의 모습도 딱 보기좋은 모습이었다.

가끔 바람꽃도 피어있긴 했는데 이제 그애들도 내년을 기약하며 이별을 하고 지금 이 계곡엔 금붓꽃과 제비꽃 그리고 

가끔 나타나는 금낭화가 보인다.

 

 

 

아침이슬에 촉촉한 금붓꽃

 

고깔제비꽃 

제비꽃의 종류는 500여가지나 된다고 한다.

그 이름을 다 불러줄수는 없지만 그래도 눈에 익은 아이들은 이름을 불러주기도 한다.

고깔, 콩, 알록 ,민둥, 태백, 남산, 졸방, 노랑, 갑산 정도쯤이 내가 이름을 불러줄수 있는 아이들이다.

 

 

금붓꽃

 

고깔제비꽃

 

큰 괭이밥

 

개별꽃

 

남산제비꽃

 

족두리풀

 

금낭화

 

 

한참 계곡을 따라 올라가니 금낭화가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위쪽으로 인가가 보이는가 싶어 지도를 찾아보니 공작산자연휴양림이 위에 있다고 한다.

이곳에서 계곡을 버리고 산등성이를 넘어가 옆 안골로 들어가 보기로 하고 막산을 타기 시작했다.

제법 가파른 막산타기는 늘 봄이면 시작하는 운동인데 생각보다 무릎이 버텨줘서 그동안 챙겨먹은 칼슘이니 영양제가

제대로 효능을 발휘하는것 같아 다행이다 싶다.

몇년전부터 부쩍 무릎이 아파 무리를 하면 내려오는길 제대로 걷지 못하겠기에 이곳저곳 정보를 찾아보고 먹기 시작한

뼈와 연골에 관한 영양제를 재작년부터 챙겨먹기 시작했는데 일년쯤 먹고 나니 확실히 효과가 있는것 같다.

한결 수월하게 산을 오르고 내리게 되는게 신기하다는~

 

 

할미꽃

막산을 타고 올라 헉헉거리며 산 등성이에 도착 배낭을 내리고 잠깐 쉼을 했다.

이런곳에 오래된 허물어지는 무덤이라니,,,

역시 무덤가엔 늘 할미꽃이 피어있지 싶게 할미꽃 몇송이가 피어있었다. 

작은 도마뱀을 만나 잠깐 놀아주기도 하고 친구들에게 카톡으로 서로 안부를 묻기도 하고 그렇게 숨을 돌렸다.

그리고 다시 내리막을 내려가 안골 계곡을 따라 내려가며 혹시 한계령풀이 있나 살펴보기로 했다.

 

 

알록제비꽃

 

각시붓꽃

 

홍천이라 아직 진달래가 곱다.

 

멋진 소나무

 

노루발풀도 꽃대를 키우고 있었다.

 

홀아비꽃대가 꽃을 피웠다.

 

바위엔 어김없이 매화말발도리가 피어나고 있었다.

 

 

비탈을 내려와 계곡이 가까우니 바닥이 촉촉하고 푹신하다.

그리고 만난 홀아비꽃대들 좀 성급한 홀아비는 벌써 하얀꽃을 피우고 있지만 이제 막 꽃대가 생기는 중이다.

바위와 더불어 살아가는 매화말발도리 하얀꽃도 눈에 들어오고 역시 산중이라 알록제비꽃이 딱 이쁘게 꽃을 피웠다.

산과 산 사이에 숨은 계곡이라 바람이 적어 그런지 고춧잎나물이 초입보다 이쁘게 자랐기에 눈에 띄는 통통한 새순을

꺽어 주머니에 넣으며 내려오는데  울 엄니가 제일로 쳐주시는 미나리싹도 꽤 많이 보여 그것도 함께 채취하며 내려오느라 눈도 손도 바빴다.

 

 

개족도리풀

 

이곳은 개족도리풀이 유난 많았다. 

 

처녀치마

 

이미 꽃이 진 처녀치마

 

일엽초

 

키가 작은 피나물꽃도 여기저기 피어있고~

계곡의 물이 맑다.

물론 산의 계곡물은 어디나 맑은데 이곳은 유독 더 맑았다. 마치 설악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맑은물이 수량도

풍부하게 흐르고 있어 여름 산행지로도 좋겠다라는 생각을 했다.

하늘빛이 점점 더 어두워지기에 시간을 살펴보니 12시가 다 되어간다.

비가 떨어지기전 내려가야 할텐데,,,

 

 

천남성

 

금붓꽃

 

진달래꽃

 

 

내려오는 길 내내 경쾌한 물소리와 함께 하게 되는데 친구가 이리와보라 부른다.

신기하게도 금붓꽃이 나무에 자리를 잡고 피고 있었다.

나무가 물가로 길게 자라니 그 기둥에 흙이 고였나보다 그 자리에 어렵게 자리잡고 저렇게 곱게 꽃을 피우다니

한참을 바라보게 되었다.

 

 

맑은 계곡은 아래로 내려올수록 넓어지고 수량도 풍부해진다.

 

 

그렇게 계곡을 다 내려오니 이런 흉물이 길옆에 버려져 있었다.

한나라당이라니 꽤 오래전 선거하며 쓴 장치같은데 과연 저기 이름이 붙은 사람은 이런게 이런곳에 버려져 있단걸

알까 모를까?  무지한 사람들 이 청정장소에 저렇게 버려두다니 자꾸 화가 나더라는,,,,ㅜㅜ

 

 

 

산밑의 이쁜 팬션의 모습을 보고 내려와 주차장에 들어서고 차에 타 막 출발을 하는데 빗방울이 떨어지더라는~ㅋ

절묘한 시간맞춤이었다.

먼길 함께해준 친구와 맛난 점심을 먹고 집에 들어왔는데 나름 피곤했던가 단잠을 잤다.

내일은 용문산 밑 사나사 계곡으로 산나물 뜯으러 가기로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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