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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4월2일 화요일

by 동숙 2019. 4.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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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 돌보는 어르신 봄 나들이를 시켜드렸다.

몸이 편치 않으시니 걷기를 좋아하시지 않으시고

그러니 체중은 늘고 근력은 떨어져 힘들어 하신다.

 

아침 날씨가 좋다고 설레발에 꼬심질을 하여 겨우

바깥으로 모시고 나왔다.

 

공원엔 이제 개나리가 꽃잎을 틔우려고 한창 앙증맞다.

어르신은 나오니 좋으네 하시며 앞서 걸으시는데 그도 잠깐 보이는 의자마다 앉으려 하신다.

겨우 반바퀴 도는데 시간이 훌쩍 앞서가고 결국은 다음을 기약하며 돌아오는데 데려와주고 함께 해줌이 고맙다고 점심을 사주신단다.

 

처음엔 폐를 끼치는게 아닌가 싶어 늘 거절을 하였는데 거절이 능사가 아닌것을 이젠 안다.

눈치껏 감사히 받을줄도 아는것도 어르신들 자존감을 높여드리는 것이다.

 

가끔 가는 동네 맛집으로 모시고 따듯한 국물이 있는

떡만두국과 단백질 섭취에 적당한 살코기로 만든 부드러운 돈가스를 시켜 점심을 먹었다.

 

날이 하루하루 쌓이며 내게 의지하고 맘을 여는 어르신들을 보면 참 잘 선택한 직업이다 싶다.

직업이지만 보람도 느끼게 되는 신기한,,,

 

퇴근을 하고 집에 돌아오니 몸도 마음도 고되었나보다.

모처럼 하루 쉬는 딸아이의 게으름에 짜증이 왈칵,,,

그래도 다행히 잔소리까지는 하지 않았지만 표정으로 했겠지 싶다.

슬쩍 눈치를 보더니 청소기 돌리는 소리에 제방은 제가 돌린다. 예약해놓은 세탁물 꺼내 널고 나니 바구니엔 또 세탁물이 한가득 기어이 딸에게 한소리 하고 말았다.

 

왜 빨래감을 제때 내놓지 않느냐 세탁기 돌린 후에 또 한바구니 아니냐 짜증을 내고 나니 내 마음도 좋지 않다.

 

몸이 고되면 마음의 여유가 적어진데 아무래도 내가 알게 모르게 피곤한가보다.

오늘은 좀 일찍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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