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은 세정사 계곡을 다녀올까 였었다.
그러나 요즘 벚꽃으로 행락객들이 넘쳐나 도로가 너무 막혀
삼성리 강변길이나 산책하자 생각하고 늘 차를 세우는 그곳으로 갔다.
이곳은 해마다 여름이면 찾는 나만의 장소인데 이렇게 봄날 찾기는 처음이어서
과연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어떤 이쁘니들이 피어있을까 기대를 하며 걷기 시작했다.
근래 바람이 많이 불더니 오늘도 역시나 바람이 꽤 심하게 분다.
팔당호가 마치 바다처럼 파도까지 생겨나더라는,,,
강가에 서서 건너편 예빈 예봉 그리고 운길산을 바라보며,,,
건너편으로 멀리 해협산 정상이 바라보이고 금사리 동네의 모습도 보인다.
여름이면 무성했을 연잎은 지금 저런 상태
여름날이었으면 산모기와 날파리 등등 물것에 진저리를 치며 걸었을 강변길
봄이라 주변이 깨끗하다.
허가를 받은 주민들은 이곳에 그물을 놓을 수 있다.
그들이 사용하는 배 한 척이 한가로이 흔들흔들,,,
오리쯤 된다 저곳은 꽤 규모가 큰 전원주택들이 있는 곳
개인 소유일까? 축대까지 쌓아놓고 벚나무가 심겨 한창 이쁜 모습의 벚꽃을 보여준다.
오른쪽 뒤로 보이는 산은 연지봉 관산 줄기~
바라보이는 저 뒤쪽으로 우리 집이다.
자주 오르는 뒷산을 이쪽에서 바라보니 영 새롭다.
내 발자국 소리에도 바로 날아오르는 물오리들,,,
예민하네~~ㅎ
벚꽃이 고와서 담아보고~~
사실 올해는 벚꽃을 특별히 보러 나서지 않았다.
지난 주말부터 엄청나게 밀리는 도로 상태를 보면서
그냥 출퇴근 시 보는 벚꽃으로 만족해야지 하는 생각이 들더라는
화사한 진달래~
한참을 진달래에 홀려서~~ㅋ
곱게 그 모습을 담기 꽤 힘든 아이들 중 하나이다.
꽃도 이쁘지만 이맘때면 막 돋아나는 새싹도 너무 이쁘다.
연둣빛 잎새들이 싱그러운~~
생각지도 않게 산길로 접어들었다.
이 또한 여느 때와 다른 봄이었기에 실행해볼 수 있었던~~
사람들이 자주 찾는 듯싶은 등로를 따라 오르니 작은 정상에 이런 벤치가~~
나무가 앞을 가리는 게 시원한 조망이 나오지는 않는다.
연둣빛이 고운 등성이를 걸어서,,,
수반산 정상이란다.
나는 안삼성 골로 갈 예정이었으나 정상이 근처에 있으니 잠깐 그곳으로~~
흐윽~~!
정상석이 따로 있는 게 아니었다.
이렇게 안내 목으로 이곳이 정상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다시 내가 예정했던 그곳으로~~
저 앞에 보이는 등성이에 가면 근방의 멋진 풍경을 보겠지 라는 기대를 품고~
나뭇가지 사이로 퇴촌이 살짝 보인다.
저 앞으로 보이는 산은 용마산
검단산과 연계되는 등산로이다.
새로 만난 삼거리 아래쪽으로는 마을로 내려가는 길인 듯싶다.
나는 바라보이는 정상을 향해서 계속 앞으로~~
보이는 등산로를 이용해야 하는데 늘 나는 새로운 길에 흥미를 느끼고 오늘도 역시나
옆길로~~ 덕분에 길도 없는 비탈 오르막을 오르느라 땀 꽤나 나더라는~ㅋ
나뭇잎이 연둣빛으로 참 싱그러웠다.
저 너머로 내가 자주 오르는 국사봉 꼭대기가 보인다.
상어 지느러미처럼 비죽 보이는 해협산 정상
삼각점이 보이는데 표식이 없다.
이곳도 내가 생각했던 정상은 아니다 앞으로 더 가보기로~~
멀리 나뭇가지 사이로 예봉산 운길산이 희미하게 보이고~
반대쪽으론 퇴촌의 모습이 보인다.
살짝 오르내리는 편안한 등성이 길엔 진달래가 친구 해주고~~
퇴촌으로 들어가는 광동대교의 모습이 보이는 등성이,,,
이렇게 시원한 조망은 보이지 않고 계속 같은 모습을 보여준다.
실망,,,ㅜㅜ
연달래다~~
올 첫 눈 맞춤 연달래( 철쭉 )의 모습이 반가워 한참 눈 맞춤하고 다시 앞으로~
이른 봄 볼 수 있는 나비인 멧팔랑 나비로 추정된다.
또 만난 삼거리
아래쪽 동네에서 개 짖는 소리가 엄청나다. 혹 개 사육장이 있는 게 아닐까 싶더라는,,,
마시고 나면 배낭에 넣고 가지,,,ㅜㅜ
나뭇가지에 맥주 캔들이 저렇게 걸려있다.
몹쓸 사람들,,,
여기가 마지막 언덕이겠지 하며 오르길 여러 번
나는 맨 마지막 정상에서 퇴촌 쪽의 조망이 궁금했다.
그래서 계속 앞으로 나아갔는데 끝까지 가봐도 조망이 터지는 장소는 없다.
곧 진달래가 물러가고 연달래가 곱게 수 놓이겠지 싶다.
성급하게 피어난 연달래 철쭉의 이른 꽃을 몇 송이 보았다.
실망,,,ㅜㅜ
그래도 늘 저 다리를 지나며 이곳을 바라보며 저곳에 한번 가봐야지 했었는데
오늘 의도치 않게 이렇게 올라왔으니 그걸로 되었다.
시간이 네시가 훨씬 넘고 서둘러 되돌아와서 삼각점 있는 장소까지 왔다.
이곳에서 비탈을 내려가야 하는데 오늘 오르내린 장소중 제일 가파르고 긴 코스이다.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저 멀리 다리는 양수리로 건너가는 다리이다.
양수리가 저리 가깝게 보인다.
오를 때 오른쪽 산비탈에서 내려와 올라갔었다.
내려가는 길은 반대편 동네 쪽으로 선택했는데 동네 구경도 하며 걸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기에~~
으름덩굴이 유난 많은 골짜기이다.
으름꽃이 곧 피지 않을까 싶게 꽃망울이 가득 부풀어 올랐다.
조팝나무에 하얀 팝콘처럼 꽃이 조르륵~~
향기가 대단하다.
산 밑까지는 금방 내려왔는데 개들이 묶여있던 농장,,,ㅜㅜ
저기요~~를 한참 외쳐 주인장을 만나고 겨우 그 앞을 통과했다.
내가 예상했던 장소보다 더 아래쪽이었다.
길을 따라 한참 올라가야 차를 세워둔 장소를 가야 해서 부지런 걸었다.
예봉에서 운길산으로 이어진 산줄기가 훤히 보이는,,,
용마산
언젠가 저 골짝들도 한번 가봐야는데~~ㅋ
비닐하우스 안의 딸기도 엿보기하고
담장 밑 꽃잔디 꽃도 담아보고~
이 애는 누구일까?
내보기엔 재스민 꽃과 비슷한데 노지에서 제멋대로 퍼져나 자라는 걸 보면 아닌 것도 같고~~
봄 마중 이를 풀 속에서 찾아내기도 하고~
벚꽃이 화사한 하늘도 한번 바라보고~
그렇게 차를 세워둔 장소에 왔다.
다시 건너편 예빈 예봉산을 담아보고 소화묘원이 눈에 띈다.
멀리 양수리도 당겨 보고~~
검단산 정상도 담아보며 마무리를 하는데
길가에 보이는 이 꼬맹이는?
어라~~
금전초이다.
흔하다고 하는데 그다지 눈에 띄지 않아서 나는 공작산 수타사 계곡에서 이 애의 군락지를 봤었다.
여기 살았구나 너~~ㅎㅎ
그렇게 네 시간가량 바람맞아가며 이쁘니들을 만났다.
생각지도 않던 가벼운 산행까지 한 오늘은 아마도 달콤한 밤잠을 잘 수 있겠지 싶다.
요즘 뭔가 개운하지 않은 하루하루를 보냈었다.
시국도 그렇고 썩 잘 풀리지 않는 그런 날들이 있지 않은가,,,
찬 바람맞으며 산길을 걷다 보니 다 부질없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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