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찍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다.
오늘 뭐하냐고 묻기에 딱히 할일은 없다고 하였더니 가까운 산에나 가보자 하였다.
그렇게 급하게 가게된 장소는 가평의 어비계곡이었다.
썬크림만 바르고 어제의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으려 배터리 두개 다 챙기고
큰길에 나가 친구와 만나 양평쪽으로 달렸다.
편의점에 들려 빵 두봉지에 물하나 사 넣고 신나서 떠드려 유명산을 오르는데
패러글라이더들이 활강하는 모습이 보였다.
내 카메라로 담기는 역부족인것을 충분히 알지만 그래도 차를 세우고 그 모습을 담아보았다.
유명산을 넘어 유명산휴양림쪽으로 우회전을 해서 조금 오르다
다시 좌회전을 하면 바로 어비계곡의 입구가 나온다.
미리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그곳은 시멘트포장길이 중간 끊기고 비포장도 나온다고 하기에
비포장길을 지나 울창한 물소리에 이끌려 갓길에 차를 세우고 계곡으로 들어섰다.
유명산, 어비산이 큰 산이라 그런지 계곡이 깊었다.
물은 또 어찌나 맑은지 바위와 어우려져 녹음 짙은 풍경은 언제나 마음을 편하게 해준다.
바위를 타고 넘으며 위로 전진하는데 원추리꽃이 진 꼬투리가 보였다.
아마도 아직 덜 핀 원추리도 있으리라 생각하며 찬찬히 올라가다 만난 원추리꽃~
진딧물이 잔뜩 앉아서 썩 이쁘지는 않았지만 올해 첫 원추리와의 상면이었다.
잎새를 보면 큰 낭아초 같았는데 꽃송이가 저렇게 잎새 아래로 처져서 달렸다.
오후 내내 이애의 이름을 찾아보았으나 딱히 설명이 없어 고민중~ㅋㅋ
울창한 계곡이기에 그런것일까?
유난 나방이 많이 보였다 모기는 뭐 말할것도 없었고,,,
물이 참 맑았고 물고기도 제법 많이 보였다.
계곡의 가장자리로 나리꽃의 꽃봉오리를 맺은 모습이 많이 보였고
아마도 여름 가을이면 이곳은 아름다운 화원으로 변하지 않을까 싶었지만
사람들의 흔적이 곳곳에 너무 많이 남아있어서 안타까웠다.
그 맑은 계곡과 맑은 소를 보면서 어찌 저곳에 온갖 쓰레기를 버릴 생각을 할까나?
인간은 정말 자연의 천적이 맞는게 확실하다.
사진으로 보기엔 이렇지만 아마도 내 키를 훌쩍 넘을 깊이였다.
이렇게 어른들이 물놀이를 즐길만한 소도 많았고
아이들이 물장구 치며 놀 낮은 계곡도 많아서 사람들에게 치유의 공간이 될듯한데
부디 자연을 조금 더 소중히 여겨 오래 이곳을 보존했으면 좋겠다.
커다란 다래나무에서 떨어졌겠지?
계곡물에 잔잔히 떠 있던 다래꽃이 너무 이쁘더라는,,,
계곡을 따라 오르다 옆으로 샜다~ㅋ
임도를 따라 걷다가 작은 물줄기를 발견하고 그쪽의 산길을 잠깐 올라보았다.
이곳은 퇴촌보다 계절이 좀 더디 가는지 온통 나뭇잎엔 송화가루 흔적이 보여서 청량한 느낌은 없었다.
그렇게 오르다 새로운 아이, 처음보는 아이를 발견했다.
이애의 이름도 아직은 오리무중,,,
산속 습한 지역에 사는 아주 여린 잎새를 가진 나물같았다.
노란꽃이 앙증맞게 피어있었는데 마침 첫번재 배터리를 갈고 나서 잠깐 쉰다고 앉았다가
이애의 모습을 많이 담지를 못했다. 아쉬움,,,ㅜㅜ
우스운 경험~ㅋ
산속 작은 계곡을 따라 오르다 보니 위쪽으로 차가 지나간다.
어라? 힘들게 올라왔는데 도로가 있는거야? 이럴때 참 허무하다.
땀 뻘뻘 흘리며 죽기살기로 올라왔을때 다른편의 도로로 쉽게 차가 오르는 모습을
보면서 내가 뭔짓을 한겨 싶을때가 종종 있다.
덕분에 또 새로운 꽃들을 만나기는 하지만 그것으로 위안을 삼긴 하지만,,,ㅋ
요즘 꿀풀이 대세이긴 하다.
어디가든 이렇게 꿀풀이 피어있는것을 보면,,,
설마~~
난 금낭화는 다 지고 없으리라 생각했는데 야생의 금낭화가 피어있었다.
홍천 어느 골짝엔 금낭화가 엄청나게 흐드러져 피어있었는데,,,
산골무꽃도 피어나기 시작했다.
울 동네는 제법 많이 피었는데 이곳은 조금 느린듯,,,
초롱꽃도 이제 피어나기 시작한듯~~
반갑구나 친구야~~^^
아까 계곡물에 아름답게 둥실 떠 가던 다래꽃이다.
한참 찾아봐도 꽃이 다 지고 없어 보이지 않았는데 내려오는길 계곡 옆 숲에서 만났다.
개다래 꽃과 확실히 차이가 난다.
신비로운 느낌이 들 정도로 아름다웠다.
돌아오는길,,,
다람쥐 한마리와 마주쳤다.
참 영특한 이 애는 나무둥치에서 나와 마주치고도 도망치지 않았다.
한참 바라보는듯 싶어서 서로 대치하다가 내가 한발짝 걸음을 옮기자 나무뒤쪽으로 쪼르륵
그곳에서 고개만 비쭉 내밀고 또 대치하다 한발짝 더 다가가니 훌쩍 다른나무로~~ㅎ
참 귀여웠다 모양새를 보아하니 아직 아기같은데,,,
계곡을 벗어나 길로 오르는 마지막 순간 만난 분홍빛의 나방~
참 신기하기도 하지 어찌 저런색을 가지고 나왔을꼬?
깨끗한 흰색의 나방도 만났다.
그렇게 어비계곡 탐방을 마치고 다시 유명산을 넘어 옥천으로 가서 그 유명한 옥천냉면을 먹었다.
예전 울 엄니의 말씀으론 옥천냉면이 그렇게 맛나다고 하셨고 친구는 그닥~~ 이라는 표현을 했었다.
내가 오늘 처음 먹어본 옥천냉면은 다 그렇지만 원조라 이름붙은 황해식당 본점이었다.
맛~~ 그닥 이라는 친구의 말에 한표.
내 입엔 엄청 짜다는 느낌이 들었다. 반찬으로 나온 짠지무 무침도 군내가 나고
육수는 어찌나 짜던지 육수 한모금 먹고 물을 마셨을 정도였다.
그렇게 신나게 오늘 하루도 보냈다.
내일은 한달에 한번 봉사날이라 아침 일찍 서둘러야 한다.
이번엔 장까지 봐 가지고 가야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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