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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말복날 다녀온 화악산

by 동숙 2019. 8.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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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팔월 십일일 말복날 뜨거움을 무릅쓰고 일년을 기다린 그애들을 보러 화악산 중봉으로 향했다.

역시나 혼산을 계획했었으나 전날 친구의 동행약속에 흐믓~ㅋ


아침 일찍 일어나 유뷰초밥을 도시락으로 싸고 달콤한 복숭아도 깍아넣고 미리 냉동실에 넣어 어렸뒀던 물도 챙겨 집을 나섰다.

토요일 강원으로 떠나는 차량으로 동네 앞길이 그리도 막히더니 일요일이라 그런지 그리 막히지 않고 수월하게 화악산에 도착했다.

아~~~ 가는길 구미의 실경이와 재환이와 전화로 수다도 쪼금 떨었다.


두 머시마들은 금오산을 오를거라는데 늘 함께 하길 원하는 친구들이나 너무 멀리 살아서 그것이 여의치 않아 늘 미안한 친구들이다.

다행히 구월의 산행은 덕유산으로 정해져 아마도 함께 웃으며 오르게 되지 않을까 기대를 하고있다.


화악산 응봉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곧 북봉에 있는 군사기지도 보이게 되고 우린 비포장 오름길을 올라가게된다.

군용임도 삼거리에 차를 세우고 북봉으로 올랐던 작년과는 달리 이번엔 곧장 차를 가지고 북봉에 있는 그 기지앞의 주차장으로 간다.

임도에는 벌써 사람들이 이쁜이들을 담느라 분주하다 그 틈으로 진한 청보라빛 그애 금강초롱을 얼핏 보았다.

내려오며 담아야지 생각을 했기에 지나치는데 거의 끄트머리에 있는 닻꽃의 자생지에선 잠시 차를 세워달라 하였다는,,,ㅋ


그렇게 만난 닻꽃이다.

우리나라엔 이곳 화악산과 인제쪽 그리고 한라산에서 귀하게 만날수있는 아이인데 아마도 낮은 기온을 좋아하는게 아닐까 싶다.

북쪽에서 곳곳에서 자생을 한다고 하니 이다음 통일이 되면 북쪽의 산에서 이애를 만날수있겠지?~~^^

작년보다 덜 가물어서인지 온 산이 촉촉한듯 느껴진다.

여리고 큰키로 한들한들 춤추는 이녀석들을 담느라 어찌나 신경을 썻던지,,,

그래도 만족스럽지는 않다 그러나 늘 만족스럽지 않은게 이쁜이들을 만나고 그 모습을 담아 확인하는 과정이니 어쩌랴,,,
















닻꽃에 온통 마음을 빼앗겨 한참을 그애들과 놀았다.

뜨거운 도시와 달리 이곳 화악산은 경기의 제일 높은 산답게 기온이 낮다.

여름에도 25도 정도의 딱 좋은 기온인데 어제는 바람까지 불어 시원하다 못해 소름까지 돋더라는,,,

그렇게 닻꽃과 놀고 나니 그제야 주변의 다른 아이들이 눈에 들어온다.

미역취가 노랗게 꽃을 피웠다.

산에 가면 아주 흔하게 보여 이제는 나물 취급도 받지 못하지만 삶아내 고추장이나 집간장 넣고 조물조물 무치면 꽤 맛있는 나물이다.

지금은 저렇게 고운 노랑빛의 꽃을 보여주니 어찌 이쁘지 아니한가~~











요거요거 내가 봄에 이녀석 찾아 삼만리 하고싶던 바로 그 당귀이다.

꽃도 아닌것이 요래 마치 열매처럼 훌쩍 올라서서 그 끝에 작은 잎새를 매달고 있다.

보기만 해도 입안에 당귀향이~~







그렇게 닻꽃과 조우를 하고 다시 임도를 올라 공터 주차장으로~~

만삼덩쿨을 만났다.

마치 더덕꽃 같다 그래서 삼승더덕이라 부르기도 하는데 더덕은 아니다.

더덕과 소경불알 만삼은 꽃의 모양이 비슷하다.  더덕과 소경불알은 잎의 모양도 비슷하나 만삼은 잎의 모양이 확연히 다르다.

역시 약용 식용으로 쓰이기에 귀한 아이인데 화악산에서 몇개의 개체수를 확인했다.






이애는 이곳에 지천으로 있는 쉬땅나무의 꽃이다.

골절에 약으로 쓰이기도 한다는데 이맘때 이곳에 오면 임도 반대편은 온통 쉬땅나무 하얀꽃의 장관을 볼수있다.





오리방풀 보라빛 꽃도 흔하게 마주하는 계절이다.

오리방풀과 산박하는 꽃이 거의 닮아서 구분이 힘든데 잎을 보면 쉽게 구분이 되기~~

거북꼬리의 잎과 잎이 너무 닮았다.

잎새끝에 저렇게 꼬리가 있다는,,,





닻꽃과 닮았다.

그러나 닻꽃과 같아 보이지는 않았던 신기한 아이

아마도 변이종이 아닐까 싶기도 한데 꽃의 크기가 아주 작다.

누구냐 넌?








송이풀이 피었는데 그 시기가 조금 늦은듯,,,





산딸기도 잘 여물고~~






까실쑥부쟁이 연보라빛 꽃도 아가씨처럼 고와서 보기만 해도 설레인다.

이제 시작인듯 봉우리 맺은 아이들 틈새에서 가끔 이렇게 활짝 피어난 아이를 만나 행복했다는,,,







바위채송화 노란 별꽃은 이제 끝물이었다.

갈옷입은듯 말라가는 중에 간혹 이렇게 노란별을 보여주기도,,,






바람이 굉장하게 불었다.

산행을 하기 위해 왔다면 반가웠겠지만 꽃을 담으러 오니 이 거센 바람이 살짝 원망스럽기도 했는데,,,

화악 동쪽의 응봉은 구름속에서 가려져 신비롭기도 했다.





올라온 화악리 계곡을 바라보며~~





서쪽 애기봉 방향으론 끝없이 화악능선이 펼쳐져있다.





임도에서 잠깐 한눈을 팔고 우선 중봉에 다녀오기로 했다.

이쪽으로 중봉을 오르긴 처음인데 트랭글 지도를 보니 바로 지척이라 중봉을 거쳐 지난번 조무락골에서 중봉에 오르며 눈에 담아놨던

능선의 금강초롱이 어떤 모습일까 살펴보기로 했다.







중봉 오르는 구간은 짧았으나 가파르다.

밧줄을 잡고 오르고 두손을 이용해 기어오르기도 해야했어서 카메라를 들이밀 엄두도 못냈다는,,,

능선에 올라 두갈래 길에서 위쪽을 택해 오르니 군인청년이 철망 안쪽에서 반갑습니다~~ 한다.

몇분이 오르시냐기에 둘이다 하며 가면 안되나요? 물으니 부대쪽으로 사진만 찍지 않으시면 괜찮습니다 하기에 수고하셔요~했다.

울 작은넘보다 더 앳되보이던 그 청년의 절도있으나 밝았던 표정이 인상적이었다.





중봉 인증을 하고 숲으로 들어서니 하얀 참취꽃이 반겨준다.






아주 이른 봄에 산에서 제일 싱그러운 모습으로 연두빛 잎새를 자랑하는 박새의 꽃은 이렇게 생겼다.

아니,,, 꽃이 아니고 열매라고 해야하나?

하얀꽃을 멋들어지게 피우는 박새는 키가 커서 이맘때면 마치 누군가 부러 쓰러뜨린듯 누웠는데 가끔 이렇게

꼿꼿하게 서있는 아이도 있다.





내가 늘 흰오리를 닮았다고 하는 흰진범은 아직 꽃을 피우지 못하고 이렇게 조롱조롱 꽃망울을 키우고 있다.

이제 곧 숲은 하얀 오리를 닮은 흰진범을 만나게 되겠지~~





화악산 남쪽 능선의 숲길엔 지금 온통 꽃천지이다.

분홍빛 둥근이질풀과 주황빛 동자꽃 그리고 보라빛 모싯대가 지천이다.





노란 시호꽃도 자주 눈에 띈다.

해열진통제로 쓰이기도 했다는데 일부에선 재배도 한단다.





노란 물래나물의 꽃도 끝물인데 간혹 늦게 피어난 아이가 보였다.






며느리밥풀꽃도 흔하게 눈에 띄고~~~






말나리 꽃도 간혹 보인다.





까만 열매를 맺은 삿갓나물도 보이고~~





노란 곰취꽃도 피어나고 있다.

조금 더 앞으로 가서 지난번 오를때도 쉬어가던 자리에서 아침겸 점심을 먹었다.

날이 더워 쉬이 상하는지라 유뷰초밥으로 간단히 준비를 했는데 근처에서 막 잎새 피워낸 어린 곰취잎을 뜯어 쌈을 싸서 먹었는데 꿀맛~ㅋ

쌉싸름한 곰취향이 기가막혔다.







지난번 올랐을때 보았던 종덩굴은 꽃이 지고 이제 이렇게 솜털같은 열매를 맺고 있더라는,,,





조망이 트이는곳~

그곳 바위에 올라 강한 바람을 맞이하기도 하고~~





구상나무 실한 열매도 담아보고~~~





앞서 지리산에서 만났던 흰여로가 반가웠던 것처럼 이곳에서 마주친 자주여로도 반가웠다.





지난번 다녀올때는 이쁘게 작은 종모양의 꽃을 매달고 있더니 겨우 두달만에 이렇게 꽃보다 이쁜 빨간 열매라니

산앵도나무의 열매가 너무 귀여웠다.  맛은 어떨까?  따서 입에 넣으니 밭앵도보다 새콤하다.





긴산꼬리풀도 꽃을 피우고 있다.





도라지모싯대~

연한 보라빛으로 혹은 좀더 짙은 보라빛으로 간혹 흰아이까지 지금 아주 흔하게 만개한 모싯대다.








다시 만난 자주여로~





적목리가림 방향으로 조금 더 내려갔다.

그러나 예전 봤던 금강초롱의 잎은 이제 아주 조그맣게 꽃망울을 매달고 있어서 이곳에서는 볼수없었다.

더운날이지만 많은 산객들이 화악산 중봉을 찾고 있었다.












눈빛승마의 꽃도 피고 있었다.

이제 시작인가?

안개처럼 흰 꽃을 터트리면 숲이 환하겠지~~







또 만난 만삼~








병조희풀도 꽤 많은데 애들이 영 션찮게 피어난다.

그러고 보니 조희풀은 보이지 않더라는,,,






역시 봄날 입맛 돋워주던 단풍취도 꽃을 피우고 있다.

흰꽃이 어여뻐 눈맞춤 해보고~~






꿩다리아재비의 잎 사이로 모시대가 비죽 고개를 내밀고 있다~ㅋ





까치수영 꽃은 꾸준하게 보인다.










지난번 찾아내느라 그리도 고생을 시키고 어둑해진 뒤에 만났지만 그래도 반가웠던 회목나무가 여기에도 있다니~~ㅋㅋ

이것을 못보고 지나쳤었다 지난번엔~

이번엔 열매때문에 눈에 띄었는데 내가 다시 이애를 보러 이곳에 올수있을까?

지금은 초록빛의 우주선을 닮았지만 조금 더 시간이 지나면 붉은옷을 입겠지?~~~^^





가파른 오르막의 커다란 바위틈에 노란 바위채송화꽃이~~








다시 되돌아오며 중봉 근처에서 살아 천년 죽어서도 천년이라는 주목나무를 만났다.

그 뒤로 파란하늘에 구름이 쏜살같이 흐른다.







오를때도 힘들더만 내려올때도 힘든 중봉에서 임도로 돌아왔다.

이제 임도를 따라 차근차근 살펴보며 갈 예정

친구는 차를 타고 앞서 내려가다 차를 세울만한 공간이 나타나면 차를 세우고 기다렸다.


그렇게 한참을 내려가는데 구절초 흰꽃이 바위위에서 유혹한다.

조금 더 지나면 이곳은 구절초 흐드러진 임도가 되지 싶게 구절초는 개체수가 많았다.

걷는 내내 뒷 종아리가 덥다 못해 뜨겁더니 돌아와 샤워하며 보니 붉게 탔다.








하도 작아서 담기 참 난감했던 난쟁이 바위솔~

꼭 바위위에서 자라고 있어 까치발도 해보고 옆 바위도 올라갈수있으면 올라가보며 담았는데 작아도 너무 작다.

난쟁이바위솔 이란 이름이 딱 맞는듯~ㅋ











노란물봉선 옅은 분홍의 물봉선 그리고 흰물봉선까지 보았다.

진한 분홍은 없더라는,,,

그런데 이곳에 사는 얘네들은 그 크기가 엄청 작다.

친구가 하는말 아까 곰취도 그렇고 여기 사는 애들은 왜 다 작다니~ㅋㅋ









한참을 내려왔는데도 작년에 보았던 그 곱던 금강초롱은 보이지 않는다.

그러다 만난 다래넝쿨은 열매를 어찌나 푸짐하게 매달고 있던지 이곳에서만 채취해도 한말은 금방 따지 싶게 많이 매달고 있었다. 






그렇게 임도 가까운 숲까지 고개를 쭈욱 빼고 살피는데 다람쥐 한녀석이~~ㅋ

숲이 너무 어두워 프래시가 번쩍이니 놀랐나보다.





그렇게 한참을 내려와 겨우 만난 몇포기의 금강초롱

저 짙은 보라빛에 반해 두시간을 달려 이곳엘 오는데 올해는 조금 일렀던가~

아직 봉우리 상태인 아이들이 많다.

그래도 미리 피운 꽃에 조금 덜 서운했다는,,,

이곳이 오늘 금강초롱을 본곳의 전부이다.












작년에는 이 아랫쪽에서 닻꽃을 만나지 못했었는데~~

개체수가 늘어난것인지 아니면 내가 못보고 지나쳤던건지~~ㅋㅋ







커다란 늙은 나무 기둥에 일엽초가 자라고 있다.





며느리밥풀꽃이 군락을 이뤄 자라는데 바람이,,,ㅜㅜ





참회나무 열매도 만나고~

회목나무의 열매와 비슷하다.






뜨거운 임도길을 걷는데 내내 친구해준 동자꽃~~





까실쑥부쟁이~~








작년엔 개체수가 꽤 많았으나 가물어 영 시원치 않던 바늘꽃이 올핸 눈에 띄지 않았다.

서운했는데 그트막 다 와서 겨우 한포기 만났다는,,,

작은 저애의 귀여운 모습도 담아보았다.






그렇게 임도를 내려와 출발을 하려니 세시가 훌쩍 넘었다.

원래 계획으로는 두시쯤에 돌아오겠지 했는데 시간이 훌쩍 지나버렸다.

산 아래로 내려올수록 도로의 뜨거움이 느껴지고 시원했다 했었지만 꽤 땀을 흘렸던지 끈적이고 슬슬 졸음은 오고~

내비에선 늘 오가는길이 아닌 새로운 길을 안내해준다 덕분에 새길을 알았다는,,,


그렇게 돌아와 말복달음이라도 하고 가라고 가려는 친구를 붙잡아 집앞에서 삼계탕을 한그릇씩 뚝딱 비웠다.

친구를 보내고 들어오니 그제야 피곤함이,,,ㅜㅜ

그렇지만 꽤 기분좋은 피곤함이었다.


화악산엔 다녀왔으니 담엔 평창 그곳을 계획해봐야지 싶다.

그애들이 피어날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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