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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살방살방 다녀온 뒷산엔,,,,

by 동숙 2017. 8.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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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도 하루종일 비가 오시더니 새벽녘 한바탕 더 퍼붓고서야 하늘이 좀 진정이 된듯하다.

마치 장마철처럼 연일 비가 오시니 선선해서 좋기는 하다만 어쩐지 우울모드가 시작되려는게,,,

비상등 켜졌을땐 그저 산과들이 최고다.


집앞 개울물이 제법 늘어서 징검다리가 위태위태 하다.

혹시나 싶어 우산까지 챙겨넣고 카메라 둘러메고 나선 동네 나들이는 굉장히 오랜만인듯,,,





미연이네 집앞의 배롱나무는 이제 끝물인지 지저분한 분홍꽃을 매달고 있다.

마당에 차가 없는것을 보니 아마도 출타중인가 싶다 있다면 커피 한잔 얻어먹고 움직이려 했는데,,,ㅋ





개울 끝 논가엔 익모초가 곱게 피어있었다.

욘석은 여자들에게 꽤 이로운 약초라는데 피어난 꽃은 저래 이쁘다.

예전 익모초 꽃을 올렸을때 누군가 마치 지네발처럼 생긴 꽃이네요 했던 말이 문득 생각난다.

사람의 인연이란게 참 묘해서 오래 지나도 이렇게 문득 생각이 날때가 있다.

활발하고 천진했던 그니가 오늘도 행복하기늘,,,,







시골은 새가 많아서 곡식이 익을 무렵이면 저렇게 양파망을 씌워 놓는다

시골인심이라 늘 새들의 먹이는 남겨놓는데 그애들의 무차별 공격엔 저렇게 방어하는것도 좋겠지 싶다.





오랜만에 오르는 길이라 그런지 바뀐게 있다.

끝집의 꼬맹이는 어딘가 떠나고 새로이 쪼매난 검둥이가 와 있었다.

그리고 또 꼬맹이 한녀석~ㅎ

아마도 별채에 세를 들어온집 아이가 아닐까 싶은데 이녀석이 맹랑하다.

아줌마 저쪽 사는데 첨 보는구나 함서 먼저 인사를 건네니 팔짱이 끼고 빤히 쳐다보다가 하는말이

영 수상한데 하는거다~ㅋㅋ

그러니 담에 또 보자 함서 지나치는데 지나며 생각해도 참 맹랑한 녀석이구나 싶다.

아마도 도시에서 이사온 아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요사인 나비 공부를 하지 않는데 욘석은 내가 공부했던 녀석이다.

왕세줄나비~





사람의 손을 타지 않은 자리공은 자라서 나무처럼 되었다.

가까이 들여다 보면 꽤 이쁜 꽃을 매달고 있는데 꽃이 지고 저렇게 조롱조롱 열매를 맺고 있다.

봄철 간혹 사람들이 약초인줄 알고 탈이 나는 자리공인데 요사인 넘 흔하게 보인다.





꽃이 참 곱다.

박주가리 꽃이 피어있었다.

흰색의 꽃도 있고 요래 연한 분홍빛으로 피어나는 꽃도 있는데 욘석의 열매가 딱 하수오와 닮아서 가끔 혼동을

하기도 한다.







숲에 들어서니 요즘 내 비가 오시고 게다가 오늘도 가끔 흩뿌려 주시는 빗님 덕에 어둡다.

시원해서 좋구나 하던 생각은 잠시 모기의 공격이 시작되었다.

여름산을 자주 찾지 않는 이유중 하나가 바로 모기때문인데 손등에 그리고 옷 위로도 엉덩이에 한방

미리 대비를 하지 못하고 나선 내탓을 해야지 어쩌겠누,,,,ㅜㅜ





버섯의 계절이 맞는구만,,,,

숲에 들어서자 마자 썩 좋지 않은 버섯 녹아내리는 냄새가 난다.

그리고 여기저기 자라고 있는 버섯들~

그 모양도 하도 다양해서 여름산을 걸을때 눈요기감으로 완전 좋다.






헉헉대며 올랐다.

자주 다닐땐 영 싱거워 뜀박질로 오르던 산인데 요사이 움직이지 않아 그런가 등성이 오르는게 고역이었다.

땀으로 상의는 벌써 젖었고 모기들은 신났다고 따라다니며 왱왱거리고

그래도 등성이 올라 걷는 길은 참 기분좋은 길이다.





테두리 방귀버섯이 꽤 보인다.

벌써 포자 다 뿜어내고 빈 녀석들도 있지만,,,

늘 너무 신기해 들여다 보게 되는 아이이다.





오르던 길 가끔 나무에 뭔가 매달려 있었다.

산객들의 표지겠지 하며 무심히 지났는데 눈여겨 보니 아마 초등학교에서 산행을 했었나보다.

산행미션을 하던 교재였던것 같은데 다 끝났으면 수거를 했으면 더 좋았을것을,,,,

뒷산이긴 해도 아이들이 자주 찾지는 않는다.

우리집 아이들도 어릴적 어쩌다 데리고 오면 완전 짜증을 내며 따라왔었던 기억이 있다.





약수터 가는길은 어째 숲이 컴컴하니 영 발걸음하기 싫었다.

평상시엔 늘 이쪽으로 움직이는데 오늘은 국사봉 정상쪽으로 가기로 했다.






내가 늘 산속의 고속도로라 부르는~ㅋㅋ

길이 참 넓직하니 잘 닦여 있다.

오랜만에 오르는 길이지만 늘 정겨운 그런 길이다.






테두리방귀버섯이 자꾸 눈에 띄네~

이제 곧 국사봉 정상에 오를텐데 이제부터는 소나무가 많은 숲길이다.

역시나 솔향이 풍기는~~







영지가 뭉터기로 올라오고 있다.

요래 등로에 있었다간 다 자라기도 전에 누군가 따갈텐데~

뒷산은 영지가 꽤 많이 자라고 있다 참나무가 많아 그렇지 싶은데 한때 나도 영지따러 자주 다녔다는~ㅋ





정상의 정자옆에 못보던 돌탑이 생겨있다.

내가 늘 쉼하는 쉼터의 오르막 끝에도 돌탑이 있는데 이젝 이곳에 두개의 돌탑이 있는것인가?

참 정성들여 쌓았다.





천진암 오르는길 관음리 방향을 바라보며~

관산 줄기에 하얀 구름이 보인다.

이렇게 보니 참 한가로워 보이는 마을이네





양평으로 가는 영동리 고개쪽

중간 돌을 캔 석산의 모습이 보인다.

이렇게 보니 꽤 큰 산이 없어진거네 싶다.





국사봉 밑 우리동네~ㅋ

빌라가 정말 엄청나게 들어섰다.

학교뒤는 다 논밭이었는데 이제 저렇게 빌라촌이 되었네.





마음 내키면 찾는 해협산

비가 오고 날이 흐려선지 산이 바로 앞에 있는것처럼 느껴진다.

집에서 나서면 족히 7키로는 되는 거리인데,,,






국사봉에서 내려서는 길에 밧줄이 잘 설치 되어있다.

지금이야 별 쓸모가 없지만 겨울엔 꼭 필요한 밧줄이다.






누리장나무 꽃이 아직도 남아있다.

꽃은 저리 고운데 냄새가 영 고약해서,,,

꽃도 이쁘지만 가을 열매는 꽃처럼 이뻐서 자주 찾아보는 아이이다.







오르락 내리락

어느새 쉼터다 역시 여름이고 게다가 날도 고약해 그런가 산에 다녀오는 동안 사람과 마주치지 않았다.

온전히 나만의 뒷산이었다고 할까?

나뭇잎이 무성해서 조망이 썩 좋지는 않았지만 잠시 앉아서 쉼을 했다는,,,







나무사이로 팔당댐이 보인다.

깨끗한 대기상태여서 예빈산도 가까이 보이고,,,





팔당댐에 물으 그득하다.

몇년간은 가물어서 경안천의 물도 시냇물 같더니만 이젠 제법 강처럼 흐르는것을 보았는데

저렇게 꽉찬 팔당댐을 보니 마치 내것인양 맘이 풍족해지더라.






정말 온갖 버섯들의 축제인듯,,,

내가 지난번 느타리를 땃던 그 나무엘 가보니 올해는 버섯이 달리지 않았다.

제대로 채비만 해서 왔다면 아마 버섯에 홀려 숲속을 돌아다녔을텐데 모기에 몇번 물리고 나니

숲에 들어갈 엄두가 나지 않았다.







산초나무 열매가 영글고 있다.

딱 저럴때 채취해 장아찌를 담근다는데,,,

절의 스님들이 잘 드시는 반찬이라고 들었는데 아직 시도는 해보지 않았다.

이제 꽃을 피우는 아이들도 있고 벌써 저렇게 열매를 매달고 있는 아이도 있었다.







거북머리 모양의 바위가 있는 언덕으로 내려왔다.

정아네 밭에 잠깐 들려 호박잎이라도 몇장 따다가 쪄먹을까 하는 생각으로,,,








잠깐 비가 내리니 잎새의 물방울이 신비롭다.

가만 앉아서 그 모습을 담다가 엉디에 또 모기가,,,,ㅋㅋ





분홍꼬리조팝나무의 꽃이 이쁘게 피어있다.

뒷산에 오를때 길가에서 자주 만나는 여름꽃인데 그 모습이 참 이쁘다.

찬찬 들여다 보면 마치 봄날 매화를 보듯 고운 모습에 홀딱 반하게 되는 아이.






마타리꽃도 흔하게 보인다.

키가 커서 눈에 잘 들어오는 아이인데 그 모습을 곱게 담기가 꽤 어렵다.

그래도 또 도전~~~






정아네 밭에서 호박잎 한줌 따 배낭에 넣고 내려오는데 보라빛 도라지꽃이 눈에 띈다.

심은지 얼마 안되는것 같은데 꽃이 꽤 많이 피었다.

늘 그렇지만 도라지 꽃을 보면 마음 한쪽이 짠해지는것은 왜일까?

지나치지 못하고 늘 멈춰 눈길을 주게 되는 아이이다.









비도 살살 오시는데 내려갈까?

잠시 고민을 하다가 어차피 젖었는데 안씨네 종산에 한번 들려보지,,, 로 마음을 바꿨다.






짚신나물의 노란꽃








으아리가 한창이다.

안왔음 어쩔뻔~ㅋ

풍성하게 덩굴을 뻣은 으아리에 홀려 또 한참을 쭈그리고 앉았었다.






요거요거 고마리 아니다.

고마리와 똑 닮은 사광이아재비의 꽃이다.

사실 나도 얼마전까지 며느리밑씻개 라고 알고 있었다.

그런데 그 이름이 우리나라에서 붙인 이름이 아니고 일본명이라고 한다.

고부간의 갈등때문에 생긴 이름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이또한 일제의 잔재이니 앞으로는 사광이아재비로 불러야 한다.

비슷한 며느리배꼽은 사광이풀이라 한다.





이맘때 이곳에 가면 꼭 찾아보는 아이

덩굴별꽃이다.

처음 이애를 만나고 이름을 알려 무진 애를 썼던,,,,ㅋ

마치 초록빛 구슬을 닮은 열매를 둘러싼 다섯장의 꽃잎이 참 특이해보이는 아이이다.








아름다운 으아리 흰꽃






할미밀망의 덩굴이 길게 뻣어있다.

저래서 등짐을 질때 요긴하게 쓰였나보다.

하얀꽃 역시나 참 멋들어지다.







꽃 층층이

층을 이루며 꽃을 피워내 저런 이름이 붙었겠지?

분홍꽃이 어찌나 자잘한지 한참 들여다 보았다.

예전엔 군락지였는데 어찌된 일인지 개체수가 꽤 줄었다.








무릇꽃이 대세이다.

비때문에 곱게 담기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연분홍 저 빛깔에 홀려 자꾸 눈이 가더라는,,,









등골나물의 꽃도 이제 피어날 준비를 하고 있다.








시기가 많이 늦었는데도 운좋게 산해박을 만났다.

이애들이 피어있는 그곳엔 벌써 다 지고 마른 가지만 남았던데 어째 딱 한줄기가 늦게 꽃을 피우고 있다.

반갑고 또 반가운 아이~~








새팥의 노란꽃도 지금 지천이다.







술패랭이꽃이 빗물에 힘없이 쳐져서,,,,

맑은날 다시 한번 가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고 보니 정아네 밭 근처에 피어있던 패랭이꽃이 보이지 않았다 이곳도 없어지는 개체도 있고

또 생각지도 않게 생겨나는 아이들도 있다.


예전엔 용담꽃이 가을이면 지천이었는데 요 근래들어 눈에 잘 띄지 않는다.

자주꽃방망이 고운꽃도 마찭가지이고,,,






솔나물 노란꽃이 지천이었을텐데 시기를 놓쳐서 한 아이만 만나게 되었다.

예전엔 더위를 무릅쓰고 산들로 참 많이도 돌아다녔는데 요즘은 확실히 게을러져서 바로 곁에 있는 아이들도

만나지 못하고 계절을 보내게 된다.

무갑산 골짝에도 지금쯤 꽤 여러 아이들이 모습을 보여줄텐데,,,






반가운 아이~

거의 십년을 넘겨 늘 그자리에 자라고 있다.

층층잔대의 꽃은 아주 작지만 가만 들여다 보고 있으면 기분이 좋아진다.

연보라빛의 색상도 그렇지만 저 모습을 보면 어찌 기분좋지 않겠는가~

작은 종들이 층층으로 피어난 모습은 늘 경쾌한 종소리가 들리는듯 행복해진다.







뒷산에서 금불초를 만나는 장소도 딱 이곳만이다.

흔한듯 하며 귀한 아이

작은 해바라기를 닮은 금불초 꽃도 조금 늦었다면 만나지 못했을지도 모르겠다.









내려오는 길에 다시 만난 층층잔대

물기를 가득 머금어 결국 눕고 말았다~ㅋㅋ






다 내려와 길로 들어서는데 눈에 밟힌 짚신나물의 꽃이 아쉬워 다시 쪼그리고 앉았다.

곁의 커다란 잣나무에서 뭔가 희안한 소리가 계속 들리기에 나무위를 바라보니 청솔모가 나를 빤히 바라보고 있다.

눈이 마주치자 후딱 자리를 옮기는 녀석을 담는다고 셧터를 눌렀는데 늦었다~ㅋ


청솔모의 소리가 마치 커다란 새의 소리와 흡사하단것을 알게된 오늘

청솔모는 아마도 잣방울을 쏠고 있었던가보다 바닥에 떨어진 덜 여문 잣방울을 보니 그런 짐작이 들었다.

아마도 내가 그 잣방울을 가져가지 않을까 걱정되어 지켜보며 소리를 지른게 아닐까?





길이 제대로 보이지 않게 풀이 무성하다.

덕분에 모기는 신났겠지만 헤치고 다니느라 바지단과 등산화가 물이 흥건하다.

자세히 헤치고 보면 숨겨진 아이들이 눈웃음을 짖는다.

마치 보물찾기라도 하는듯 재미난 시간인데 나는 요사이 이 재미를 잊고 있었다.





한창 제 계절이라 피어나는 박주가리 솜꽃을 다시 한번 담아보고,,,






이애도 밭가에 꽤 흔하게 보이던 쉬손이풀의 꽃인데 오늘 이 두송이만 만났다.

아쉬운 생각이,,,,




내려오며 안씨네 사당 근처에 커다란 해바라가기 꽤 여물었는지 고개를 수그리고 있는 모습을 담았다.

사당 밖엔 분홍빛 상사화도 피어나는데 역시나 올해는 만나지 못했다.

지금은 다 시들어 말라가는 꽃대만이 있었다.


이른 아침 친정아버지께서 전화를 하셔서 산삼 자라는곳을 물으셨다.

다행히 봄에 한번 모시고 올라갔기에 대충 설명을 하니 알아들으셨는데 여름이라 산행이 쉽지 않을것인데

하는 걱정이 들어 신신당부를 드렸다.  물을 충분히 준비하시고 혹 어지럽거나 그러시면 바로 내려오시라고,,,

내 아버지는 정말 대단한 체력이다 봄에 함께 산행을 했을때도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하시며 다니시는 모습에

감탄을 했었는데 여름을 잘 넘기시는것 같다.


갑자기 웬 심산행이냐 여쭈니 지금이 산삼열매가 눈에 잘 띈다는 소릴 들으셔서 한번 가보시려 하신단다.

지금은 열매가 달렸다면 붉게 익었을테지만 아마도 산새들의 먹이로 눈에 잘 띄지 않을텐데,,,,ㅋ

그래도 운동삼아 살방 다녀오심 되겠다 싶다.  마침 오늘은 그다지 더운 날씨도 아니니까 괜찮겠지


아버지의 전화 덕분에 나도 나서볼까 하는 마음이 들었다.

덕분에 고운 아이들을 만나고 땀도 흠뻑 흘리고 개운하게 하루를 보냈다.  한 며칠은 모기에 물린 자리때문에

성가시긴 할테지만,,,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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