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풍경

늦은 오후 들려본 삼성리 강변엔

by 동숙 2017. 8. 29.
728x90



하늘이 참 이쁘다.

이런날은 실내에 있음 안되느니라~~ㅋ

삼성리 강변으로 산책을 나섰다. 오후 늦은 시간이라 빛이 좀 부족할텐데 싶었으나

그래도 시원한 강 풍경이 그리워서 나선길,,,





생각대로 가슴 탁 트이는 풍경이다.

저녁무렵의 강물은 더 깊어져 한숨마저 나오려 했다.

멀리 예빈산의 풍경이 보이는것을 보면 그 밑이 팔당댐이렸다.

연일 내리던 비로 인해 수량이 풍부해진 팔당호는 잔잔해서 그냥 바라보기만 하여도 좋았다.







저녁 햇살에 길가의 싸리꽃이 반짝인다.

한참 꽃차만들기에 빠졌을때는 저 싸리꽃으로도 꽃차를 만들었었다.

잘 덕어서 차를 우려 마시면 달달하고 심심한 그 맛에 즐기기도 했었는데 요즘은 게을러져서 혹은

예전처럼의 열정이 식어서 그런가 보고 지나친다.

참고로,,, 싸리나무는 잎과 줄기 뿌리 꽃 모두가 약용으로 쓰인다.

특히 콩팥의 병엔 잘 들었다는 옛 문헌이 있으니 혹여 신장이 좋지 않으면 차로 마시는것도 도움이 될테지~






예전에 이애를 봤었던가?

요 몇년간은 삼성리 강가를 찾지 않아서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마치 애기사과처럼 붉게 익어가는 열매가 눈에 띈다.

산사나무 열매이다~ㅎ

비타민이 엄청 풍부해서 예전엔 술을 담가 먹기도 했다는,,,,

아? 산사춘의 그 재료가 되는 열매이다~ㅋ





계요등을 만났다.

처음 이곳을 찾았을때는 그 숫자가 많지 않았는데 오늘 산책하며 제일 흔하게 만나게 된 아이가 바로

계요등 이 아이이다.

그런데,,,ㅜㅜ  그 모습을 담기가 참 힘들다.

희안하게 마음에 딱 들어차게 담겨지지 않는 몇몇의 아이중 하나인데 오늘도 돌아와 블로그에 올리며

보니 역시나 그렇다.


계요등은 만지면 닭똥냄새가 난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그래선지 난 이애를 눈으로만 보게 되더라는,,,





오후 강변의 산책로가 한적하니 참 좋다.

어둑해진 숲에선 여지없이 손등과 볼을 산모기에게 내어주고 팔을 휘휘 저으며 걸었다.

산기슭을 보다 강변을 보다 그렇게 휘적 걷는길은 저절로 느림의 진수를 보여준다.

짧은 길이지만 길 끝까지 갔다가 돌아오는데 한시간 정도 걸린다 만약 운동한다 마음먹고 걸으면

이십분이면 충분 되는 길을 그렇게 달팽이처럼 느릿느릿 걷는게 이 길을 충분히 느끼는 방법이다.





걷다가 강을 바라보니 에그머니 완전 쓰레기 천지이다.

연일 비가 내리시더니 아마도 상류 곳곳의 쓰레기는 다 떠내려온듯 싶은데,,,






그렇게 끄트머리 다다르면 연밭이 펼쳐진다.

엄청난 규모의 연밭인데 자연적으로 생겨난것인지 아니면 누군가 관리를 하는것인지,,,

꽤 오래된 연밭인데 희안하게 꽃이 별로 피지 않는다.

이런 규모의 연밭에 꽃이 가득 피어난다면 장관일텐데,,,

오늘도 걸으며 혹 연밥이 달려있나 눈여겨 찾아봤는데 열개도 채 못되게 보았다.


강건너 우리동네의 생태공원의 연밭을 보니 해마다 봄이면 일꾼을 동원해 작업을 한다.

아마도 그런 손길이 있어야 연꽃이 곱게 피는것일까?








내가 늘 꽃보다 더 예쁘다는 누리장나무의 열매이다.

벌써 저렇게 곱게 열매를 맺기 시작한다. 이렇게 또 한계절은 지나고 있는거지.

마치 흑진주처럼 영롱한 열매를 품은 붉은 꽃받침이 정말 꽃처럼 아름답다.


아직까지 흰 꽃을 피우고 있는 아이도 있었으나 곧 저 고운 열매의 세상이 펼쳐지겠지.

누리장 나무도 꽤 번식력이 좋은것 같다.

남한산성도 그렇고 이렇게 야산에도 해마다 엄청난 숫자로 세력을 뻣어 나가고 있다.

산에서 이 녀석을 스쳐 지나면 그 고약한 냄새때문에,,,ㅋㅋ








사실 이곳에 온 또 하나의 이유는 바로 요 아이를 보고파서~~

처음 토현삼을 만났던게 함백산 만항재에서 였는데 눈에 잘 띄지도 않는 희안하게 생긴 작은꽃을 보고

신기해 했었다 돌아와 부지런 그 정체를 찾아봤더니 토현삼이라는 아이였다.

그후 우연 이곳에서 이 아이를 발견하고 해마다 보고플땐 찾아왔었다.  오늘 다시 만나니 반가웠으나

숫자가 줄어들어서 걱정스럽다.

씨앗으로도 번식을 한다는데 그리고 씨앗의 숫자도 엄청나다는데 왜 자꾸 줄어드는지,,,,






그렇게 길의 끝까지 갔다가 돌아오는데 오리들이 푸드덕 날고 시끌하다.

멀리서 배들이 시끄럽게 다니는데 다가왔을때 보니 청소를 하는 배들인듯 싶다.

아마도 팔당호 수자원공사에서 쓰레기 수거를 하는듯,,, 참 수고가 많으시다.







마 줄기에 주아가 달려있다.

한알 따서 입에 넣어보니 밍밍하나 약간 끈적이는 맛,,, 딱 마의 맛이다.

저 주아를 모아 반찬도 만들고 약용도 한다는 이야길 어디선가 들었는데,,,ㅋ






한번씩 바람이 불때마다 덜 여문 도토리가 떨어지더라.

그런줄 알고 걷는데 내 앞으로 툭 떨어지는 이것은 바로 햇밤이다.

올밤이라 해서 이른밤이 여물때가 되긴 했지만 벌써 이렇게 잘 여물어 스스로 떨어지다니~


친구들과 올밤 주으러 무갑산에 갔던 기억이 떠오른다.

천연 비아그라라 일컷는 비수리를 채취하고 무갑산 자락으로 올밤을 주으러 가서 먹을만큼 주웠던 그날

어찌나 웃고 떠들었던지 온 무갑산이 들썩였던 그날의 친구들 얼굴이 주르륵,,,

그렇구나 벌써 올밤이 익어 떨어지는 시기가 되었구나~

무갑산 그 골짝도 반들반들 해지겠단 생각이 들었다.


밤 줍자고 번개를 함 쳐볼까나?~ㅎㅎ






올핸 뭣 한다고 이쁜이들 만나는데 소홀했는지,,,

고추나물의 깨투성이 노란꽃을 만났다.

왜 이렇게 늦장을 부렸을까나 꼬맹이 아가씨가~~

덕분에 나는 널 봐서 좋다.






돌아오며 다시 계요등 담기에 도전~

그러나 역시나다,,,ㅋ


계요등 꽃은 뜨거운 여름 피어나니 이애들 역시나 좀 늦둥이다.

미리 꽃을 피웠던 아이들은 벌써 저렇게 이쁜 열매를 맺고 있는데,,,







으이?

네가 어쩐일로 여기에?

이 아이는 대게 논둑에서 자주 볼수있는 아이이다.

수염가래 라는 이름을 가진 아이인데 뱀에 물렸을때 잎을 문질러 바르기도 했다는 아이이다.

한때 이애와 친한 아이들을 담으려 논두렁을 꽤 뒤지고 다녔는데,,,ㅋㅋ

오랜만에 생각지도 않았던 장소에서 만나니 반가웠다.





손등과 볼~모기에 물린 자리는 이번엔 그래도 미리 연고를 준비해서 바로 발랐는데도 차로 돌아오니

부어오른다. 흐미 독한넘들 쬐깐한것들이 우째 그리도 독한지 며칠 글적거리게 생겼다.


하나 주운 알밤은 돌아오는길에 마주친 아주머님 손에 쥐어드렸다.

아마도 아들인듯 싶은 청년과 부지런히 운동을 하시던 아주머님과 마주쳐 인사를 하고 건네드리니

벌써 밤이 익었어요? 하며 신기해 하신다.


바람이 어찌나 시원히 불던지,,,

모기가 무서워 입었던 겉옷이 전혀 덥게 느껴지지 않았다.

어쩜 이렇게 순식간에 바뀌는가 계절이.


가을이 되면 더 부지런히 돌아다녀야 하겠다.

일도 더 부지런히 하고,,,

슬그머니 겁이 나는것을 보니 나는 올 가을이 또 두려운가보다.

가슴이 헛헛하지 않도록 무언가 열심히 해보는 도리밖에 없다 내가 가을을 잘 넘기는 방법은,,,

'풍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메밀꽃 보러 봉평에 다녀왔다.  (0) 2017.09.13
가을꽃과 함께한 덕유산  (0) 2017.09.01
춘천 청평사에 다녀오며  (0) 2017.08.23
살방살방 다녀온 뒷산엔,,,,  (0) 2017.08.16
여수 돌산도 향일암에 다녀오며  (0) 2017.08.1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