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은 캄캄해지고
바람은 개울가 미루나무의 머리채를 흔들고
번쩍이는 번개는 산마루에 내리치고
천둥소리는 고막을 찢을듯 우렁찬 오후이다.
이런날,,,
어쩌면 내게는 선물이 되는 날이다.
세찬 빗소리에 맘이 살짝 들뜨기도 하고
한편으론 어두컴컴 변한 사위가 안정을 유도하기도 하고
고소한 기름내 풍기며 김치전을 혹은 감자전을 부쳐도 좋고
향좋은 뜨거운 커피를 한잔 타 마시기도 좋은
단비의 부드러운 털을 만져주며 가르릉 소리를 듣는것도 좋은
그런 모처럼의 여유로운 날이다.
생각도 많아지고
눈물도 많아지는
마음이 유순해지고
꿈꾸는 그런 날이다.
자판을 토닥이다 멍하니 창밖을 바라봐도
떨어지는 빗방울의 소리와 냄새와 기척이 참으로 좋아지는
가끔 선물처럼 주어지는 그런 날이다.
살아가다 보면 마주치는 순간 순간들,,,
밝은 햇살속에 아름다운 꽃들이 만발한 숨겨진 정원을 만났을때 처럼 황홀했던 순간도 있었고
어둡고 깊은 계곡에서 갈곳을 잃어버릴때도 있었고
가파른 언덕을 오르느라 숨이 턱에 차는 가슴 터지는 순간도 있었고
산마루에 올라 불어오는 바람에 온 몸을 내주며 시원하다 느끼는 순간또한 있었다.
이제 반,,,
겨우 반을 살았는데 아직은 삶의 묘미를 다 알지 못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끔 주저앉아
힘들어 더는 못가겠다 생각이 들때도 또한 있었다.
어제 산나물 꺽으러 간다 떠났던 길에서 차안에서 친구와 나누었던 대화들이 생각난다.
살아가는 모든것,,,
사람 나무 풀 등등의 모든것에 똑같이 적용되는 것에 대해 나누었던 이야기
적절한 때와 양분과 노력에 대해서,,,,
선명하게 정리되지는 않아도 그 의미는 충분히 알아들은 이해가 되는 이야기 였었다.
마음을 나눌수있는 친구가 참 든든하고 고마웠던 이야기였다.
오늘은 이런 저런 생각이 참 많이 드는 하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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