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산행,,, 혼산~ㅋ
소백산으로 정했다.
어느 코스로 오를까 고민을 하다가 희방폭포와 희방사를 볼수있는 코스로 정하고
엇저녁 삶아놓은 고구마 몇개랑 물 그리고 두유를 챙겨 아침 여덟시가 다 되던 시간 출발을 했다.
오늘은 날씨가 좋을거라 하더니 안개가 걷히며 드러나는 하늘빛이 참 이쁘다.
요 근래 들어 양평에서 타는 고속도로에 익숙해졌다.
씽씽 달려 희방사 탐방 매표소에 도착하니 열시가 다 되었더라.
평일이라서 역시나 주차장은 한산했다.
나 말고 앞서 오신 방문객의 차량이 세대가 있었으니,,,
매표소 관리분께 여쭙니 연화봉까지 다녀오는데 세시간이 좀 더 걸릴거라 하신다.
그리고 제2연화봉 즉 대피소가 있는 그곳은 여섯시간이 훨 더 걸릴거라 하시기에 연화봉까지만 다녀오자
그렇게 마음먹었더랬는데,,,ㅜㅜ 중간에 마음이 바뀌어 무릎고생을 좀 시켰다는,,,ㅋ
산행을 시작하자 마자 마음이 설레어 눈물이 다 나올지경이었다.
나이가 드는겐지 요즘 너무 아름다운 모습을 보면 자꾸 눈물이 나온다.
그만큼 숲의 풍경은 동화속 세상 같았다.
희방사 희방폭포 그리고 연화봉 오늘 다 만나보자~~^^
연화봉 등반 시작점이 되겠다.
아름다운 풍경에 홀려서 저 표지판을 보았던지 갸웃거려 지는,,,ㅋ
이곳에서 부터 2.7km 이때만 해도 우습게 생각했었다.
아니,,, 우습기까지는 아니었고 자신이 있었다고 해야할까?
그런데 저 코스에서 자주빛으로 표시된 지점이 바로 악명의 깔딱고개였었다.
아마도 누군가 함께 갔었으면 도중 포기하고 내려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잠깐 했었다.
내가 딱 싫어하는 계단이 수도 없이 나오고 엄청 길지는 않았지만 꽤 아슬한 구름다리도 있었다.
혼자였기에 엄살도 못 피우고 천천히 조심조심 오르게 되었다.
시기가 그래서일까?
요즘 산에 다니며 시큰해지는 감동을 자주 받게 된다.
표현하기 참 어려운,,, 그저 아름답다 로는 다 표현이 못되는 단풍든 숲의 모습은 자꾸만 날 산으로 부른다.
그 힘들다는 깔닥고개도 사실 그리 힘들지 않게 오르고 있었다.
풍경에 사로잡혀 힘듬과 두려움이 사라지더라는,,,
가을은 나뭇잎만 곱게 단장을 한것은 아니더라.
하늘은 더 파랗고 높고 깨끗하게
바닥 역시 고운 단풍옷을 입어 삼박자가 너무 잘 어우러지더라.
첫번째 다리는 애교~ㅋ
살짝 오르막이긴 했지만 보고팠던 풍경을 맘껏 보며
천천히 걷다보니 물소리가 우렁차다.
아름다운 희방폭포
수량도 제법 되어 시원히 떨어지는 물줄기가 가슴속을 틔워주고
아래쯤에 걸린 작은 무지개가 한참 시선을 붙잡았다.
그리고 단풍과 하늘이 어우러져 큰 규모는 아니었지만 꽤 아름다운 폭포였다.
희방폭포를 보고 이제 발걸음을 희방사로 옮겼다.
아까보단 조금 더 가파른 오르막이 나와 계단이 꽤 많았으나 그런대로 운치있는 길이었다.
두번째 다리
사진으로는 참 별것 아닌데,,,ㅜㅜ
아까 걸을때는 어찌나 다리가 후들거리던지
그래도 무사히 건너와 악몽같은 순간을 돌아보며 한컷~ㅋ
희방폭포의 위쪽에서 보이는 모습
귀염스런 다리구나 햇던 구름다리가 살짝 그 모습을 보여준다.
세번째 구름다리는 웃으면서,,,
그 위에서 계곡의 모습을 담는 여유도 부려보며
곧 희방사에 다다른다.
오늘 산행을 하며 마주친 커플들은 부부들이 많았다.
부부 아닐까?~~ㅋ
둘이 정답게 도란도란 이야기 하며 오르는 모습이 참 좋아 보이더라는
희방사
신라 선덕여왕시절 창건한 절이라 하는데 전쟁중 대부분 소실되어 다시 재건되었단다.
옛 건물은 그럼 없는것일까?
나무가 울창해서 절의 모습을 담기 좀 난감하더라는,,,
아늑하다고 할까?
그런 느낌이 들었다.
역시나 불전함에 조금 인사를 하고 마음의 평안과 아이들의 건강을 기원했다.
저기 가운데 비쭉 나온 봉우리가 내가 이제부터 가야할 연화봉이다.
한걸음씩 걷다 보면 가겠지 라는 마음으로 시작을 했다.
낮달이,,,
파란 하늘에 흩어지는 하얀구름이 있어 바라보니
손톱만한 달님이 거기서 보고 있었다.
쪽달이 보고프네 달님을 보니,,,ㅋ
희방사를 떠나 본격적으로 깔닥고개를 오르기 시작했다.
바닥의 고운 단풍융단에 홀려 걷다보니 저 앞에 호리한 청년이 오르고 있다.
어찌나 몸이 날래던지 이후로는 못봤다는,,,ㅋ
이 계절이 아니었다면 과연,,,,
이렇게 아름다운 모습과 함께여서 이 오르막을 오르게 되었지 싶다.
여름이면 아마도 땀을 비오듯 흘려 탈진이 되었을수도 있겠고
겨울이면 이 비탈에 눈이라도 오셨다면 아마도 못오르지 싶다.
봄엔 불행히도 이 계곡엔 꽃이 별로 없단다.
아마도 희방계곡으로 오르는 연화봉은 가을이 제일 수월하지 않을까 싶다.
이렇게 속이 빈 나무들이 가끔 보이더라
저런 모습으로 어찌 살아갈꼬 싶었다.
부러 더 위를 한번 바라보며 기특다 나무둥치를 쓰담쓰담 했다.
가파르다 싶더니,,,
안전을 위해 저렇게 설치를 해놨었다.
그리고 오래되어 망가진 계단이나 설치물을 보수하느라
이곳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일하시는 분들도 있었다.
산골짝에 다람쥐 아기 다람쥐~~♪
정말 아기다람쥐이다.
아직 털빛이 연한게 겁없이 길가에 나왔더라
아마도 제가 날 구경하고 있던게지?
1000고지가 가까워지니 나뭇잎을 떨군 나무들이 보인다.
마치 겨울같은,,,
이렇게 헉헉대며 오르느라 땀이 범벅이 되었는데
잠깐이라도 숨 돌리느라 걸음을 멈추면 서늘함을 넘어 춥더라는
돌아오는길 재채기를 어찌나 하며 운전을 했던지,,,ㅋㅋ
자기전 감기약이라도 하나 먹어야 하지 싶다.
이제 겨우 등성이에 올랐는데~~
아직 연화봉은 1.6km 더 가야한다.
요 파란 천막이 공사하시는 인부들 숙식을 하시는 장소인데
지날때 구수한 라면냄새가 나서 완전 침 흘리며 지나왔다.
능선을 따라 오르는 길
겨울스럽다.
거짓말처럼 단풍이 싹 사라지고 이렇게 을씨년 스러운 모습을 보여주더라.
그래도 그나마 하늘을 볼수있어 좋았고 나뭇가지 사이로 전망도 꽤 보여주더라는,,,
가파른 능선이라 계단이 아니면 자연스런 돌계단이 계속 이어지더라
좀 아찔하기는 했는데 다리가 후덜거리는 정도는 아니었다.
한참을 오른것 같은데,,,
아직도 연화봉이 1.2km 남았단다.
산에서의 거리는 아래의 거리와 차원이 틀리다.
걷다 심심해서,,,ㅋㅋ
내 그림자도 한번 담아보다.
한눈을 팔수도 없고 그렇다고 혹하게 끌리는 풍경도 아니고
지루한 능선길이다.
나뭇가지 사이로 제2연화봉 기지국이 보인다.
이때까지만 해도 이렇게 멀리서 보겠구나 했는데
드디어 연화봉밑에 있는 천문대가 보인다.
이제 멀지 않았다.
정상이 다가오니 시야가 훤하게~~
저 아래 보이는 동네가 아마도 풍기 이겠지?
중간에 띄처럼 걸린 구름이 신기해 한참 바라보았다.
마지막 저 언덕을 올라서니,,,
이렇게 사방이 탁 틔였다.
비로봉 방향으로 바라보고
제2연화봉 기지국 방향으로도,,,
저 아래 천문대까지 가보자 마음먹고 천천히 걸어 내려갔다.
첨성대를 닮은 천문대를 담고
희방사부터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던 부부와 스님 한분의 말씀을 살짝 듣게 되었는데
그분들도 나처럼 그곳에 주차를 했다고 한다.
스님 말씀이 이쪽으로 내려가도 된다고 하니 험하던 오름길을 포기하고 탄탄대로같은
죽령휴게소쪽의 길로 앞서 내려가더라.
그렇다면 나도 색다른 길을 봐야지 싶어 그쪽으로 하산하기로 마음먹었다.
반대쪽에서 오를때 이 표지판엔 소백이라 쓰여있었는데
이쪽에선 소북이라 쓰여있다.
길은 내려오는 내내 이러했다.
포장된 길이라서 그런지 발이 엄청 아프더라는
무릎도 아프고 지루하고 게다가 거리는 또 왜 그리도 먼지,,,ㅋㅋ
7km정도를 가야 날머리라 한다.
어느새 이만큼 걸어와 내가 아까 보았던 천문대가 저 멀리 보이게 되었다.
천문데가 있는 연화봉의 오른편쪽으로 오른것이 참 대견하단 생각,,,ㅋㅋ
기지국까지 와서 안내판을 보고야 아뿔사 했다.
이쪽으로 내려가면 도대체 희방사는 어찌 간다는것?
그 스님이 길을 제대로 아시는게 분명한것일까?
혹 가다가 샛길이라도 있는거겠지?
별별 생각이 다 들었는데 다시 돌아가는것은 몸의 피로도와 시간으로 보았을때 무리다 싶었다.
시작했으니 가보자 라고 마음을 먹었으나 이때부터 엄청 힘들어지더라는,,,,ㅜㅜ
내가 잠깐 쉼하며 고구마와 물을 먹는 사이 앞서 지나던 그분들,,,ㅋ
한참을 앞섰겠지 하였는데 저기 가고 계신다.
결국 저분들을 앞질러 내려오게 되었다는,,,
지루해하며 배배 틀며 내려오다 보니 저 앞에 죽령 초입이 보인다.
어찌나 반갑던지~~ㅎㅎ
부지런 내려가 거기 관리하시는 분께 사정을 이야기 하니 걸어가기엔 너무 거리가 멀다 하신다.
택시 전번을 주시며 택시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간혹 있다고 하시기에 전화를 했다.
17분 정도 걸린다 하시는 기사아저씨
요금은 이만오천원 받는데 이만원에 해주겠다 하신다.
비싸지만 어쩌누,,,ㅋ
기사님은 이십분이 조금 넘어 오셨고
그사이 그 스님과 부부도 내려와 희방사로 어찌 갈꺼나 묻기에 택시를 불렀다 하였더니
합승하자고,,,ㅎ
만원만 내고 희방사 탐방주차장까지 편하게 돌아왔다.
오늘은 트랭글을 켜고 돌아보았는데
돌아와 확인하니 9.92km 를 걸었다.
좀 고되긴 하였지만 그토록 가고프던 소백산엘 다녀와 만족스러운 하루였다.
- 경북영주시-충북단양군_20161024_101703.gpx
- 이동거리
- 9.92km
- 이동시간
- 05:16:19
- 소요칼로리
- 2091.00kcal
- 마일리지
- 1187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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