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늘은,,,

속이 시원했던 하루

by 동숙 2007. 12. 22.
728x90

 

어제 면접을 보기로 했던 아르바이트 자릴 오늘 다녀왔다.

보령 대리점으로 유아용품을 취급하는곳 이었는데 그곳에서 주문한 물건을 챙겨주는

일을 하게 되었다.  주 오일제로 근무하고 아홉시에서 여섯시까지 보수는 적당하고

일단 거리가 가까워 월요일부터 일을 하기로 했다.

사진에 보이는곳에서 오분도 안걸리는 거리 집에서 십오분이면 충분한 거리였다.

겨울동안 아이 방학이고 괜찮은 자리라 생각되는데... 일은 해봐야 알겠지만...

 

돌아오는길 모처럼 생태공원과 강가엘 가봤다.

겨울이라 쓸쓸하지 않을까 했었는데 요사이 며칠간 날이 따뜻해서 그런지 운동하고

사진찍고 데이트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았다.

 

여름 우아하고 풍성한 연꽃과 부들등 슾지의 식물들로 꽉 채워졌던 그곳은 지금

온통 갈빛으로 물들어 있었다.  그 모습이 너무 평화로워 보여서 차가운 바람이

전혀 싫게 느껴지지 않았다.

 

겨울 햇살은 아무래도 다른때와 달리 좀더 부드럽다.

서너시경 밖에 안되었는데 어둠이 내리는 기미가 보인다. 벌써....

그 햇빛을 잎 다 떨군 앙상한 가지로 받아내는 나무들과 하얗게 얼어 품던 빛을

되돌려주던 강물은 요사이 늘 집에있어 우울하던 내 마음을 편안히 어루만져 주었다.

 

미리 옷을 챙겨입고 갔다면 조금 더 길게 느껴봤을텐데...

포근하다고는 해도 쌀쌀한 강바람에 손과 귀가 시려웠다 물론 그 느낌이 꼭 나쁜것은

아니었지만 흠...뭐라고 할까?  정신이 번쩍 나는듯한 느낌? 찬물에 세수를 한 느낌이

들어서 머리까지 맑게 개이는듯 했다.

 

공원을 한바퀴 돌아보며 갈대도 부들도 얼어붙은 늪지도 아련한 빛을 반짝이며 흐르던

강물까지 온전히 느껴봤다.  마음속 저 아래서 어떤 기운이 솟는듯 느껴졌다.

이렇게 산으로 강으로 들판으로 내 가슴은 살을 찌운다.

바라보기만 해도 위안이 되는 자연....

 

 

집에 돌아와 오늘 저녁엔 참 많이 웃었다.

웃을일이 없는듯 다 살아버린듯 느껴지던 어제까지의 난 어디로 갔을까?

아들과 신랑과 장난치고 맛있는 저녁을 지어먹고 핸드폰으로 둘이 폼잡고 사진도 찍고

그 사진을 친구에게 전송하며 자랑도 하고 늦은 저녁엔 뜨거운물 받아놓고 푹 사십분을

담그고 있었다.  개운하게 땀도 빼고 속도 든든하고 마음은 편안히 안정되고....ㅎ

 

모처럼 부자가 된듯한 느낌이 참 좋았다.

지금 신랑은 오늘 송년회를 하느라 늦는 딸아이를 데리러 광주로 나갔다.

자야하는데... 어쩐지 마음이 들떠서 잠을 이룰수 없을듯 싶다.

따뜻한 커피를 한잔 만들어 컴앞에 앉아 오늘을 되돌아 보니 정말 오랜만의 여유였던것

같아서 지금 이 늦은시간 난 참 행복하다.

 

누구라도 사랑할듯 풍성해진 마음으로 하루를 마감한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