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엄마한테 다녀왔어...
준영이 방학했고 한달가량 공부 다 접고 실컷 놀으라고 데려다 주고 왔단다.
헤아려 보니 아주 오랜만에... 너무 오랜만에 친정엘 다녀온거였다.
참 못되었다 딸이라면서 그것도 맏이면서 발걸음 딱 끊고 가끔 전화로만 안부를
묻고 했었다. 울 부모님이 두번정도 여기 퇴촌을 다녀가셨었다.
나름 변명거리가 있긴 했었어 자식도 편한모습을 보여드려야 효도라고...
편치 않은 내 집안 사정때문에 엄마 앞에 가서 나 힘든것 넋두리라도 할까봐
염려스러웠었는데 돌이켜 생각해보니 그것 또한 핑계였어.
자존심... 아마도 그것 때문이었나봐 내 결혼생활 통털어 올해가 가장 힘든 한해였기에
늘 평탄하게 사는 내 모습만 보여드리고 동생들에게 본을 보인단 생각으로 어쩌면
고개 빳빳이 세우고 자만했었는지 힘들어진 내 생활을 들키고 싶지 않았나봐....
자존심이란 자기를 존중하는 마음 이라는데 이것은 자존심이 아니었어 그치?
김장 김치를 동치미 알타리 배추김치까지 다 덜어주시며 농사지으신 고구마랑
속 노란 단호박 그리고 손수 만드신 청국장에 들기름까지 한병 찔러 넣어주시는데
난 고개를 들지 못하겠었어 그래서 좀더 놀다가 가라고 잡으시는데 점심만 먹고는
서둘러 돌아왔단다.
왜 이렇게 부끄러운지....
왜 이렇게 속이 아린지 모르겠다.
아마도 아들넘이 방학동안 외가에 가겠다고 떼쓰지 않았다면 올해는 친정나들이
못했을지도 몰라 예전엔 맏이라고 늘 의지하셔서 당신 편치 않으신것 늘 상의하고
내게 넋두리 비슷하게 하시곤 했었는데 오늘 그러시더라 너도 편치 않아 들어서
속상할 이야긴 하지 못하겠더라고 언제쯤 되어야 부모마음을 헤아릴까?
다음주 토요일 아버지 생신이라고 혹시 잊지 않았냐고 하시는데....
아버지 생신에서 꼭 일주일 뒤가 울 시어머님 생신이라서 잊을수가 없단다.
알고 있다고 했더니 그냥 와서 밥이라도 먹고 가라고 당부를 하신다. 그러마 하고
말씀은 드렸는데 아마도 쉬이 갈수는 없을꺼야....
올 한해가 이토록 지겹고 길고 가슴 쓰리던 한해가 저물어 간다.
나만 그렇진 않았나봐 올해 친구들 쭈욱 둘러보면 여러가지 걱정이 많았던 한해였어
다들 힘들게 그러나 웃음 잃지않고 잘 넘겨줬지 얘들아?........
고맙다 참 고맙다 이렇게 힘들때 어깨 빌려주고 귀 빌려주는 그런 친구로 있어줘서
넘 고맙다 얘들아.... 저물어 가는 한해 고맙단 인사 꼭 하고 싶었어 아니 해야만 했어
내년엔 모두들 건강하고 미소 잃지않는 큰 웃음 지을수 있는 한해가 되길 기원한다.
사랑하는 내 친구들....
오늘 엄마네서 돌아올때 강을 우연히 바라봤어
하얀 커다란 백조 두마리가 강물에 유유히 떠 있는데 전혀 춥지 않아 보이더라
내년에도 우리 열심히 물밑에서 발 저으며 유유히 떠 있는 여유도 느끼며 그렇게
아름답게 살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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