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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스크랩] 꽃상여와 방정맞은 상상

by 동숙 2009. 6.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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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출근길 마주친 꽃상여 였지요.

어제는 온통 하얀꽃으로 치장한 상여를 마주쳤답니다.

요즘 제가 바쁘다는 핑계로,,,, 사실은 게으름 이겠지요?,,,,ㅋㅋ

디카를 못챙겼었네요.

 

상여꾼들의 움직임과 구슬픈 상여소리를 마주친 아침은 번쩍 정신이 들게 해줬답니다.

살아있을때 최선을 다하자,,,, 열심히 살자,,,, 뭐 이런 생각이 들었지요.

그리고 고백하건데,,,,

상상을 했었지요.

 

내가 이곳 초록별 소풍을 마치고 떠날때도 저렇게 고운 꽃상여를 타고 갔으면 좋겠다 라든지

부모님이 귀천하실때 저렇게 보내드리면 어떨까? 등등,,,,

그렇게 상상을 하다가 그만 코끝이 시큰해지더니 눈물이 스며나오네요.

 

방정맞은 상상,,,,, ㅎㅎㅎ

 

아직도 저렇게 정정하신데 뭔 실없는 생각을 하는지,,,,

원 참 정신 놓고 사는 여편네구만 했답니다. 

 

 

그렇네요.

전 복이 많아서 아직 정정하신 부모님을 의지하고 살아가죠.

뼈속까지 서울내기,,,, 로 살다가 부모님을 설득해 물과 숲 님이 사시는 곳 양평으로 옮기신지

올해로 십이년째 산좋고 큰 개울을 끼고 있는 용문 지나 용두리란 정깊은 동네에 사신답니다.

 

처음엔 참 힘들어 하신 시골생활을 이젠 너무 편안히 살아가시는 두분을 뵈며 역시 사람은

흙과 친구하며 살아야 하는가보다 생각한답니다.

 

식구들 먹인다고 조금씩 지으시던 텃밭농사도 이젠 논농사까지 지으실 정도로 고수가 되셨죠.

일년에 한번씩 자식들 보약 해주시던게 가짜 녹용 소동에 직접 키우시는 계기가 된 사슴도

열마리가 넘게 되었고 고추며 고구마며 감자며 완전 시골사람이 되신 부모님을 뵐땐 가끔은

죄송할때도 있었지요.

 

저희엄마는요,,,,ㅎㅎ

설 사실땐 수영장엘 다니시고 손톱 이따만하게 길러 고운 메니큐여 바르셨드랬죠.

아버진 늘 동무들과 어울려 여가를 즐기시고 초록별 지구 웬만한덴 두루 다시시던

감투쓰시는걸 넘 좋아하셔서 속 무쟈게 썩이신 분이셨죠.

 

양평으로 건너가셔서도 툭하면 설로 출근을 하실 정도셨는데 요즘은 친지들 잔치나

친목회나 뭐 그런일로 다녀오시면 피곤해 하신답니다.

어떻게 거기 살았는지 모르겠다네요,,,,, ㅎㅎㅎ

 

이렇게 마음도 몸도 건강하신 부모님을 가지고 이 방정맞은 딸년은 정말 방정맞은 상상을

했다네요 오늘,,,, 꽃상여 땜시,,,,

 

감사할것도 많고 다시 고쳐야 할것도 많은 그런 생각많은 하루를 보냈어요.

 

살아있을때 열심히 살면 되는거죠?

그렇죠?

될수있는대로 후회없이 소풍마치고 떠나믄 되는거죠?

 

출처 : 꽃상여와 방정맞은 상상
글쓴이 : 사랑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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