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졌던 친구,,,
벌써 몇년이던가?
까마득 기억의 저편으로 사라졌던 친구의 흔적을 보았다.
처음 그를 만났을때 그의 나이 스물둘? 내 딸아이의 나이와 같았었다.
순박한 외모와 착한 성품으로 엄마같은 내게 왕 누나라 부르며 참 잘 따라줬던 친구.
풍문에 군대엘 갔다는 이야길 들었었는데,,,
가끔 그의 집앞으로 지날때 몇번은 창문을 바라보며 저쯤이었었지? 라고 그리워했던
친구였는데 몇년전 어느날 저 아들 낳았어요란 이야길 수줍게 했었던 친구였는데,,,
플래닛에 다녀간 흔적이 보이는것을 보니 아마도 군에서 제대를 했는가보다.
오늘 바쁜 일과를 보내는 사이사이 쉴때마다 내 플래닛의 그 친구 남현의 모습을
찾아보곤 했었다. 그의 귀여운 아내 초록이의 모습도,,,
인연이란 이렇게 담 모퉁이에서 팔짝 뛰어나올 때도 있는가보다 싶어서 그리움이
큰 하루였었다.
혹시나 내 글을 볼까 싶어서 몇자 적어놓고 왔는데 꼭 보고 연락을 했으면 좋겠다.
그의 귀여운 아내와 아들도 참 많이 보고프다.
다 늦은 저녁무렵 또 한 친구의 전화를 받았다.
수연,,,,
지난주 봤는데도 또 보고픈 친구이다.
한참의 수다를 떨고 끊었는데 돌이켜 생각해보니 나 혼자 주절주절 떠든것 같아서
좀 미안한 마음이다. 우습게도 난 이 친구에게 길가다 넘어진 아이처럼 하소연을
하고 있었다. 언니의 체면이 말이 아니게,,,,ㅎㅎㅎ
미솝이란 큰 인연으로 엮인 작은 인연들이 오늘 날 행복하게 해줬다.
여름을 만끽한 일요일 이었다.
청소기를 돌리며 걸레질을 하며 아~ 덥구나를 몇번이나 입밖으로 내뱉었으니,,,
쉬엄쉬엄 청소를 하면서도 여름의 특징,,,, 이를테면 욕실의 곰팡이나 다육이 화분의
무름같은, 걸레질 한번 하면 땀방울 떨어지는것 등등에서 완연한 여름이구나 했었다.
이렇게 시간은 나도 모르게 흘러간다.
뭘 했나? 하는 생각에선 좀 벗어난듯 싶다.
어쩌면 마음이 그만큼 느긋? 해 졌다는게 아닐까?
어떻게해,,,,를 입에 달며 조급증을 내던 나에서 조금 발전을 한게 아닐까 싶다.
흐름에 맡기는 지혜까지 터득하려면 더 긴 시간이 걸리겠지만,,,,
'오늘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꽃상여와 방정맞은 상상 (0) | 2009.06.27 |
---|---|
답답하고 서러운 하루 (0) | 2009.06.23 |
비님 오시는 토요일 (0) | 2009.06.20 |
따순 커피한잔 앞에놓고,,,, (0) | 2009.06.07 |
막내 여동생과 오랜만의 이야기 (0) | 2009.06.06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