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 윗사진은 어제 출근하다 허름한 시골집 담장너머로 고개를 내민 목련이
하도 고와서 차를 멈추고 말았던 그 풍경이야 정희야...
그 아래 두 사진은 오늘 점심시간에 옆산엘 올라가 진달래 망울이 어느정도
피었나 쉼하러 가며 찍은 사진이고...ㅎ
저기 맨 아랫사진의 상근이는 내가 두어번 그 쉼터에서 마주친 녀석인데...
첨에 산속에서 저녀석과 또 한녀석을 마주치며 정말 어찌나 심하게 놀라고
무서웠던지 그치만 저리 큰 녀석들을 목줄없이 풀어놓을걸 보면 물진 않겠다
싶었었단다. 그래도 난 개를 워낙 무서워해서 ....ㅎ
오늘은 그때 마주친 주인아저씨와 아주머니까지 뵙게 되었단다.
지난주도 못왔고 요즘 뜸하게 들렸다 정희야...
전화기도 지난주에 먹통이 되어버려 전번을 비롯한 모든 정보가 다 날아가서
그것도 수욜에나 찾아올수 있었기에 참 답답하고 무심한 한주를 보냈네~
넌 어찌 지내고 있니?
별고없이 잘 지내고 있지?
지난번 내 플래닛에 아마도 경희가 다녀간듯하다. 류경희란 이름의 처자가
다녀갔드만 네가 올려줬던 프리지아 사진을 스크랩해간걸 보고 아하 경희?
했었단다. 이쁜 경희는 새내기 생활에 잘 적응하고 있는지도 궁금하고 또
인희는 언니없는 생활에 허전해 하지않고 있는지 거기 강릉은 요사이 어떤
날씨인지 여러가지 궁금하단다.
지난주엔 두터운 겨울 외투를 벗어도 될 정도로 일하다보면 등짝에 살짝
땀이 배일정도로 덥다 느꼈었는데 주말 비오시고 난 후론 참 춥다 느끼며
한주를 보냈단다. 게다가 월말이라서 주문량도 적어 한가하니까 더 많이
춥게 느껴졌단다. 움직이면 덜 추웠을텐데....
참 요구사항도 많지 난...ㅋ
바쁠땐 너무 힘들어 하고 한가할땐 또 너무한가하니 눈치보여 싫고....
어찌 이렇게 하나도 만족스럽지 못한지 내 욕심이나 기대치가 가끔 어이
없게 느껴진단다. 긍정적인 삶... 이게 참 말로만이지 힘들구나 싶기도
하고 그렇단다. 하필 요사이 읽는 책이 법정스님의 책이라서 그런지
내 생각을 자꾸 들여다 보게 되어진단다.
내일은 집근처 금사리란 곳의 산엘 다녀오려고 마음먹고 있어 산이 날
자꾸 부른다. 요사인 일하기 정말 싫다. 아침에 출근하며 마주치는
산과 들이 강이 날 자꾸 불러 정희야...
다 때려치고 산으로 들로 막 쏘다니면 행복할것같아 내가 늘 봄이면 앓는
이 역마살이 요즈음의 날 미치게 한단다.
작년 금사리 산에서 희안한 식물을 봤어 땅바닥을 박박 기며 나오는데
할미꽃 비슷한애가 있더라고 첨 보는 애라 내가 가끔 검색하는 한종나엘
올려 이름을 알아봤더니 족두리풀 이란 우리꽃이더라 흔하지 않은가봐~
낼은 그 자리를 더듬어 찾아가서 퍼오려고...ㅋㅋㅋ
퍼다가 화분에 고이 심어놓고 나만 욕심 잔뜩부리며 바라보려고 한단다.
이럼 안되는데... 하도 없어지는 우리꽃이 많으니 그렇게라도 욕심을 부려
곁에 두고싶어 진단다. 그리고 더불어 요사이 한창인 고들배기같은 쓴
나물들도 좀 캐고 냉이랑 달래도 캐고 그러려고...
시원한 파도를 보면 내 답답한 속이 좀 트이려나 싶었는데 그게 여의칠
않으니 어쩌니 가까운 산으로라도 좀 달래보려고....
정희야...
봄은 황홀히 설레이면서도 또 정처없이 싸돌아 다니고픈 열병과 함께
시작하나봐 참 많이 그립고 보고싶다. 네가....
오늘도 와서 이렇게 두서없이 주절주절 떠들고 간단다.
한주 또 잘 보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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