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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순간들

[스크랩] 어느새 삼월의 마지막 주말이야

by 동숙 2008. 3.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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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윗사진은 어제 출근하다 허름한 시골집 담장너머로 고개를 내민 목련이

하도 고와서 차를 멈추고 말았던 그 풍경이야 정희야...

 

그 아래 두 사진은 오늘 점심시간에 옆산엘 올라가 진달래 망울이 어느정도

피었나 쉼하러 가며 찍은 사진이고...ㅎ

 

저기 맨 아랫사진의 상근이는 내가 두어번 그 쉼터에서 마주친 녀석인데...

첨에 산속에서 저녀석과 또 한녀석을 마주치며 정말 어찌나 심하게 놀라고

무서웠던지 그치만 저리 큰 녀석들을 목줄없이 풀어놓을걸 보면 물진 않겠다

싶었었단다.   그래도 난 개를 워낙 무서워해서 ....ㅎ

오늘은 그때 마주친 주인아저씨와 아주머니까지 뵙게 되었단다.

 

지난주도 못왔고 요즘 뜸하게 들렸다 정희야...

전화기도 지난주에 먹통이 되어버려 전번을 비롯한 모든 정보가 다 날아가서

그것도 수욜에나 찾아올수 있었기에 참 답답하고 무심한 한주를 보냈네~

 

넌 어찌 지내고 있니?

별고없이 잘 지내고 있지?

지난번 내 플래닛에 아마도 경희가 다녀간듯하다.  류경희란 이름의 처자가

다녀갔드만 네가 올려줬던 프리지아 사진을 스크랩해간걸 보고 아하 경희?

했었단다.   이쁜 경희는 새내기 생활에 잘 적응하고 있는지도 궁금하고 또

인희는 언니없는 생활에 허전해 하지않고 있는지 거기 강릉은 요사이 어떤

날씨인지 여러가지 궁금하단다.

 

지난주엔 두터운 겨울 외투를 벗어도 될 정도로 일하다보면 등짝에 살짝

땀이 배일정도로 덥다 느꼈었는데 주말 비오시고 난 후론 참 춥다 느끼며

한주를 보냈단다.  게다가 월말이라서 주문량도 적어 한가하니까 더 많이

춥게 느껴졌단다.  움직이면 덜 추웠을텐데....

 

참 요구사항도 많지 난...ㅋ

바쁠땐 너무 힘들어 하고 한가할땐 또 너무한가하니 눈치보여 싫고....

어찌 이렇게 하나도 만족스럽지 못한지 내 욕심이나 기대치가 가끔 어이

없게 느껴진단다.  긍정적인 삶... 이게 참 말로만이지 힘들구나 싶기도

하고 그렇단다.  하필 요사이 읽는 책이 법정스님의 책이라서 그런지

내 생각을 자꾸 들여다 보게 되어진단다.

 

 

내일은 집근처 금사리란 곳의 산엘 다녀오려고 마음먹고 있어 산이 날

자꾸 부른다.  요사인 일하기 정말 싫다.  아침에 출근하며 마주치는

산과 들이 강이 날 자꾸 불러 정희야...

다 때려치고 산으로 들로 막 쏘다니면 행복할것같아 내가 늘 봄이면 앓는

이 역마살이 요즈음의 날 미치게 한단다.

 

작년 금사리 산에서 희안한 식물을 봤어 땅바닥을 박박 기며 나오는데

할미꽃 비슷한애가 있더라고 첨 보는 애라 내가 가끔 검색하는 한종나엘

올려 이름을 알아봤더니 족두리풀 이란 우리꽃이더라 흔하지 않은가봐~

낼은 그 자리를 더듬어 찾아가서 퍼오려고...ㅋㅋㅋ

퍼다가 화분에 고이 심어놓고 나만 욕심 잔뜩부리며 바라보려고 한단다.

이럼 안되는데... 하도 없어지는 우리꽃이 많으니 그렇게라도 욕심을 부려

곁에 두고싶어 진단다.   그리고 더불어 요사이 한창인 고들배기같은 쓴

나물들도 좀 캐고 냉이랑 달래도 캐고 그러려고...

 

시원한 파도를 보면 내 답답한 속이 좀 트이려나 싶었는데 그게 여의칠

않으니 어쩌니 가까운 산으로라도 좀 달래보려고....

 

정희야...

봄은 황홀히 설레이면서도 또 정처없이 싸돌아 다니고픈 열병과 함께

시작하나봐  참 많이 그립고 보고싶다.   네가....

 

오늘도 와서 이렇게 두서없이 주절주절 떠들고 간단다.

한주 또 잘 보내고....^^

 

출처 : 어느새 삼월의 마지막 주말이야
글쓴이 : 사랑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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