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새벽 세시쯤 작은늠 깨워 꽃시장엘 다녀왔어~
난 늘 양재동 꽃시장을 가는데 얼마전 주워들은 이야기로 터미널 꽃시장엔 특이한 꽃이
예를 들면 외쿡에서 들어온 희귀종이 많다고 하더라고~ㅎㅎ
좋다는게 있다니 귀가 반짝 하더라고 그래서 어젠 터미널 꽃시장으로 갔지.
근디 역시 본인이 직접 체험을 해야지 남말은 들을게 못되는것 같았어.
뭐 특이한게 많아~
글치도 않더만,,,
우야든 각종색상의 미니장미 세가지와 노란 소국 그리고 안개꽃을 사가지고 돌아왔지.
꽃이 생각보담 무거워 그래서 꼭 짐꾼을 델고가지~ㅎㅎ
자던늠을 깨워 갔던지라 속으로 살짝 미안했는데 군소리 없이 따라다니더니 돌아오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출출하다고 뭐 먹고 갔음 좋겠다 그러더라.
아홉시면 온 시내? 불이 꺼지는 울동네 시골과 달리 서울이니까 아마도 야식집이 있을거라
하며 주차장으로 가려 하는데 저쪽에서 웬 사람이 소릴 치는거라~
설마 우리에게 그러는것은 아니겠지 했다우.
주변을 휘 둘러보니 우리밖에 없는거라 아마도 새벽시간이라 그랬겠지?
뒤를 돌아보며 다시 가려는데
거기~! 거기말야~!!!
어라 우릴 부르는게 맞지 싶었어.
걸음을 멈추고 서있으니 그 사람이 뚜벅뚜벅 걸어오는데 손에 접는 우산을 하나 들었더라.
내가 저희한테 말하는거예요? 하고 물으니 대답도 없이 급하게 우리쪽으로 오는데 자세히
보니 서른중반쯤 보이는 남자였어.
다가와 하는말이 가관이었어.
지하 어디로 내려가는거야? 이러는거라.
반말로 완전 화내는듯,,,
속으로 두려움이 확 밀려 오드라고~ㅎㅎ
난 사실 혼자 산에 다녀도 크게 무섬증 못느끼고 다니는 간 큰 아줌마인데 사람은 무섭더라.
모른다고 했지.
환하게 불 밝혀있는 주차관리 건물을 가리키며 저기가서 물어보라 했어 우린 여기사람 아니라고
그 남자는 입성도 말끔하고 외모도 역시 말끔했어 술에 취한것 같지도 않았어.
걸음이나 술냄새가 나지 않더라고,,,
한참 서서 마치 노려보듯 쳐다보는데 소름이 돋드라고 그래서 얼른 아들의 옆구릴 찌르며 주차장
으로 걸음을 옮겼지.
잠깐의 헤프닝 이었지만 난 역시 서울 체질은 아닌가벼~ㅋ
사람이 좋아야 하는데 사람이 무서워 마치 묻지마 폭행을 당할것 같은 느낌이었어 혼자였다면
정말 소리라도 칠 순간이었지 싶었다우.
제정신 아닌 사람들이 꽤 많은가벼~
그런 멀쩡한 외양으로 술에 취하지도 않은 상태로 그러는 사람을 보며 서울 살곳이 못된다 했다.
오늘 하루종일 일을 하며 그 정신병자 같던 머시마 얼굴이 또렷하게 떠오르네 자꾸,,,
이러다 꿈을 꾸는것 아닌가 몰러~ㅋㅋ
어쩌다 세상이 사람을 무서워 하는 시절이 되었는고 좀 서글픈 하루를 보냈다우~
기왕이믄 따순 세상을 살면 좋을텐데,,,
'오늘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주절수다 4 - 다 그런것은 아닌데 분명 일부인데,,, (0) | 2015.02.22 |
---|---|
[스크랩] 주절수다 3 - 불조심, 그리고 화재보험, (0) | 2015.02.22 |
[스크랩] 동숙이의 주절 수다~~~1 (0) | 2015.02.22 |
삼겹살에 김장김치면 훌륭하지 하모~ㅎ (0) | 2015.01.22 |
[스크랩] 덕분에 오래전 삶의 갈피를 들여다본다우,,,^^ (0) | 2014.12.12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