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내가 철없던 엄마이던 시절에,,,
그때 다들 그러했듯이 신학기가 시작되며 선생님께 봉투를 드렸어~
내가하면 선물이고 남이 하면 뇌물이라지?
지금 생각하면 덜떨어진 새내기 학부형인데 그땐 주변에서 다들 그러기에 그래야
하는줄 알았다.
막 생긴 신도시에 막 생긴 초등학교
첫 아이를 입학시키고 나니 야물지 못한 딸램을 맡겨놓고
혹 미워함 어쩌지 하는 생각이 들었지
처음 스승의 날 무엇을 선물할까 고민하다가 영악스럽게 생각해 낸 방법이 케잌이었지
제과점에 달려가 롤케잌을 사고 그 안에 편지한장과 당시 돈으로 십만원을 넣었어
그리고 애 손에 그것을 들려 보냈지.
다음날,,,
딸아이가 웬 봉투를 가져왔어.
봉투속엔 곱게 적은 편지 한장과 전날 내가 보낸 돈이 다시 되돌아 왔었지.
동글동글 귀엽게 쓴 글씨로 내게 보낸 선생님의 편지글의 내용은
날 무척 부끄럽게 만들었단다.
선생님도 아이를 키우는 엄마이기에 아이 맡기는 어머니의 심정을 잘 안다는 내용
아이는 충분히 착하고 이쁘니 어머님의 이런 정성이 아니어도 잘 가르치겠다 라는 내용
혹 돌려보내는 손길을 너무 냉정하다 생각하지 말아달라는 내용
한동안 부끄러워 아이를 데리러 학교앞에 가도 선생님을 마주치면 인사도 드리지 못했지
서둘러 도망치듯 피해야 했어.
운동회가 열리던 날 슬그머니 다가온 선생님은 내 손을 잡고 곱게 웃어주셨어.
주영이가 너무 잘 하고 있다고,,,
학기가 끝나고 새학년이 되고
선생님이 다른 학교로 전근을 가시기 전 까지 난 가끔 손편지로 안부를 전하곤 했지.
내가 드리는 선물, 시집 한권과 손편지.
그 후로는 절대로 선생님을 선생으로 만드는 실수를 하지 않았지.
그런 선생님도 계시는데,,,
요즘 연일 방송에서 어린이집 학대 사건으로 시끄럽더라.
나역시 그 cctv를 봤고 분개했었지만 한편 다른 우려가 생기더라.
오늘 모처럼 한가해서 인터넷을 보다가 깜짝 놀랐다.
우리가 늘 하는 말.
미꾸라지 한마리가 흙탕물을 만든다 했던가?
분명 선생님이 아닌 선생도 있겠지만 대다수가 선생님이 분명하리라 믿고 싶어.
아니 믿고 있어.
어린이집 선생님들의 가족들 글을 읽게 되었어.
아이를 좋아해서, 분명한 사명감에 그 길을 택한 분들이 분명 있을텐데 더 많을텐데
몇몇의 선생들 때문에 그분들이 고개조차 들지 못하고 주변의 손가락질 까지 받는다네.
이건 아닌데,,,
나 처럼 덜 여문 학부형을 깨우쳐주던 선생님도 계시는 세상인데
모든 선생님들이 몇몇 때문에 손가락질과 눈총을 받으며 본인의 일에 회의를 느끼는 세상.
어떻게 아이들을 가르칠수 있을까?
가끔 그런 생각이 들어~
말도 안되겠지만,,,
좋은 뉴스, 따뜻한 뉴스, 그런 소식만 들려주면 안될까?
요즘 뉴스는 무섭고 아프고 화나고 슬픈 소식들이 넘쳐나,,,
세상 사람들은 그 뉴스속의 세상만이 전부인듯 느껴질것 같아
그래서 비관하고 우울하고 슬퍼하고 분노하고,,,
우리 어릴때 즐겨보던 프로 수사반장이 폐지될때
제일 큰 이유가 모방범죄를 야기한다 였다고 들었어
프로그램을 보고 따라하는 청소년, 범죄인들이 늘었다는게 폐지 이유여서 놀랐는데
지금은 충분히 방송, 뉴스의 그 무서운 전염성이 실감이 나네.
여기 모여라에 달리는 글들,,,
가끔 올라오는 우울한 글을 보면 사실 그날 내내 그 우울함에서 벗어날수 없더라
밝고 희망찬 글을 대하면 어쩐지 그날은 배실 웃으며 하루를 살아내지
글이란 그런것 같아.
글속에 세상이 있고 스승이 있고 명약이 있는것 같아.
요즘 부쩍 불안하고 화나는 뉴스내용을 보며 속상해 또 주절거려봐~~ㅎ
친구들 조금더 희망 그것을 가슴속에 담고 살아보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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