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식이와 저그림과 비슷한 저녁식사를 했다.
우리 딸래미 얼마전 아들애 핸폰을 사줬는데 그걸 보더니 제 핸폰도 바꿔 달랜다.
고등학교 입학할때 사주고 그 다음해에 망가져서 바꿔준걸 지금껏 썻으니
그럴만도 했다. 핸폰이 전화를 하다보면 슬그머니 내려와 통화가 끊어지곤 한다.
거의 오년 가까이 썻으니 요즘아이들 답진 않은거지 싶었다.
그 이야길 원식이와 통화중 했더니 공기계가 있다고 그걸 가져다 준다고 한다.
금요일... 사실 이날은 성필이가 때린 안산번개에 갈까 서로 시간을 맞췄는데
30일 정모가 있다니 거길 취소하고 결국 우리 동네로 온것~
핸폰도 가져오고 요즘 내가 비누가 떨어졌다고 궁시렁 거렸더니 비누도 좀 가져오고
겸사 얼굴을 보게 되었다.
고마움에 뭔가 저녁을 제대로 먹여야지 맘먹고 낮부텀 찾아봤다.
토담골... 이곳은 한정식집인데 개업한지 몇년이 되었지만 오며가며 보기만 하고
한번도 들려보진 않았다. 기왕 저녁을 먹일거면 제대로 쏴야지~ 하는 맘에 이곳으로
정하고 퇴근후 총알처럼 달려온 원식이와 여길 갔다.
불고기 한정식이 만오천원 토담골 한정식이 삼만원... 흐미~ 나 이틀 일한 알바비다.
그래도 모처럼 나도 이렇게 호강하지 싶어서 토담골 한정식으로 시켰다.
거기에 매취순 한병~~~ ㅎㅎㅎ
저녁을 거의 두시간반에 가깝게 먹었다.
이런 저런 이야길 하며 오랜만에 실컷 수다도 떨고 많이 웃고 배도 엄청부르고
매취순 두잔? 인가 세잔인가에 알딸딸 기분도 좋아지고....ㅎㅎㅎ
참 좋다 분위기 근사한 한옥에서 따뜻한 사랑방같은 창밖 풍경이 이쁜 방에서
진수성찬을 먹으니 게다가 맘이 맞는 좋은 친구까지....
한시가 한수 나올라나?~ㅎㅎㅎ
울동네서 광주 나가는 막차가 딸래미한테 물어보니 아홉시 사십분이란다.
그 시간을 맞춰서 일어나 정류장에서 잠시 기다렸다.
엥~~ 사십분이 한잠 넘어도 차가 없다.... 혹 이십분차가 막차가 아니었나 싶다.
결국 광주까지 같이 나가기로... 굳이 택시를 타고 가겠다는걸 우겨서 광주까지
다녀왔다... 이곳 골짜기 까지 와준것도 고맙고 핸폰도 고맙고 그 고마움을 이렇게
표현했다.... 참 따뜻하고 맘이 고운 녀석이다.
집에 오니 딸래미 폰먼저 꺼내본다.
울 아들 삐졌다 제것보다 훨 좋단다 딸은 입이 귀에 걸리고 아들이 입이 댓발은 나오고
월요일 대리점에 가서 폰 이전하고 나면 아저씨한테 감사문자를 보낸단다.
아니 원래는 전화를 한다기에 내가 말렸다 문자로 대신 하라고...
참~!!!
원식아~
형님이 너 퇴촌 들어오며 불닭 안사왔다고 담엔 미워한대~ㅎㅎㅎ
저녁 그렇게 먹었다고 했더니 잘했다고 그런데 왜 불닭 안사왔냐고 하더라.
자기가 그렇게 말했구만 퇴촌 들어올땐 불닭 사오라고~~~
형님 삐졌다~~~ 클났다 너~~~ㅎㅎㅎ
참 좋은 친구와 멋진 저녁식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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