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니 이 아이 '용산' 이 우리집에 온것이 2007년 전이었다.
처음 이애를 데려왔을때
작은 포토에 담겨있던 아이였는데
남아있는 사진의 아이가 지금 이 모습인걸 보니 조금 자라 분갈이를 해준후에
처음으로 이 아이를 담았던게 아닐까 추측한다.
그렇다면 적어도 6년이 넘은것은 확실하다.
다육이는 그다지 많은 신경을 쓰지 않아도 잘 자라지만
내가 일을 하는 동안 특히 요 몇년간은 이 아이들을 잘 돌보지 못했었다.
그럼에도 가끔 집만 넓혀주며 물만 주었었다.
사랑한다
잘 자라라,,,라는 말도 못 건네고
있는듯 없는듯 함께 해온 세월이 있었다.
며칠 전부터 이 아이의 옆구리에서 뭔가 작은게 비져나오기 시작했다.
올 봄 새로 분갈이를 해주며 미안한 마음이 들었었는데
혹여 옆구리에서 아기가 태어나는것인가?
며칠 두고보니 그 비져나온 아이가 꽃대였다.
우리집에 와 육년이 넘도록 한번도 꽃을 보여주지 않아서 꽃이 피지 않는 아이구나
미루어 짐작을 했었는데 내 소홀함이 이애의 꽃대를 올렸다.
꽃이라 함은 우리가 보기엔 이쁘고 좋지만
당사자인 이 아이는 삶에 불안감을 느껴 뭔가 새로운 종족번식을 위해
꽃을 피우는거라 한다.
예전 난을 키울때 어째서 꽃이 피지 않는걸까 의아했었다.
난에 조예가 깊으신 시아주버님의 말씀이 겨울동안 물도 적게 주고 조금 차게,,,
그러니까 구박을 하면 봄에 꽃이 핀다고 하셨다.
나처럼 추울까 목마를까 배고플까 애면글면 키우면 잎은 무성히 잘 자라는데
꽃을 보긴 힘들다는 말씀이 문득 떠올랐다.
내가 너무 소홀히 대하여 지금 이 아이는 꽃대를 올렸을까?
그렇지만 역시 꽃은 곱다,,,ㅎ
이 아이의 모습을 담으며 새삼 베란다 내 보물창고를 둘러봤다.
에고나,,, 부끄러워 도저히 카메라에 담지 못하겠다.
조만간 베란다 뒤집기를 한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골고루,,, 사랑을,,,ㅎ
이거 참으로 힘들구나.
올 봄에는 부지런히 산으로 들로 돌아다니느라 베란다 내 이쁜이들이 얼마나 서운했을꼬?
오늘 산에 다녀오며 땀을 엄청나게 흘렸더니 아무래도 더위를 먹은게 아닐까 싶다.
머리가 너무 아프다 약을 먹어도 잘 듣지 않고 찐득한 식은땀이 흐른다.
내일은 정희네와 토마토 축제장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병나믄 안되는데,,,ㅎㅎ
우리집에 와 첫 분갈이를 한뒤의 모습 "용산"
꽃이 참 곱다.
꽃의 크기가 저 길죽한 하나의 크기가 내 손가락 두마디쯤,,,
약 5센티 정도 된다.
입 꼭 다물고 있더니
오늘부터 입을 열고 있다.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너무 귀연 모습이다.
바닥에서 꽃대까지의 크기가 내 눈높이에 딱 맞다.
엄청 자랐구나 그동안,,,ㅎ
혼자 자라던 시간들도 길었는데 재작년 밑동에서 아기를 올렸었다.
매정하게도 딱 한개를,,,ㅋ
올해 그 옆에서 또 하나의 아기가 탄생했다.
기특한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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