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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제천 수산면 정방사에 다녀오며

by 동숙 2017. 9.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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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4일 목요일


한가한데 하늘까지 아주 멋지다.

이런날 실내에서 뒹굴거리는것은 죄를 짓는 거라는 내 생각~ㅋ

암튼 그래서 나섰다.


조금 멀리 제천의 수산면에 있는 사찰인 정방사에 다녀오자 마음먹고 나선길

오늘은 광주에서 고속도로를 타지 않고 양평에서 시도를 해봤다.

양평 양근대교 근처에서 바로 중부내륙고속도로를 올라타면 되겠지 라고 생각을 하고 올랐는데

하이패스 요금 알림이 영 이상했다.

이것은 나중 요금 나오는것을 자세히 찾아봐야지 될듯,,,


제천을 지나며 참 생각이 많았다.

내겐 애증의 고장이 바로 제천이다 맘고생 꽤 많이 한 눈물의 시집살이는 늘 시댁이 있는 제천을

멀리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그래선지 그쪽 근처의 산에도 그닥 마음이 가질 않았다는,,,ㅋ

이제 오래 지나니 그 아픔도 흐려지는지 제천을 지나며 좋았던 추억들이 떠오르더라.


시어머님이 돌아가시기 전 머무르셨던 청풍호 노인사랑병원을 지나치며 오래전 그곳에 들렀던

그 기억도 떠오르고,,, 그렇게 청풍대교 근처에 가서 잠시 쉼을 했다.

청풍랜드라고 하던가?

번지점프대와 각종 수상레저를 즐길수있는 관광지도 있더라.

초가을 깊어지는 물빛이 참 멋진 호수이다.







네비가 알려주는 길을 살짝 비꼈는데 꽤 멋진 시골길을 지나게 되었다.

구불구불 언덕을 내려오니 하얀 메밀꽃이 가득한 작은 밭이 나오기에 또 차를 세웠다.

지나는 차량 하나도 없는 한적한 길이라 마음놓고 길가의 나도송이풀에 잠깐 홀림을 당했다.


양평,,, 지금은 생각도 가물한 어느 산골짝에서 나도송이풀 군락을 보고 마음을 홀딱 빼앗겼었는데

작지만 그래도 옹기종기 모여 피어난 나도송이풀을 보니 반가웠다.

분홍빛 꽃이 두송이씩 층층 피어난 모습과 고운 분홍빛은 언제 보아도 참 정겹다.







땅두릅 독활의 꽃도 꽤 많이 피어있는것을 보니 아마도 이 야산엔 땅두릅이 흔한가보다.

두릅향이 더 강하게 나는 땅두릅 새순도 참 맛난 봄나물인데,,,


요즘 어딜가나 지천인 물봉선의 진한 분홍빛도 보인다.

실제로 보는 색감과 카메라의 색감이 왜 틀린지,,,, 






정방사 오르는 길목에 차를 세웠다.

나중 알고보니 절 위까지 차를 가지고 갈수있는데 지금이 송이철이라 입구에서 확인을 하며 통과

시키기에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걷기로 했다.


내가 들었던 정보로는 1.5키로쯤 되는 가벼운 산책길이라 하여서 그정도는 운동하기 딱 좋은 거리이지

하고 올랐는데 올라보니 그다지 쉬운길은 아니고 등에 땀이 좀 흐르는 길이었다.

거리를 재며 올랐는데 주차장에서 정방사까지 2.5키로가 된다 그리고 정방사는 산 정상 부근에 있기에

계속 오르막이라는것도 미리 알아두면 좋겠다.





잎새 틈새에서 피어나는 수까치깨를 만났다.

이곳엔 꽤 흔하게 피어있던 아이였다.







지금은 흐르는 물이 없어 마른 계곡처럼 느껴지던 계곡을 끼고 오른다 정방사는,,,


능강계곡이라 이름이 붙은 계곡은 정방사 오르는 입구에서 좀 큰 계곡으로 오르는 그곳인가보다.

제천은 돌이 많은 지역이라서 그런지 능강계곡의 멋진 풍경을 내려오며 잠깐 사진으로 봤는데

멋진 마당바위가 흔하고 옛 선비들은 그곳에서 풍류를 즐겼다고 한다.

다음 또 다시 찾을 기회가 온다면 능강계곡을 들려보고 얼음골도 봐야겠다.





어느정도 오르자 길가에 파란끈을 묶어 놓은것이 보인다.

한줄은 숲 사이로 또 한줄은 시멘트가 깔린 길가로,,,

편히 오르려면 잘 닦여진 길을 선택하고 좀 힘들더라도 자연을 느끼려면 숲길을 선택해도 좋겠다.

나는 처음 숲길을 선택해 들어섰는데 길은 수시로 만났다 헤어짐을 반복했다.

그리고,,, 무서운 그것,,, 산모기

오늘도 역시 손가락과 다리, 팔뚝 등 몇군데 헌혈을 했다.

모기가 무서워 그나마 햇볕이 드는 잘 닦여진 시멘트 길로 다시 나와 오르는데 생각보다 힘이 들었다.









길이,,,,

모기의 극성을 무릅쓰고 또 다시 숲길로 접어들었다.

오르느라 숨도 가쁘고 땀도 흐르고 게다가 가끔 지나는 차량들을 비켜줘야 하니 좀 성가시기도 했다.

작은 물길을 건너기 좋게 나무를 엮어 다리를 만들어 놓은곳도 꽤 보인다.








그렇게 오르다 좀 더 가파라지는 저곳을 만나니 마치 저곳을 돌아서면 정방사가 있을것만 같았다.

왜 그런 예감이 들때 있지 않은가~






가파른 언덕을 돌아서니 저게 뭘까?

이제 거의 정상에 다 다랐는데 저것은 과연 무엇을 하는 물건인고,,,

알고 보니 정방사는 요즘 수리를 하는중인가 보다.

짐을 옮기는 장치인 레일 이었다.






기대감을 품고 돌 계단을 오르고 좁은 바위틈을 지나니 드디어 정방사의 모습이 드러났다.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하늘 거리는 코스모스가 제일 먼저 반겨주는,,,






절 제일 아래칸에 있는 건물 해우소이다.

바로 옆에 새로 지은 화장실이라는 문패를 달은 조립식 건물이 보이는데 어울리지 않는 그 모습은

참 별로였다는,,, 조금 냄새가 나도 옛 해우소 건물이 더 정감있었다.

잠시 사용을 해봤는데 비탈에 지어진 건물이라서 한쪽으로는 뚤린 모양새가 볼일을 보면서 시원한 풍경도

함께 바라보는 묘한 느낌의 해우소였다.





해우소에서 바라다 보이는 아름다운 저 건물은 종각이었다.





산의 정상 가까이 바위 아래 지어진 정방사

이런 형태의 절은 올 여름 보았던 여수의 향일암과 여기 정방사가 유일하지 싶다.

바위산 비탈의 그 작은 터에 어찌 아슬아슬 절을 세울 생각들을 했을까 옛분들은,,,

기술이 발달한 지금도 그리 쉬운 작업은 아닐텐데 참 대단하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방사는 고려시대에 창건된 사찰이라 한다.

원래 이 산에 세 암자가 있었단다. 아래 있던 중과 하암자는 없어지고 상암이 봉우리 절벽에 지금까지

존재하는 정방사라고 한다.







법당앞 좁은 마당에서 바라보이는 풍경

청풍호






정방사. 원통보전, 유구필응 한건물에 세 편액이 함께 있다.









아름다운 청풍호와 함께 펼쳐지는 산그리메도 멋지다.






의상대라 불리는 암벽이 병풍처럼 보인다.






처마의 모습이 여느 사찰과는 좀 다른듯,,,

단순하며 밋밋하다고 할까?





해수관음보살






청풍호를 바라보는 해수관음보살







산신각 오르는 길





산신각 역시 의상대 아래 지어져 있다.









청풍호를 바라보며 지금 이 계절이 아닌 겨울에 다시 한번 와봤으면 하는 생각을 했다.

하얀 눈속의 정방사도 보고싶다.









법당과 의상대

법당 처마에서 바라본 의상대는 까마득했다.

혹여 저 바위가 무너지는 불상사는 없겠지?


의상대 아래엔 감로수가 있다.

한 바가지 마셔보니 의외로 시원한 물맛이었다 이 높은곳에서 물이 솟는다는게 참 신기한 일이다.






법당에서 바라보는 풍경

청풍호와 월악산 국립공원 산자락이 마음을 편하게 해주더라.






오르는 길이 하나만 있는줄 알았는데 절에서 보니 비탈이긴 하지만 내림길이 또 하나 있었다.

이번엔 이쪽으로~~







이길은 추천하고 싶지 않다~ㅋ

무릎에 무리가 가더라는,,,  그만큼 가파르고 일정하지 않은 돌계단이 자꾸 다리에 힘을 주게 되더라.

그런데 한 1키로쯤 단축이 되더라.


아까 오르며 숲속의 길을 버렸더니 빙 돌아 올라왔던가 보다.

이 비탈길로 내려가 보니 올라오던 길과 만나게 되었다.








댕댕이 덩굴 열매가 이렇게 실한것은 또 처음이다.

열매를 보며 뭐야? 다래야? 했었다는,,,ㅋ








닭의장풀의 꽃은 내가 참 이뻐하는 아이이다.

그 색감이 너무 좋아 사랑에 빠졌다는,,,ㅎㅎ

그런데 오늘 만난 이 아이는 좀 특이했다.


닭의장풀의 쪽빛은 그 색감이 흐려 하늘빛을 띄기도 하고 혹은 색이 진해 쪽빛을 띄기도 하는데

이번에 만난 이아이는 흰 꽃잎을 쪽빛 바다에 끄트머리만 담궜다 빼내었다고 할까?

신기해서 한잠을 들여다 보게 되었던 아이이다.


정방사 다녀오는 길은 약 5km 쯤 되었다.

오르는 길은 좀 가파라 힘들지만 어르신들도 쉬엄 오르시는 정도이니 다리가 튼튼하다면 숲을 느끼며

걸어보는것도 좋으리라  정방사를 둘러본 시간은 두시간 정도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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