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가봐야지 별렀던 그곳 문경새재
오늘은 그곳을 다녀와야지 하고 미리 준비를 했다.
집에서 거의 여덟시 다 되어 출발했는데 하늘빛이 영 꾸정한게 심상치 않았으나
일기예보를 믿어보자,,,ㅋ 이렇게 마음 가다듬고 양평ic를 시작으로 출발했다.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차도 없고 생각보다 일찍 도착했다.
열시가 채 되기전의 시간이었으니까,,,
연풍ic를 나오며 혹 저곳이 내가 가는 그곳일까 하는 생각에 높은산을 올려다보니
구름에 가려 그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
그래도 햇살이 퍼지며 흰구름과 파란하늘이 나와줘서 참 고마웠던 오늘이었다.
이른시간이라 그런지 주차장에 차가 그리 많지 않았다.
이때까지만 하여도 오늘은 평일 게다가 월요일이라서 그럴꺼야,,,라는 생각을 했었는데,,,ㅋ
이곳이 문경의 옛길박물관이라 하는데,,,
주흘산을 배경으로 한컷만 담고 지나쳤다.
이 표지판을 잘 봐뒀어야 하는데,,,ㅜㅜ
내가 계획했던 코스는 옛길박물관 근처로 산행을 시작해서
주흘산 관봉과 주봉을 거쳐 대궐터 혜국사 여궁폭포로 내려올 계획이었는데
그만 들머리를 놓쳤다.
결과적으론 처음 계획대로 산행을 하였으면 좀 힘들었겠다 싶다.
대신 촬영장을 둘러보고 온것이 성과라면 성과이지 않을까?
다음 문경새재를 찾을땐 3관문 조령관까지 계속 걸어봐야겠다.
내가 찾은 오늘은 사과축제 기일중이었다.
그래선지 산중에서도 마이크소리가 들리더라는,,,ㅋ
사과와 오미자가 특산품이라 하더니 조르르 자리잡은 상점엔 여지없이 사과와 오미자청을 팔더라.
신기한것이 깍아놓은 선전용 사과에 웬 날벌레가 가득이어서 파리인가 하고 들여다보니
웬걸,,, 벌이 바글바글,,,ㅋ
아마도 문경의 사과는 정말 달콤한가보다.
주흘산 정상은 아직도안개속이다.
춥지도 덥지도 않은 걷기 참 좋은 오늘이었다.
저 계곡과 이어진 돌담이 쭈욱~~
1관문은 주흘관
2관문은 조곡관
3관문은 조령관이라 한다.
주흘관의 안쪽
바깥은 돌담으로 높고 직각으로 쌓여있어 밖에서 오르기 어려우나
안쪽은 이렇게 계단식으로 되어있었다.
아마도 옛 성터들은 대게 이렇게 만들어지지 않았을까 싶다.
주흘관을 지나면 바로 타임캡슐광장이 나온다.
여궁폭포와 혜국사를 가려면 타임캡슐의 뒤쪽으로 가야한다.
아직은 방문객도 한산하고
햇살이 퍼지기 시작해서 상쾌한 느낌?이었다.
여궁폭포 오르는길 입구의 모습이다.
계곡이라 그런지 햇살이 들어오지 못해 서늘한 느낌이 들었던,,,
이곳엔 모과나무와 감나무가 유독 많았다.
어제밤사이 떨어진 노란 모과하나
어린아이 머리통만한 커다란 모과가 향이 어찌나 좋던지
얼른 배낭에 넣어왔다~ㅋ
신길원 현감 충렬사라고 안내가 되어있던,,,
돌아와 찾아보니 임진왜란때 일본과 맞서 끝까지 싸우다 순국하신 현감이라고 한다.
오래된 기와위엔 와송이 자라고 있었다.
조금 서늘하긴 하였으나 잘 포장된길이 걷기 나쁘지는 않았다.
살짝 오르막이긴 했으나 숨쉬기도 수월하고,,,
한동안 이렇게 숲길을 걸었다.
오르는 내내 작은 폭포와 소가 보이더라는
계곡이라 그런지 살짝 손이 시리다라는 느낌?
늘 가지고 다니던 얇은 장갑을 세탁하고서 미리 챙기지 못함이 후회되던,,,
저게 뭘까?
한참을 쳐다보았다.
이런모습을 한게 나무줄기에 꽤 있더라는,,,
가만 보니 민달팽이가 아닐까 싶었다.
그런데 그 크기가 장난이 아니었다는,,,ㅜㅜ
조금 아랫쪽이라 그럴까?
배초향 보라빛꽃이 피어나고 있었다.
가을의향기 라는 꽃말을 가지고 있는 이애는
향때문에 아로마치료에 쓰이기도 한다고,,,
어디서든 제일 먼저 단풍이 드는,,,
담쟁이와 산머루잎들은 이맘때면 눈에 띄인다.
편안했던 길이 끝나고 너덜길이 나오더라.
가파름도 이제까지와는 비교가 되지 않더라.
살짝 숨이 차기 시작했다.
요 이정표를 보고 만만히 봤다는,,,ㅋ
낙엽이 지고 습한 계곡의 미끄럼을 생각하지 못하여 엉금엉금 걸었다.
겨우 500m 를 가는데 시간이 꽤 소비되더라.
오른쪽 귀퉁이에 살짝 보이는 길,,,
계단과 돌로 되 가파른 오르막은 꽤 미끄러웠다.
그러나 물소리와 아름다운 계곡을 보며 오르는길은 나쁘지 않았다.
한참을 오르는데 어르신 네분이 내려오시고 있었다.
발을 보니 평범한 신발을 신으셨더라
굉장하시다라는 생각을 했는데 지나며 하시는 말씀이
길이 너무 나빠 험해~~ㅎㅎ
어르신도 다녀오시는데 못오를까나
물소리가 꽤 우렁차게 들리더니
드디어 여궁폭포가 보인다.
규모가 그리 크지는 않았는데 떨어지는 물의 양때문에 그랬을까?
그 소리만은 참으로 우렁차더라는,,,
여인의 그곳을 닮았다 하여 여궁폭포라 부른다던데~
참 희안하게도 자라고 있다.
여기 주흘산에는 간혹 나무둥치가 시커먼 나무가 꽤 있었다.
처음 겪는 나로서는 가끔 깜짝 놀랐다는
마치 동물이 웅크리고 있는것 같이 느껴지더라.
가파른 비탈에 겨우 한사람 오르는 길
미끄럼을 한번 경험하고는 더 조심조심 올랐다.
내가 제일 끔찍해하는 철계단이 늘어선 산이 아니라서 다행이다 싶으면서도
혹 앞으로 그런 길이 나오면 어쩌누 걱정을 하였다는
여궁폭포를 지나며 부터는 오히려 길이 편해졌다.
이제 혜국사까지 이십분만 가면 된다는 희망을 가지고 씩씩하게~~^^
이 소나무가 있는 전망대는 여궁폭포의 위쪽이더라는
잘생긴 소나무와 이제 시작된 단풍이 어우러져 참 멋진 풍경을 보여줬다.
이렇게 여러모양의 다리로 계곡을 이쪽 저쪽 건너며 오르던 길
잠깐 쉼을 하고 싶었는데 저 아래 여궁폭포에서 마주친 아저씨가 영~ㅋ
산에 혼자 다닐때 제일 무서운것이 사람인지라
발걸음을 서둘게 되었다.
이름도 없을 작은 폭포들이 꽤 많았다.
그런데 설악의 그 맑고 깨끗한 물을 봐서 그런가
물이 썩 마음에 들지 않았다.
희안하다.
위로 오를수록 사람의 손때를 탄듯한 느낌이 들더라~
그 의구심은 바로 풀어지더라.
곧 혜국사가 나왔다.
커다란 흙더미가 앞을 꽉 가로막은듯,,,
혜국사는 주흘산 계곡에 자리한지라 그 터가 넉넉치 못해 그런지
층층으로 건물이 지어져 있었다.
천년고찰이라 하던데,,,
혜국사에 발을 디디는데 백구와 시커먼 개가 있었다.
시커먼 녀석은 아예 눈도 맞추지 않고 졸고 있었고
어린 백구는 졸랑졸랑 다가와 반갑다 인사를 하였다.
원래 개를 엄청 무서워했는데 이번 공장에서 흰둥이와 깜돌이를 만나며
그 무서움이 많이 사라졌다.
어린 백구는 내가 잠시 법당에 들리는동안 배낭과 카메라를 지켜줬고
마치 나를 안내하는듯 경내를 차례차례 앞서 가더라.
나중 혜국사를 떠나 내려오는길 한참을 따라 오더니
어느새 그 자취를 감췄다.
어쩐지 마음이 푸근해지게 만든 녀석이다.
가을이라 그런지 가슴 한켠에 구멍이 뚤린듯 시렸는데
부처님전에 엎드릴때 불쑥 눈물이 나오더라.
한동난 가을앓이를 하지 않고 지났는데 올해는 걱정이 된다.
산에 오를때 간혹 배신감? 이 들때가 있는데,,,ㅋ
열심히 기를쓰고 산엘 올랐는데 임도가 떡하니 있을때~
이번에도 역시 그랬다.
아슬아슬 미끄러운 계곡을 타고 올라오느라 애를 먹었는데
올라와보니 혜국사엔 잘 닦인 포장도로가 있더라.
내려오는길은 이쪽으로 잡았다.
백구와 같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내려왔다.
멧돼지들이 다 파헤친 자리에 보라빛 용담이 피었더라
올해 몇번 보긴 했지만 그때마다 카메라가 없어서,,,
고운 용담을 담는데 백구가 빨리 오라 한다.
편하니까 심심하더라
편하니 지루하고
편하니 실증도 나더라.
내려오는길 내내 그랬다.
구부구부 돌아 내려오는데 참 지루했다.
감나무가 꽤 많다 했더니 이렇게 고염나무도 있었다.
저 조그만 열매가 얼마나 달콤한지,,,
울동네 뒷산에도 고염이 익고 있을텐데
요사이 꽤 오랫동안 뒷산을 오르지 않았는데 한번 찾아봐야지 싶다.
드디어 다 내려왔다.
앞에 조령산이 보이고 촬영소가 보인다.
촬영소는 앞서 포스팅을 하였는데 그곳을 둘러보느라 시간반은 보냈다.
깜짝 놀랐다.
오전 오를때는 한산했는데
그새 어찌나 사람들이 많던지,,,
아줌니들 붉은 단풍나무 아래서 셀카를 찍느라 웃음소리가 낭낭하다.
마치 소녀적으로 돌아간듯,,,
그렇게 주차장으로 내려오니 세시가 넘었더라
뱃속에서 꼬르륵 소리가 연신,,,ㅋ
요즘 유행이라는 혼밥을 먹기로 하고 식당에 들렸다.
원조 할매집이라 하던가?
그 유명하다는 석쇠 고추장구이를 일인분 시켰다.
나중 메뉴판을 보니 2인분 이상만 주문받는다 쓰여있어서
다시 여쭈니 일인분도 주시겠단다.
맛? 관광지 맛이 다 그렇지 뭐~~~ㅋ
올라오는길은 충주쯤에서 부터 지체되더라는
이곳도 공사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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