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왔다.
아침 운동을 가야하는데 이렇게 비가 오셔서 망설였다.
게다가 오늘은 귀빠진날 그냥 따뜻한 집안에서 뒹굴거릴까 했었지만,,,
커피 한잔을 마시고 나서 오늘 놀아준다는 신랑의 기침은 아직 멀었기에
우산 받쳐들고 공원을 한바퀴 돌아보자.
이것은 내가 내게 주는 생일선물이다~~ 하며 집을 나섰다.
마치 피아노 딩동소리가 들리는듯 하지 않은가?
그렇게 퐁당퐁당 비는 내리고 있었다.
연못위로 통통 튕기는 빗방울~
인적이 드문 공원에서 까치 한마리가 축하송을 들려준다~ㅎ
이곳에 어느때부터인가 까치보다 까마귀 보기가 더 쉬웠다.
자취를 감춰버린 까치가 이렇게 빗속에서 반겨준다.
이제 만개를 시작했는데,,,
이제 제일 황홀하게 아름다운 그 시기인데,,,
이렇게 벚꽃은 비에 흠뻑 젖어 꽃비를 뿌리고 있었다.
혼자만의 산책,,,
어쩌면 더 많은것을 보고 느낄수있는 귀한 시간.
게다가 비까지 오시니 그 누구의 방해도 받지않고 온전히 내것이었다.
비죽 새싹을 내밀고 있는 곧 무성해질 초록의 숲.
내 아침 운동코스이다.
이렇게 연못을 지나 공원을 지나다 저곳 강변의 길로 한바퀴 돌면 2킬로이다.
오늘 바라보는 강변의 벚꽃은 여느때와 또 다른 느낌이었다.
그렇게 화사했는데 오늘은 조금 차분한 느낌,,,
제일 아름다운 순간
꽃잎을 떨궜구나.
꽃비가 내리더라.
빗물과 더불어 꽃비까지,,,
촉촉히 젖은 대지의 나른한 포만감이 내게도 전해진다.
어이쿠,,,
윗 강변길에 오르니 저애들이 가엽단 생각이 문득 들었다.
제 뽐냄을 미처 끝마치지도 못했을텐데,,,
저렇게 그 곱고 여린 꽃잎을 떨구고 있다.
손이 시려웠다.
사월에,,,
고즈넉한 공원을 한바퀴 도는데.
이렇게 한바퀴만 돌고 돌아왔다.
카메라를 차에 두고 두어바퀴 더 돌까 했던 생각은 곱은 손때문에 포기~ㅋ
내게 준 선물
비오는 생태공원의 풍경을 온전하게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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