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월 봉사날,,,
하필 봉사날이 여름휴가 절정인 주말이었다.
며칠전부터 친구들은 전전긍긍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결국 머리역활을 해주는 기연이 한주동안 두번의 링거신세를 지는 사태가,,,
봉사 이틀전 주방에서 한몫을 단단히 하는 명서는 몸살에 장염에 결국 입원까지,,,
공지가 올랐지만 댓글이 달리지 않았다.
마음은 점점 타들어가고 기연과 명서와 나눈 이야기는 해보자 어떻게든 해보자 였다.
이번주말 약속이 있던 원식이까지 약속을 취소하고 참여하였다.
첫 참석인 정복은 미리 전화로 살짝 꼬심도 하고,,,ㅋ
메뉴도 걱정이었다.
올핸 유난 일찍 찾아온 더위때문에 보양식을 미리 두달 앞세워 내보냈던지라
특별히 할 음식이 없었다.
결국 시원한 묵밥을 메인메뉴로 그리고 닭볶음탕과 과일 전 각종나물들,,,
작년 담근 동치미가 김치냉장고에 한통 고스란히 남아있어서 그것을 채쳐 파마늘을 넣고 무치자라는
생각에 새벽 일어나 동치미무 한통을 채치고 나니 팔목이 아팠다.
봉사날 아침 병원에 입원한 명서는 의사샘을 협박을 하다시피 해서 외출증을 끊었다.
명서에게로 가서 명서를 태우고 묵밥에 들어갈 묵은지까지 한통 싣고
수박과 무채를 들고 도착하니 기연은 여덟시도 안되었는데 도착했다고 한다.
참,,, 감사한다.
그렇게 걱정을 했는데 걱정하는 마음은 다 마찬가지였는지
멀리 수안보에서 인천에서 친구들이 속속 모여들기 시작했다.
스무명이 넘는 친구들이 모이고 드디어 봉사음식 조리가 시작되었다.
부실 내리는 비때문에 어르신들이 많이 오시진 않으리라 두런두런 떠들었는데
웬걸,,,이번엔 130여분 가량 오셨다.
마음과 마음이 합쳐저 기적을 이룬다고 했던가?
무더운 나쁜 일기였지만 불편한 걸음으로 찾아주신 어르신들과
휴가도 포기하고 달려와준 친구들 때문에 정말 감격하고 행복했던 여름 봉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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