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가 된통 들었다.
엇그제 엄니랑 아버지 모시고 동생들과 만난 식사도 했구만,,,
좀체 들지 않는 고뿔이 든걸 보니 내가 피곤하긴 무척 피곤했나보다.
목이 붓고 기침도 나고 열도 나고,,,
덤으로 손끝에서 발끝까지 아프다.
오늘 션찮은 몸 이끌고 출근해서 맘까지 깜짝 놀라는 경험을 했다.
점심식사 하고 약 한봉 털어 넣고 삼십분쯤 오수? 도 즐기고 오후 일과를 시작했었다.
두시반이 다 되어 갈 무렵,,,,
시커먼 사람들이 옆문으로 앞문으로 들이 닥쳤다.
얼핏 경찰복을 입은 사람이 보여 조금 안심은 했지만 그래도 얼마나 놀랐던지,,,
그들은 출입국 관리소? 에서 나온 사람들이었다.
불법 외국인을 확인하러 왔다고 하는데,,,
그들의 일이 원래 그렇겠지만 한가한 오후 일하던 우리는 정말 가슴졸이던 순간이었다.
해군이가 끌려나갔다.
비융이 끌려나갔다.
그리고 나머지 두 외국인? 인 해군엄마와 육은 신원을 확인했다.
나머지 직원들은 제 주민증 뒷번호를 말하라고 한다.
안쪽에 앉아 있던 나는 비융의 날 애타게 부르는 눈빛에 앞으로 나갔다.
과장님,,, 아기,,,, 어떻해요.
한국말 못해요.
과장님이 같이가요. 하는데,,,
걱정말라며 안심을 시켜줬다.
끌려나가는 해군일 봤는데 손목에 수갑을 찾다.
아니,,, 왜 수갑을?
해군엄마 애 서류 다 있잖아? 하고 물으니 그렇단다.
근데 왜 수갑까지 차고 끌려가는지,,,
어수선한 시간이 지나고 나서 그 둘은 결국 수원 어딘가로 이송되었다.
우리 회사는 절대 불법체류자는 채용하지 않았다.
비융의 서류도 확인을 했었다.
해군의 부모님은 조선족으로 한국에서 영주권을 받았고 해군은 사월 말경 한국에 왔다.
물론 영주권 신청을 해 놨고 구월에 나온단다.
그런데 왜?
참 이해가 가지 않았다.
본사의 사장님과 부장님이 수원 그곳으로 뒤쫒아 가시고 어수선한 마음으로 일을 마무리하고
퇴근을 시켰다. 돌아오며 생각하니 이건 뭔가 단단히 잘못되었지 싶었다.
수원에서 연락이 왔다.
비융은 우리에게 제출한 서류가 다 가짜란다. 불법체류,,,
강제출국이란다.
해군인 합법체류이지만 영주권이 나오기 전에 일을 하면 안되는거란다.
벌금을 내고 하루이틀 지나면 나온단다.
비융도 그렇고 해군도 그렇고 참 열심히 성심껏 일을 하는 친구들이었다.
뺀들한 여느 한국인보다 훨씬 일을 잘했다.
부장님도 나도 해군과 비융을 참 기특해 했었고 고마워 했었다.
상황이야 이렇게 마무리 되었지만,,,
마음이 참 씁쓸하다.
공장일이라고 웬만한 사람들은 하지 않으려 한다.
속된말로 잔머리 굴리고 저 편한대로 한다.
사람 다루기가 참 어렵다.
비록 외국인 이지만 열심히 일하는데,,,
이만한 직원 구하기가 정말 쉽지 않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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