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시쯤은 비가 시작할거라 했다.
이틀 김장한다고 움직이지 않았더니 어젠 하루종일 머리도 아프고 여기저기 쑤시고,,,
세시쯤에야 시작한다니 오늘은 조금 멀리 가볼까 하고 시작한 해협산.
아침 안개가 너무도 그윽해서~ㅋ
이곳이 과연 우리동네 뒷산이 맞나 싶었다.
파스텔 색상같은 자연의 조화가 참 아름다워 한참을 지체했다.
요래요래 한눈을 많이 팔게 된 산행이었다.
담을까 말까 고민했던 찔레열매도 오늘은 담아보았다.
딱다구리가 아주 멋지게 구멍을 뚤어놓은 나무위의 집도 살짝 옅보고
내 두손바닥을 합친것 만큼 큰 버섯에도 한참 눈길이 머물렀었다.
요녀석의 이름이 궁금해 배낭에서 깔판까지 꺼내 자리잡고 앉아 인터넷 여기저기 뒤져보다가
너무 오랫동안 인사를 여쭙지 못한 산과바다님의 블로그 까지 찾아갔으니,,,
족히 이삼십분은 빼앗겼던 버섯이었으나 이름은 내내 "모름" 이다.
벌레들의 영향이 아닐까 싶은 내가 곰보나무라 이름 붙여준 나무의 곰보에도
잠깐 홀림을 당했다 그러고 보면 참 신비롭다 자연은,,,
고바위 비탈을 오르는 걸음이 오늘은 유독 무거웠다.
그래도~~
오르면 못 오를리 없다 라는 말을 곱씹으며 오르다 보니 맨 마지막 이정표
커다란 소나무 고사목이 있는 장소에서 쉼을 하고
다시 올라 드디어 해협산 정상에 올랐다.
올해 초여름 이곳 해협산을 오르며 무척 힘들었던 기억에 다시는 찾지 않으리~~
그런데 자꾸 또 찾아가게 된다.
정상석을 담고 뜨건물 부어 사발면도 하나 해치우고 달달한 유자차도 한잔 마시고
친구와 잠깐 통화도 하고,,,ㅋ
꽤 오랜만에 통화를 하게 되었는데 오래전 주문했던 비누가 이제야 다 떨어졌다고
피부가 알러지피부라 아무거나 못쓰는데 너희 비누는 엄청 좋더라는 칭찬에
입 헤~~벌어졌다는~ㅋㅋ
그렇게 한동안 쉼을 하고 다시 돌아오는길~
조금 궁금했었다.
내가 알기로 이렇게 빙 둘러오는 길 말고도 가차운 길이 분명 있을텐데,,,
저 아래쪽을 보면 귀여리와 수리울마을 근처가 분명했기에 결국 염치고개 이정표 있는
장소에서 무작정 산을 타고 내려왔다.
여름이었다면 불가능 했으리라.
계곡에 작지만 깨끗한 물도 흐르고 있었고
바로 조금전 멧돼지가 진흙목욕이라도 마치고 떠난듯
온통 뒤집혀 있던 습한 개울가를 헤치고 내려오니 짐작대로 수리울이었다.
내려오는길이 길이 아니어서 조금 고생은 되었지만 거기부터는 완전 흥청거림서 왔다는,,,
기특하게도 와이셔츠 다려입은 멀쩡한 허수아비도 봤다~ㅋㅋ
가마고개 마루터기에서 안씨네 종산쪽으로 방향을 틀어 작은 언덕을 넘으니 바로 주차장이었다.
그래도 10킬로 산길을 걸었다.
오늘은 아마도 푹 단잠을 이룰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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