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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1월13일 양자산 풍경

by 동숙 2016. 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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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겨울은 겨울다운 모습을 보여주지 않더니

요 며칠들어 예보에선 매일 아침이 제일 추운날이라 한다.

 

오늘도 역시나 제일 추운날이라 하였지만 배낭을 메고 양자산으로 나섰다.

하늘은 파랗고 고왔고 바람은 없었고 햇살은 땨순 아침이었다.

 

하품2리 주어리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양자산 산행을 시작했다.

 

 

 

 

 

 

하품리 주차장 하고 네비에 치면 나오지 않는다.

내가 이곳 정보를 찾아본 블로거들은 왜 하품리주차장이라 했는지 의문,,,ㅋ

정확히 주어리주차장이다.

 

길에서 머뭇거리며 길찾기를 하다 양자산 방향을 보고 혹시나 들어온 샛길에서 주차장을 만나고

양자산 등산로 라는 표지석을 보니 엄청나게 반가웠다.

 

찻길을 건너 저 언덕을 올라 앞에 보이는 산등성이를 넘어가야만 양자산이 보인다.

이곳에서는 보이지 않는다는,,,,

 

 

 

 

화사한 아침 햇살에 개울물엔 뽀얀 물안개도 서리고,,,

 

 

 

 

 

마른 꽃잎을 담으며 가뿐한 컨디션이 좋았던 순간

곧,,, 지옥같은 힘듬을 경험하리란 생각은 꿈에도 못한채,,,ㅋ

 

 

 

 

벌목을 해서인지 뽀얀 흙먼지가 이는 첫 발걸음을 떼면서도 하늘의 고운빛에 반했다.

거의 70도 경사는 되지 싶은 길을 오르며 언덕위 소나무도 담아보고~

 

 

 

 

자꾸만 하늘에 눈이 간다.

부러 그러는게 아니라 길 자체가 그렇다.

가파른 오르막을 오르다 보니 고개를 들면 하늘이 자연스레 눈에 들어오고

그 하늘빛에 홀려 셧터를 누루게 되더라는,,,

 

 

 

 

벌목하는 지역을 겨우 벗어났다.

이렇게 바라볼땐 그닥 가파르지 않아 보이지만

실제 그곳에 서 보면 가파름에 압도되는듯 하다.

 

 

 

 

저기 나무사이로 하얀 밧줄이 보인다.

7부 능선을 오르기까지 내내 밧줄을 잡고 올라야 한다.

바위보다 흙이 더 많은 산이고 낙엽까지 가세해서 그야말로 미끄럽기 그지 없었다.

 

 

 

 

 

가파른 길을 오르다 보니 요런 표지판이 하나 떡하니 서있다.

양자산에서 등산대회가 열렸던게 분명한데 이쪽으로 출입금지 표지를 해둔것은 왜일까?

마치 임도처럼 제법 넓은 내리막길이 있었는데 설마 등산대회 참석자들이 저리로 내려갈까 싶어서?

우야든 나는 저 표지판을 눈에 담아놨다.

오르던 길이 너무 가파라 하산길 저길로 하산을 하면 어떨까 하면서,,,

 

 

 

 

 

떨어지지 않는 무거운 발을 겨우 떼며 오르다 보니 아주 가끔 쉼터가 될 장소도 나온다.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저 바위는 신랑바위라 한다.

저 바위와 마주보이는 건너편 산엔 각시바위가 있단다.

신랑 각시가 따로 떨어져 애닯은 사랑이라도 하였을까 짐작했는데 나중 알게된 재미난 이야기

저 아래 주어리에서 사는 사람들은 외출을 하려 문을 열었을때 각시바위가 보이면

바람이 난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한다 그래서 혹 각시바위가 보이는 집 혹은 방문엔

그 모습을 보지 않기 위하여 나무를 심었다나?~~ㅋㅋ

 

 

 

 

경사가 가파른 길이라 그런지 뒤가 당기는 느낌이 자꾸 든다.

밧줄을 매어놓은 위치도 잘못된듯 싶었던게 밧줄을 잡으려면 더 고역이더라는,,,

결국 가끔은 손까지 짚으며 올라야 했다.

 

 

 

 

 

산 아래서 보이던 꼭대기에 오르니 옆으로 휘돌아 가는 길이 보였다.

이 길만 같으면 얼마든 걷겠다 싶은 아름다운 숲길이었다.

게다가 양편에 진달래와 연달래 나무들이 어찌나 많았던지 아마도 봄에 찾으면

장관의 꽃길이 되지 않을까 싶다.

 

 

 

 

 

이정표를 만났다.

이곳에도 역시 등산대회 입간판이 세워져 있었는데

행사가 끝났으면 깔끔히 철거를 했으면 어떨까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내가 오늘 오른 양자산은 끊임없이 가파른 오르막이 있는 조금 힘든산이 아닐가 싶다.

이제 산등성이에 올랐으니 조금 수월하겠지 했으나 웬걸 또 오르막~ㅋ

 

 

 

 

이곳은 정상까지 오르는 길목의 쉼터중 제일 큰 쉼터였다.

넓직하고 평평한 숲에 나무의자도 세개 있었고

50명은 충분 쉬며 식사라도 할수있는 자리였다.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산을 넘어온것이다.

이 등성이를 넘으면 정상이 보이겠지,,,라는 생각을 꽤 여러번 했는데

그만큼 양자산 정상의 모습은 보여주지 않았다.

 

 

 

 

 

첫번째 만나는 헬기장~

지도상으론 헬기장 두개를 지나면 정상이라 해서 이제 곧 나오겠구나 조금 기운이 나던 지점

이때의 하늘도 참 고운 빛을 보여줬다.

 

 

 

 

 

마치 괴물처럼 보이던 나무

도대체 무슨 나무일까 궁금했는데 그 궁금증은 바로 풀어졌다.

자작나무라 한다.

내가 여직 봐왔던 자작나무와는 너무도 틀린 수피의 모습에 놀랐는데

집에 돌아와 찾아보니 우리 토종자작나무의 수피는 저런 모습이란다.

 

 

 

 

 

 

겨울산을 오르다 멋들어진 소나무를 만나면 왜 그리도 좋은지~ㅎㅎ

양자산에도 멋진 소나무가 있었다.

이 소나무 있는곳에선 그런대로 멋진 조망도 펼쳐지더라는,,,

 

 

 

 

 

두번째 헬기장~

이 헬기장을 만나면서 곧 정상이겠구나 했었다.

그런데 가도 가도 정상으로 보이는 산은 나타나지 않았다.

나중 알고보니 주어리에서 오르면서 만나는 헬기장은 세개이다~ㅋ

 

 

 

 

 

여태 오른길과 비교하면 훨씬 수월한 평범한 등성이길을 한참 걸었더니

양자산 정상이 바로 옆이다 라는 이정표가 나온다.

그리고 나타난 세번째 헬기장~

이 헬기장은 규모가 훨 큰 모습이었다.

하늘에 구름이 아까와 다르게 제법 많아졌다.

오느른 내내 왼편 볼이 시리게 바람이 불었는데 정상이라 그런지 바람의세기가 다르다.

 

 

 

 

 

 

정상에서 바라본 전수리쪽의 모습

 

 

 

 

 

수청리쪽의 모습~

 

 

 

 

그리고 양평쪽의 모습

멀리 용문산과 유명산 산줄기도 보인다.

 

 

 

 

 

철탑이 서있는 제일 끝 저기가 백병산이라 한다.

저곳도 전수리쪽에서 한번 올라봐야지 싶다.

 

 

 

 

 

내가 오늘 오른 코스는 c코스이다.

 

 

 

 

 

양자산 정상석도 담아보고~

양자산은 경기도의 산으로는 한강 이남에서 제일 높은 산이란다.

작년 초겨울 바로 옆의 앵자봉을 오르며 이곳 양자산이 못내 마음쓰였는데 오늘 이렇게 찾게되었다.

 

 

 

 

정상에서 잠시 쉼을 하는데 눈이 내리기 시작한다.

참 희안하게도 양평쪽 하늘은 아직도 고운 파란빛과 하얀구름을 보여주는데

여주이천쪽의 하늘빛은 또 다르다.

 

 

 

 

 

휴식을 끝내고 하산하는길~

바람도 강해지고 눈발은 고운 떡가루처럼 날리고~

볼이 떨어져 나가는듯 시리다.

 

 

 

 

하산길은 가파른길 내려오는데 집중하느라 풍경은 담지 못했다.

이곳,,, 아까 오를때 보았던 출입금지라 되어있던 그 산판길에서 이쪽방향을 중간 담으며 내려왔다.

 

 

 

 

 

 

처음 얼마간은 산판길이 편안하더니 점점 너덜길이 되어간다.

그리고 내려오는 내내 길은 그 모양새였다~ㅋ

조금 가파라도 오르던 길을 선택했더라면 시간단축이 훨 되었을듯 싶다.

 

 

 

 

 

 

 

 

쪼글 시들어 가는 열매들도 담아보고~

 

 

 

 

멈추다 다시 내리는 눈발~

 

 

 

 

 

 

다 내려와 얼어있던 개울물을 담고 찻길로 나와보니 주차장에서 200미터쯤 아래였다.

내려오며 선택한 그길은 봄 여름엔 야생화도 찾아볼수있지 싶었다.

깡마른 산등성이 길보다 훨 축축한 습기를 느낄수 있었으니 분명 그렇겠다.

 

양자산은 완전 생초보에게는 좀 힘든 산이 아닐까 한다.

왕복 7킬로가 넘었고 오르는 내내 70도 정도 되는 가파른 길이기에

어느정도 산행에 숙련되었다면 모를까 초보는 뒷종아리에 쥐도 나겠다 싶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ㅋ

산 정상부근의 진달래와 연달래 나무들을 보니 봄 그애들이 피어났을때 나는

분명 힘들었단 기억을 잊고 또 찾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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