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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10월29일 해협산을 오르며,,,

by 동숙 2015. 10.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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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예보에서 오늘은 비가 오신다 했었다.

아침 아들에게 차를 내어주고 버티컬을 걷어보니 너무도 쨍한 햇살

비 오시는 시간이 뒤로 늦춰져 있었다.

 

서둘러 카메라를 챙기고 배낭을 메고 뒷산으로 나섰다.

어쩐일인지 컨디션이 엄청나게 좋아 회귀점에 도달했으나 내쳐 그냥 걷기로 했다.

 

초여름 친구와 나섰던 해협산

무척이나 고생스러웠던 기억이 있으나 요즘의 컨디션이면 괜찮지 않을까 싶어서,,,

 

쨍한 아침 햇살에 나뭇잎이 참 곱다.

머리속에선 이런 저런 생각이 참 많았으나 애써 생각을 누르고 그저 풍경만 보고 걸었다.

 

 

 

 

 

산밑 논들은 거의 벼베기를 끝냈는데 몇몇 논은 아직도 풍성한 황금빛을 품고 있다.

따순 가을볕에 늦은 개망초 꽃들도 그 한켠에 탐스럽게 피어있던 모습

 

 

 

 

산밑까지 슬쩍 오르막이다.

그곳엔 동네 어르신들도 운동삼아 많이 오르시는데

할아버지 한분이 주차장 느티나무밑에서 한숨을 돌리시는가보다.

도둑촬영,,,ㅎ

 

 

 

 

동네 초입부터 인사를 나누고 나와 함께 걷던 어르신은 어느새 저만치 앞서 가신다.

카메라를 들고 꾸무럭 거리다 보니 뒤처져서 할머니의 뒷모습도 담았다.

이렇게 맑은 공기를~

이렇게 멋진 풍경을 보면서 아침운동을 하신다면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시지 않을까?

 

 

 

 

지난 토요일 비가 내리고 기온이 뚝 떨어져서 월요일 오를때 길엔 수북 낙엽이 쌓여있더니

나무가지에 매달린 잎새가 어쩐지 눈길을 잡는다.

그래도 가을 쨍한 아침볕이라 서럽지는 않더라.

 

 

 

 

 

 

 

 

 

 

 

 

 

산밑 작은 밭에 율무가 멋스럽다.

그렇게도 가물더니 제대로 열매를 맺지 못해선가 추수는 하지 않았다.

 

 

 

 

누렇게 시들고 있던 곤드레밭에 딱 한포기가 싱그럽게 꽃을 피우고 있었다.

봄에 저애의 잎새를 넣고 밥을 지으면 참 꿀맛인데,,,

 

 

 

 

등짝에 땀이 배어드는게 느껴지는 오르막을 지나 학교뒷산으로 가는 길목에 접어들었다.

여느때면 이맘때쯤엔 한두사람 만나는데 아마도 해협산쪽으론 발길이 뜸한가 보다.

 

 

 

 

오늘은 잠이 들면 귓전에 사그락 사그락 낙엽 밟던 소리가 들리지 않을까 싶다.

마치 누른빛 카펫을 깔아놓은듯 폭신하던 산길,,,

 

 

 

 

꽤 걸은것 같은데 아직도 해협산은 저만큼 남았다.

역시 가깝지는 않은 길,,,

 

 

 

 

서양등골나물의 씨방이 가을볕에 참 곱다.

위해종이라 골치라는데 내눈엔 이애가 썩 낯설지 않다.

벌써 이십년 가까이 뒷산에서 늘 보아왔던 아이라 그럴까?

가을날 하얀꽃망울이 싱그럽고 고운데 어쩌누 이곳에 발붙였으니 살아가겠지?

저렇게 많은 씨방을 맺고 있으니 우리 토종을 몰아내고 한자리 제대로 차고 앉았다.

 

 

 

 

지난번 친구들과 함께 걷던길을 오롯 혼자 걷는 느낌도 그닥 나쁘지는 않았다.

등성이를 타고 가는 길이라 힘이 들지 않아 그런가 이런저런 생각이 많아진다.

그러지 않기 위해 조금 더 속력을 높여보고,,,

 

 

 

 

지난번 친구들과 국사봉 산행을 했을땐 이곳에서 간식을 먹고 내려갔었다.

바로 그곳이다~ㅋ

친구들이 둘러 앉았던 그 자리를 휘 둘러보았다.

참 이상하게도 요즘은 추억을 먹고 사는것 같다 낯선곳이 아니라면 늘 그전의 추억이 떠오른다.

다른때는 머리속의지우개가 잘도 지우더니 추억이란 페이지는 지울수 없는가보다.

 

 

 

 

아주 가파른 내리막을 내려가고

또 오르막을 오르고

숨이 턱에 차도록 걷다보니 카메라가 거추장스럽다.

 

겨우 숨 돌리느라 잠시 멈춘 자리엔 무덤이 하나 있었다.

햇살이 잘 들어와 그런지 낙엽이 참 곱던 그 자리,,,

 

 

 

 

 

 

 

 

지난번 왔을때는 왜 못보았을까?

나뭇가지 틈새로 하남시가 보인다.

신기하게도 뒷산 벤치에서 보던것 보다 더 가까운 느낌이 드는것은 뭐지?~~ㅎ

 

 

 

 

 

움푹 들어간 장소라서 그런가?

이곳을 지날땐 마치 거꾸로 시계가 돌아간듯,,,

거칠다는 느낌보다 평안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등성이 하나를 남겨두고 산객 한분을 만났다.

인사를 나누고 보니 우리 동네분이셨는데 이분과 수다를 떨며 오르다 보니 사진하나 못 담았다.

해협산 정상에서 따뜻한 커피를 한잔 타 주시고 가져오신 떡도 내어주시며 먹으라 하신다.

강동구청에 근무하신다는데 오늘은 휴가를 내서 해협산을 오르셨다고 하신다.

 

산에 다니시는것을 좋아하신다고 혹 인연이 되면 같이 산행해보자 하셨다.

전화번호를 교환하고 서둘러 해협산 정상석을 담고 나는 영동리고개쪽으로 하산을 했다.

거추장스러웠던 카메라는 배낭에 넣고 가파른 내리막을을 준비하였다.

 

 

 

 

 

핸드폰으로 담은 사진들,,,ㅋ

멀리 앵자봉도 양자산도 보인다.

 

 

 

 

수청리와 그너머 바탕골도 보이고,,,

 

이쪽으로 하산은 내리막이 가파르다.

이쪽을 들머리로 잡으면 시작부터 엄청 힘들듯,,,ㅋ

 

 

 

 

 

 

 

거의 내려와 찻길이 보이는데 쑥부쟁이가 마치 부케처럼 피어있었다.

벌써 다 지고 없는 쑥부쟁이를 오늘 처음 만났는데 너무 신기했다.

어떻게 저렇게 다복하니 피었을꼬?

결국 배낭을 내려 카메라를 꺼내고 그 모습을 담을수밖에 없었다.

 

길가에 고운 한련화도 담아보고,,,

 

 

 

 

 

 

서둘렀다면 세시간 가량 걸리지 않았을까 싶다.

왕복 여섯시간,,,

아침 일찍 출발한다면 다녀볼만한 거리였다.

 

초여름 다녀갔을땐 왜 그리도 힘들었던지 신기하게도 이번엔 그닥 힘들지 않았다.

아마도 요즘 계속 뒷산에 다닌것이 체력회복에 도움이 되었던것이 아닐까 싶다.

 

내일은 검단산엘 가볼까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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