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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10월5일 중원산에서 고운 단풍을 만나고,,,

by 동숙 2015. 10.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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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무렵 살짝 무리한게 가시고 나니 또 산이 부른다.

 

주말을 보내고 난 월요일이라 아마도 인적이 뜸하겠지?

지난번 준비를 소홀 했으니 이번엔 단단히 준비하자~ㅋ

 

포도 한송이 챙겨넣고 물도 두병 그리고 김밥집 들려서 김밥두줄을 사서 아침 일찍 양평으로 나섰다.

빈속이라 김밥 한줄은 가는 차안에서 먹으며 영 속이 거시기한 느낌,,,ㅎㅎ

 

중원산 중원계곡 주차장에 차를 세우는데 두대가 먼저 와 있었다.

등산화 끈을 다시 조여 매고 스틱이며 카메라며 챙기는데 꽃같이 어여쁜 처자와 듬직한 청년이

등산로에서 나온다 모양새를 보아하니 우연 들렸던게 분명하게 구두차림이다.

곧 그들이 떠나고 주차장엔 내차와 또 한대의 차량,,, 그렇담 오늘 중원계곡과 중원산은 내차지가 되는것?

 

댕댕이덩굴 열매가 마치 포도송이처럼 참 곱다~

맨 끝집 담장에 곱게 매달린 열매가 이뻐서 한컷 담다가 커다란 멍멍이의 짓음에 혼이 다 나갈 지경이었다.

그녀석 참 고약하게도 순한 아줌니를 깜짝 놀라게 하는구나~

 

 

 

 

중원계곡 주차장의 은행나무는 이제 막 노란옷을 갈아 입으려 한다.

 

 

 

 

 

 

찔레열매가 참 곱게도 붉다.

 

 

 

 

안경 꺼내기 귀찮아 그냥 셧터 눌렀더만,,,ㅜㅜ

눈이 제일 먼저 늙는것 같다.

중원계곡 오르늘 길은 바위가 울퉁불퉁 썩 쉽지 않다.

 

 

 

 

 

올해 가뭄이 극심하다 느낌은 늘 그렇지만,,,

이곳 중원계곡엔 작년 초여름 오고 오랜만에 와서 그런가

그 시원하던 물줄기가 사라졌다.

수량이 풍부해 어지간하면 마르지 않으리라 생각되었었는데

이번 오르며 본 계곡은 안타까울 정도였다.

 

 

 

 

이 다리를 건너며 본격적인 중원계곡 탐사가 시작된다.

이곳을 지나며 아직도 단풍이,,,

더 기다려야 하나 싶었다.

 

 

 

 

 

 

꽃향유꽃이 아침 빛에 참 곱다.

잎사귀 하나 따 코끝에 대보니 그 향이 어찌나 진하던지,,,

왜 향유겠는가?~~ㅎㅎ

 

 

 

 

철 철  넘칠듯 흐르던 계곡물이 이렇게 겨우 명목만 유지하고 있었다.

참 고단한 세월이구나.

 

 

 

 

 

중원산표 투구꽃은 그 색이 참 여리다.

그닥 많은 개체수도 아니었다.

가끔 눈에 띄던 아이들,,,

 

 

 

 

 

시야가 트여서 올려다 본 하늘

아고 참 고운 파랑이네~ㅎ

낮달,,,?

아침달이라 해야하나~

반달이 손톱만한 크기로 파란 하늘에 떠 있다.

 

지난주 유명산의 단풍은 이르다 싶었는데

이곳 중원산의 높은곳은 이제 단풍이 곱게 물들고 있었다.

겨우 일주일사이 이만큼 내려온 단풍의 물결~

 

 

 

 

 

중원폭포쯤 오니 주황빛으로 단풍이 보이기 시작했다.

여리여리하니 고운 단풍잎~

 

 

 

 

 

 

세상에~~

중원폭포에 물이,,,,ㅜㅜ

겨우 명목만 유지하고 있는 중원폭포

그래도 밑의 소는 에메랄드빛으로 깊었다.

 

 

 

 

 

 

중원폭포를 지나니 제법 단풍이 보인다.

아침 햇빛에 단풍이 황홀하리만큼 고와서 배낭 내려놓고 쉼을 했다.

이 숲은 인기척이 전혀 없었다.

간혹 뜀박질 하는 다람쥐와 새소리 물소리만 들릴뿐,,,

이러한 시간이 참 좋다.

 

 

 

 

 

 

지난번 중원계곡을 찾았을땐 산행은 생각도 않았었다.

초여름이었기에 꽃을 찾아 계곡 가장자리만 두리번 거렸었지.

이번엔 산행까지 마음먹고 찾은지라 산세를 살펴보니 암벽이 많은 산으로 보인다.

 

 

 

 

 

 

 

또 만났네 반가워 꽃향유야~~ㅎㅎ

 

 

 

 

 

곱다~~ㅎ

이 단풍나무 아래서도 쉼을 하자~

아침빛에 고운 색을 뽐내는데 봐줘야지?

 

 

 

 

 

유난 우리나라 사람들은 즐기는것 같다.

아니,,,

소원하는 소망이 많아서 그런걸까?

어디든 돌이 많은곳엔 어김없이 세워놓은 돌탑들,,,

 

 

 

 

 

 

캬~~~

여름 그 황홀했던 계절의 흔적.

계곡 이쪽 저쪽에 묶어놓은 밧줄과 나무그네

여름날 저곳에선 얼마나 많은 웃음이 흩날렸을까?

알탕의 그 시원했던 기억이 또 새록 떠오른다.

 

 

 

 

 

끝까지 너덜길이었던,,,

이쯤에서 난 산위로 길을 새로이 연다.

 

 

 

 

 

 

중원산 오르는 산길이 시작된다.

이정표가 없었다면 그냥 지나쳤을지도 모르는,,,

뜬금없이 돌산방향으로 오르막이 시작되고,

 

 

 

 

정상 오르기까지 이렇게 숯가마터가 세개 있었다.

아주 오래전 그사람들은 이렇게 비탈에서 숯을 구워 생계를 이어가고 있었던것.

견고한 숯가마터는 어지간한 텐트 한 동쯤 들어가게 넉넉했다.

 

 

 

 

까까지른 비탈

흙길이 아닌 돌길

헉헉대며 오르다 고개를 드니 산 등성이로 아침햇살 빛무리가 황홀했다.

쉼,,,,

배낭을 내려놓고 가져온 포도를 먹으며 한숨 돌리고 나니

비로소 주변의 풍광과 소리가 들려온다.

 

이곳에서 수다를 떨었었다.

친구들에게,,,

 

 

 

 

 

오부 능선이란다.

이제 반은 올라왔으니,,,

아직 그닥 힘들지 않은것을 보니 할만했다.

이때까진 그렇게 생각했다~ㅋㅋ

 

 

 

 

점점 가파라지고~

숨도 점점 더 헉헉대고~

카메라 셧터 한번 못 누르고 올라와 겨우 평지에 섰다.

이제 등성이에 올라온것이다.

700미터 쯤 더 가면 정상이라니 힘내보자 라는 생각을 했다.

조금 후 바로 후회할줄 모르면서,,,ㅋㅋ

 

 

 

 

 

아이고 세상에나~

정상 부근이라서 그런가 단풍은 왜 그리도 곱던지.

하지만,,,

내가 죽을만큼 싫어하는 바로 그런 길이 시작되고 있었다.

거의 암벽등반 수준의 길이,,,

 

 

 

 

 

 

 

돌아 내려갈까?

수없이 유혹에 휘둘리며,,,

그러나 겨우 700미터 남았다는데 아깝다.

스틱까지 배낭에 다시 챙겨넣고 장갑 꺼내 끼고

아슬아슬한 밧줄에 매달려 오르고 또 오르던 중원산 정상부근.

 

아,,,

숨막히게 아름답다.

이렇게 고운 단풍을 만났으니 지금의 이 아찔함은 받아들이자~ㅎㅎ

만약 혼자가 아니었다면 징징거리며 투덜거리며 더 힘겨웠을 이길을

혼자였기에 오롯 내몫으로 받아들이니 할수있었다.

 

또 쉼을 하며 한껏 단풍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담았다.

 

 

 

 

 

 

 

 

 

 

 

 

 

 

 

아득해지는것을 정신차리자 맘 다잡으며,,,

오르다 시야가 트이는 바위위에서 바라보니 멀리 용문산이 보인다.

 

 

 

 

드디어 정상석을 밟았다.

신기하게도 정말 온전히 나 혼자만의 중원산이었다.

오르며 내려가는 내내 단 한사람도 마주치지 않고

자연과 나와 오붓했던 시간.

 

 

 

 

 

 

원점회귀를 해야는데,,,

왔던 그길로 돌아간다는것은 너무 아득했다.

모르니 왔지 알면서 그 바위를 다시 타고 넘을 자신이 없었다.

꼭 그길밖에 없다면 어쩔수 없지만,,,ㅎㅎ

 

정상에서 지도를 살펴보니 상천마을쪽으로 내려가는 또 다른 길이 있었다.

상천마을에서 도로를 따라 삼십분만 가면 주차장이 나온다니 내려가는 길은 이쪽으로~

 

 

 

 

어이쿠 별꼴이다~ㅋ

이쪽은 바위가 거의 없이 내내 먼지 날리는 흙길이다.

게다가 비탈이 심하다 보니 자꾸 미끄러지는,,,

두시간 걸린다는데 내려와 시간을 보니 한시간 삼십분 걸렸다.

그것은 내 의지로 그런것이 아니라 하도 미끄러지다보니 내 의지와 상관없이 단축되더라는,,,

 

 

 

 

 

 

 

 

 

 

쩌기 아래 마을이 내려다 보이는,,,

저곳이 상천마을일까?

비탈에 가서 보면 더 잘 보이겠지만 내게 비탈은 극약과도 같아서 포기하고

아주 멋들어지게 생긴 소나무를 담으며 카메라 까지 배낭에 갈무리를 했다.

 

그런데,,,

참 희안한 뿌리? 줄기를 가진 소나무이다.

마치 엉덩이와 꼭 닮은,,,ㅎㅎ

 

조금 고되긴 했으나 아주 즐겁게 중원산을 다녀왔던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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