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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10월7일 무갑산에 오르며,,,

by 동숙 2015. 10.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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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그제 중원산에 다녀오며 좀 힘들었었는데,,,

하루 지나고 나니 까마귀 고기를 먹은것처럼 잊어버리고 또 산엘 간다.

 

오늘은 무갑산~

아침 일찍 다녀와 일하면 되지 않겠냐 친구를 꼬득여 아홉시반에 만나기로 했다.

포도 한송이 씻어 넣고 김밥두줄 사고 떡집 언니한테 수다 떨며 송편도 한팩사고

물 두병을 챙겨넣고 커피는 네가 타와라이~~~ 했다.

 

무갑사 스님 두분이 밖에 나와 서성이시며 공사 지휘를 하신다.

넓던 주차장이 아마도 내년 봄엔 주택이 들어서지 않을까?

봄엔 바람꽃 찍으러 갈땐 저짝 아래 마을회관에 차를 세워야 하는거 아닌가 모르겠다.

 

그렇게 무갑사를 지나 무갑산 산행을 시작하는데,,,

숲에 안개가 뽀야니 멋지다.

아침 햇살이 퍼지는 모습도 꽤 멋진데 그닥 맘에 들게 표현되지 못했다.

 

 

 

 

 

 

 

 

 

이 다리가 나오는 곳

그곳까지는 그냥 산책이다.

그담부터는 완전 끝내주는 오르막 깔딱이라는,,,ㅋㅋ

오르는 내내 그렇다.

 

 

 

 

아침 햇살에 까실쑥부쟁이가 참 이쁘다.

마치 산처녀 처럼 소박하니 고운 꽃

 

 

 

 

 

 

 

드디어 오르막 시작~

산 등성이에 오를때까지 내내 밧줄이 함께 한다.

그만큼 가파르다는,,,ㅋ

 

친구 녀석은 저만치 앞서 씩씩하게 오르는데

왜 이다지도 힘든게야 나는,,,ㅜㅜ

 

 

 

 

 

겨우 헉헉대며 등성이에 오르니 다리가 다 후들거렸다.

이곳부터는 그나마 조금 다리를 쉬어갈수 있는 코스~

 

 

 

 

단풍이 아직이구나 하며 걷는데

또 지옥의 계단코스 나타난다.

 

마치,,, 뒤에서 누군가 등덜미를 잡아 채는듯

초입의 선선했던 기운은 벌써 사라지고

비오듯 땀을 흘리며 걷고 또 걷는다.

 

 

 

 

어느정도 올라와 뒤 돌아보니 내가 오른 계단이 참 신기하게도 멋지다.

삐뚤 빼뚤 하기는 한데,,,

어딘지 질서 정연하게 보이기도 하는,,,ㅋ

 

 

 

 

등성이를 타고 저쪽 보이는 정상까지 가야 한다.

월욜 다녀왔던 중원산 만큼은 아니어도 이곳 무갑의 정상부근도 만만치 않은 비탈과 바위

 

 

 

 

저 친구는 비실하게 생겼는데 참 ,,,,ㅋㅋ

우째 저리 산을 잘 타는지 신기할 정도이다.

 

그러고 내려오믄 꼭 무릎이 아프다고 한다.

뭐 앞에서 주름잡는거지~

 

 

 

 

 

정상~ㅎㅎㅎ

참 재미있는 이정표가 아닌가?

오르는 길에 밧줄은 나무기둥위에 금박 쇠뚜껑까지 달아 광주시라고 자랑스레 표시하더만

정상이라는 이정표는 우째 저리 우스운지,,,

 

아무튼 정상 부근에 오르니 이제 단풍이 보이기 시작했다.

 

 

 

 

 

무갑산 정상 부근엔 의외로 꽤 오래 묵은 소나무가 많았다.

바위가 많은 장소엔 분명 틀림없이 소나무가 자라는것이 아닌가.

멋들어지게 휘어진 나무둥치에서 세월이 느껴지기도 했다.

 

 

 

 

시야가 확보 되는 자리

멀리 관산과 그뒤로 앵자봉이 보인다.

꽤 많이 올라왔구나 하고 겨우 눈맞추고 이야기 나눴다는,,,

 

 

 

 

 

 

아슬아슬한 자리에 있던 벤치

카메라를 들이대니 사진 안찍는다고 앙탈이다~ㅋ

역광이라 보이지 않는다고 카메라 액정까지 보여준 뒤,,,,

밥팅이 친구가 아까 뒷모습 담은것은 까맣게 모른다.

 

저 벤치는 시야도 좋았고 바람도 좋았으나

자리가 너무 아슬했다.

 

 

 

 

 

 

 

살짝 내리막이 나오더니 또 오르막,,,

이제 곧 정상석이 보이겠지?

 

 

 

 

 

드디어 정상이다~~ㅎ

관산과 앵자봉이 더 잘 보이고

그뒤로 아스라이 용문산도 보인다.

 

아마도 시야확보가 좋은 깨끗한 날 올랐으면 꽤 멀리 멋진 풍광을 보지 않았을까 싶다.

 

 

 

 

 

신월리 방향~

저아래 중부고속도로도 보인다.

어제는 딸램과 저 아래 숯가마에서 이곳 무갑산을 올려다보며 내일 엄마 저기 오를거다 했었는데,,,

 

 

 

 

 

 

확실히 하산이 좀 더 빠르다.

오를땐 힘들어 못보던 주변 풍광도 눈에 들어오고

가을꽃도 가을열매도 눈에 들어온다.

 

무갑산의 투구꽃이다.

 

 

 

 

 

외래종 서양등골나물이다.

이애들이 이젠 제집마냥 온 산들에 퍼져있다.

아마도 조금 더 있으면 가을꽃의 대명사로 불리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지천이었다.

퍼지는 속도가 가히 놀라울 정도이다.

 

그런데,,,

깨끗한 하얀꽃이 갈빛속에서 참 곱긴 하다.

 

 

 

 

 

 

투구꽃을 담고 돌아서는데,,,

나뭇잎 뒤에 뭔가?

가까이 다가가서 보니 오호 신기해라~ㅎㅎ

이름이 뭐니 얘들아~~

 

 

 

 

 

가을 제일먼저 산머루잎이 붉게 물든다면

마잎은 이렇게 노랑빛으로 시작을 알린다.

 

 

 

 

 

고려엉겅퀴 곤드레나물의 꽃이 아마도 꿀이 꽤 많은가보다.

볼때마다 벌들이 진하게 사랑해주는것을 보면,,,ㅎㅎ

 

 

 

 

천남성 열매의 붉은 알은 새들이 쪼았는가?

마치 하모니카 불었던 옥수수처럼

알알이 이빠진 자리가 재미있었다.

 

 

 

 

봄에 까마귀밥 나무의 꽃을 담으며 그 잎새를 기억했는데

가을 열매를 보며 내가 까마귀가 된듯 까맣게 잊었다.

무슨 열매가 이리도 고울까 하고 담아와 찾아보니 까마귀밥 나무의 열매란다.

어휴,,, 이럴때 머리 한대 쥐어박고 싶다는,,,ㅎㅎ

 

 

 

 

 

이제는 정말 끝물인데,,,

그래도 자꾸 눈에 들어온다.

 

아마도 잊혀지기 싫어서 아쉬워서 내 눈에 더 자주 띄이는거니?

투구꽃이 깊어가는 갈빛에 이젠 서글프게 보이기도 한다.

 

 

 

 

 

요녀석은 덜꿩나무 열매로 보이는데,,,

에그 잎을 자세히 보고 담아올것을 늘 이렇게 뒤늦은 후회를 한다.

 

 

 

 

붉은빛이 곱다,,, 라는 표현을 넘어선다.

뭐랄까? 이 강렬하게 붉음은,,,

산머루 잎새는 이렇게 제일 먼저 붉게 물든다.

 

 

 

 

일하는 친구를 꼬여냈으면 그 댓가를 치뤄야지~~ㅎ

만들어 판매하는 비누중 제일 효과도 인기도 많은 여드름비누에 들어가는 약재중 하나가 산국이다.

어성초등등 염증에 효능이 있는 재료들이 들어가나 산국은 굉장히 중요한 재료이다.

 

우리동네 뒷산에 왔다.

내가 먼저 도착해 산밑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느티나무와 누런 벼를 담았다.

산국이 얼마나 피었으려나~

일전 봐두었던 용담은 꽃이 피었으려나~

조금 후 각자 봉투 하나씩 챙겨들고 찬찬 다니며 산국을 채취했다.

잘 다듬어 건조기에 말리면 일년동안 일용할 양식~? 이 아닌 비누의 재료가 되긋지?

 

 

 

피었다~ㅎ

예전엔 그렇게도 다복하니 많았는데 작년 누군가 몽땅 캐가고 가을에 너무 섭했었다.

얼마전 찬찬 뒷산을 돌아보다 어찌 살아남았는지 귀여운 용담이 몇포기 올라와 꽃망울을 맺고 있었다.

오늘 가보니 몇송이가 꽃을 피우고 있었다.

부디 누군가의 손을 타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 자리에서 대대손손 번창해 고운 모습을 보여줬으면,,,

 

 

 

 

 

 

 

 

용담을 봤으니 이제 산국따러 가자~~ㅎ

가뭄때문인지 산국에 예년만 못하다.

그래도 일찍 꽃망울 터트린 아이들을 감사하게 채취를 해왔다.

나비들이 얼마나 많이 모였던지

훠이~~~ 하면서 미안했다.

 

다음주 다시 채취하러 오기 전에 부지런 꿀 먹으렴 나비야~~

 

 

 

 

 

 

 

 

서둘러 가는 가을이 아쉬워,,,

곧 이별해야 하는 이쁜이들이 애닯아,,,

요즘은 자꾸 산으로 나선다.

 

아직은 단풍도 꽃도 고운것을 보니 살 날이 꽤 남았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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