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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11월24일 첫눈 오던날

by 동숙 2018. 1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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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일기 예보에서 중부지방에 첫눈이 오실거라고 예보를 했다.

첫눈,,,

늘 첫눈 하고 작게 되뇌이면 설렘이 찾아오는것은 나 뿐만이 아닐것이다.

새벽녁까지 영화를 보다 늦잠이 들었었다.

친구의 전화에 일어나 창밖을 보니 흰눈이 펑펑 내리고 있다.

그래 우리 이렇게 따로 또 같이 눈맞이 해보자~~

친구가 사는 그곳은 이제 막 눈이 그쳤단다.

나 사는 이곳의 눈도 조금 후면 그치지 않을까 조바심이 나서 무슨 정신으로 통화를 마침했던지,,,

첫눈은 나뿐 아니라 친구들도 설레게 했던지 또 한 친구의 전화도 산에 오를거란다.

그래 우리 이렇게 따로 또 같이 눈맞이 해보자~~


서둘러 채비를 하고 카메라 메고 나선 뒷산은 겨울왕국 이었다.

한숨이 절로 나오도록 아름다운 풍경.





활엽수와 침엽수가 적당히 어우러진 뒷산의 눈 풍경.






아직 단풍이 떨어지지 않은,,,

눈과 단풍







발이 푹푹 빠지는 눈길을, 아무도 밟지 않은 눈길을 걸으며 오래전 추억에 미소를,,,

우리 아이들 어렸을때도 눈이 오시면 이렇게 뒷산을 올랐다.

딸아이의 첫 산속의 눈풍경에 대한 감탄은 지금까지도 계속 된다.

그렇게 아름다울줄은 몰랐다는 마치 영화속의 한 장면이 눈앞에 펼쳐지는것 같았다는 목소리가 오늘 내 귓가에

들리는듯 하다. 축복이다 이러한 자연과 함께 한다는것은,,,






장미목의 피라칸다 붉은 열매가 정열적이다.

"알알이 영근 사랑" 이라는 꽃말이 한겨울 눈속의 피라칸다 열매를 보면 더 실감나는것은 나뿐일까?

어느댁 무덤가에 심겨진 나무인데 이제 새로이 자리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인지 많은 열매를 달고 있지는 않았으나

그 붉은빛은 강하게 남았다.






이런 이런,,,,

철모르고 피어나 흰 눈모자를 쓰게 된 개나리.

오늘쯤은 활짝 피어나야지 하고 어제는 생각했겠지,,,

누가 이리도 큰 눈이 오실줄 짐작이나 했을까.

그래선지 더 아린 노랑빛이다.








제대로 채비를 갖췄다 생각했는데 산에 올라 확인하니 아이젠이 빠졌다.

이젠 배낭에 꼭 넣어놔야 하겠다는 생각을 하며 조심스레 오르는데,,,

이곳에서 미끄러졌다는,,,ㅋ

다행히 크게 다치지는 않았으나 카메라 렌드가 눈과 진흙으로 더렵혀져 한참을 닦았는데 영 거시기 하다.





여름 초록이 짙을때 올라오며 담았던 사진

그리고 지금 오르며,,,













그렇게 국사봉 정상에서,,,

야트막한 산이지만 정상에 오르면 역시나 가슴 트이는 풍경과 이마를 흐르는 땀이 있다.

늘 이곳에 오르면 제일 먼저 저쪽 해협산을 바라보게 된다.

아마도 이 근방에서 제일 높은 산이라서 그럴까?

오늘도 역시나 해협산을 바라보며  깊은산 겨울풍경 못지 않은 그 모습에 감탄을 했다.

돌아와 포스팅을 하며 여름에 올라 바라보았던 풍경을 함께 올려보니 여름과 겨울이 공존한다.







우리동네 건너편 관산줄기 연지봉을 바라보며,,,

역시나 여름날의 그 풍경도 올려본다.

연지봉 오르는 저 길은 단풍이 아름답던 가을날 거닐며 감탄을 했었다.

곧 또 찾아보지 않을까,,,







천진암이 앵자봉 방향을 바라보며,,,






잠깐 조망을 하고 난 후에 다시 걸음을 옮겼다.

아마도 오리방향에서 오르던 산객들이 있었던지 발자국이 앞서 나 있는 모습을 보며 나와 닮은 누군가를 그려본다.

한참을 걷는데 지긋한 연배의 두분이 앞에서 오시며 물으시는데 보건소 방향으로 가는길이 맞냐신다.

잠깐 이야기늘 나눴는데 네분이 오셨다가 두분은 눈이 많아서 중간에 내려가 동네를 돌아 보건소로 가신다고 하시고

내가 만난 두분은 산길로 보건소를 간다며 누가 빨리 갈까요? 한다.

아마도 오늘같은 날은 동네길이 좀 빠르지 않을까 싶다고 하니 행복하셔요~~란 인사를 남기고 서둘러 떠나셨다.

그래,,,

산길에서 누군가 마주치면 밝은 얼굴로 "행복하셔요" "안산하셔요" 등등의 인사를 나눌때가 가끔 있다.

대개는 그냥 고개만 꾸벅이며 지나치는데 오늘처럼 밝은 아우라를 펼치시는 분들을 보면 나도 덩달아 웃게 된다.







내가 늘 쉬어가는 장소.

잎을 다 떨군 이맘때는 저 아래로 팔당호와 댐이 보인다.

잎이 무성할때는 이곳이 어디메인지 싶지만,,,

오늘도 역시 잠시 멈춰 물한모금 마시고 건너편 예빈산과 팔당호를 바라보았다.











뜨거운 커피를 보온병에 담아 오르면 이곳에서 커피 한잔 마신다.

여름날엔 시원한 물을 마시고 아주 가끔은 의자에 누워 하늘도 바라본다.

눈을 감고 가만 있으면 바람소리가 노래소리처럼 들리는 경험을 하게된다.

그중 어느날은 친구와 함께 올라 이야기 나눔 좋겠다라는 생각을 또 해본다.





그렇게 산 등성이를 따라 돌아 산 아래로 내려서면 이렇게 이쁜 까마귀밥여름나무를 만난다.

이름도 참 재미있는 나무이다.

칠해목이라는 약명으로도 잘 알려진 이 나무는 예전에는 옷나무로 인한 옷독에 특효로 쓰였다고 한다.

옷독이 올랐을때 이 나우의 잎과 나뭇가지를 다려 먹고 바르면 나았다고,,,

희안하게 옷나무가 자라는 곳에는 반듯이 이 까마귀밥여름나무가 함께 자란다는,,,^^

나는 병이나면 병원에서 치료를 받자 주의라 그 효능을 실험해보지는 않았지만 이 열매는 참 이뻐한다.

특히 겨울 흰눈이 오셨을때 까마귀밥여름나무의 빨간 열매는 너무도 잘 어울려 크리스마스같은 설렘으로 이끈다는~
















내려오는길 눈이 오시지 않았다면 그다지 눈에 띄지 않을 아이가 오늘은 눈에 띈다.

작은 강아지풀의 삭정이는 흰 눈속에서 고개를 빠끔 내밀고 나도 있어요~~ 라는듯 손짓을 한다.








산 끄트머리의 작은 전원주택의 정원에 피어있던 꽃이 안스러워 보이는 날,,,

그집의 흰둥이 "사랑" 이의 웃음이 정겨운 날,,,


전날 뒷산 걷는 내내 내 호위무사가 되어주고 산을 내려와 이녀석을 집을 찾느라 온 동네를 헤집고 다녔던것은 이녀석과 나의 인연이다.

어찌나 순둥하게 생겼던지 산 초입에서 이녀석과 주인과의 만남은 이녀석의 이름을 묻는데 까지 이어졌었다.

한참 숲길을 지나는데 뒤편에서 부스럭 소리가 나더니 이녀석이 튀어나와 어찌나 놀랐던지,,, 그리고 나와의 동행이 되어줬다.

몇걸음 앞서 걷다가 고개를 뒤로 돌려 나를 바라보고 내가 어느정도 녀석과 가까워지면 또 앞서 가며 그렇게 산길을 돌아 내려왔는데

이녀석의 집을 나는 몰랐다.

집에 가야는데 계속 꼬리를 흔들며 나를 따라오니 결국 집찾기에 나섰다.

물어물어 동네 끝 산밑의 이녀석 집을 알나내고 데려다 주며 그댁과의 인연이 생기게 되었다.


하루가 지나고 다시 만난 이녀석,,,

산길을 돌아 내려와 사랑아~~~ 하고 부르자 엎드려 있다 고개를 번쩍 들더니 나를 보고 좋다고 꼬리를 친다.

잘 지내고 있어 하고 돌아서는데 마치 그래요~~~ 하듯 저렇게 함박 웃음을 지어주는데 너무 이쁘더라는,,,






눈이 오셨다고 눈마중을 나섰던 하루였다.

첫눈이라 그런지 동네로 내려서는데 벌써 길은 엉망이다.

녹아내리는 눈에 철벅이는 집앞을 밀대로 청소를 하고 들어서니 집안이 따숩다.

저녁은 따끈한 오뎅탕을 끓여서 추위을 녹여야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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