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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10월31일 시월의 마지막 날,,,

by 동숙 2018. 10.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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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 단양에 갔을때 내가 다녔던 교육원 원장님이 전화를 하셨었다.

산이라서 썩 좋지 않은 연결상태,,, 다음날 다시 전화를 하셨다.

자격증 따놓고 뭐하냐는 꾸지람.

일을 하긴 해야는데 계절이 너무 아름다워서 마음이 훨훨 날아다니니 난들 어쩌나,,,

결국 오늘로 면접일을 잡았었다.


아침 그곳 요양원으로 면접을 갔고 조금 이르게 온 시간이기에 아름다운 너싱홈 그린힐의 뜰을 잠깐 감상했다.

실습을 왔던 늦봄의 그 아름답던 장미정원은 이제 늦둥이 꽃이 피고 있었다.

어쩐지 더 애뜻하고 고운 봉우리들,,,

담장가의 커다란 느티나무는 초록빛에서 낡은 연두빛으로 보인다 곧 다 잎을 떨구고 쓸쓸하겠지.


반가운 선생님들과 인사를 나누고 면접을 치르고 내일부터 일을 해 달라신다.

이제 내 봄날은 갔다.

조건이 좋기도 하고 교육원과 요양원 두분 원장님의 마음을 짐작하는지라 허술하게 일하면 안되는 자리여서

참 많이 부담은 되지만 우선은 해보자로 마음먹었다.


열두시도 되지 않은 시각

아깝다 이제 내킨다고 나서지 못하는 몸이 되었으니 가까운 화담숲이라도 가보자 마음먹고 곤지암으로 향했다.

길가의 생선구이 식당에서 아침겸 점심을 혼밥으로 먹었다.

좋아하는 가자미구이로 먹은 점심은 든든한 에너지가 되어 화담숲길을 걷는데 도움이 되었겠지~~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순환버스가 아닌 걷기로 했다.

햇살도 좋은 오늘이어서 그런지 평일임에도 어찌나 방문객이 많던지,,,

며칠전 뉴스의 댓글이 생각났다.

경제불황이라 연일 떠드는데 놀러 다니는 인파를 보면 그것도 아닌것 같다는~~ㅋㅋ

부러 사람들의 모습이 덜 잡히도록 사진을 찍었다.

가을만 보고파서,,,








우리동네의 단풍은 이제 끝물이기에 너무 늦게 화담숲을 찾은것은 아닐까 생각했는데 아직은 참 고운 단풍이다.

어르신들이 꽤 많이 찾아오시고 꼬맹이들도 꽤 많다.

사람들은 이 고운 단풍을 담느라 여념이 없는데 단풍속의 사람인지 사람속의 단풍인지 구별이 쉽지 않다는,,,









순환버스와 관광버스가 다니는 도로를 벗어나 매표를 하고 처음 만난 한옥

뭐하는 장소일까? 카페거나,,,,

내려오며 옆을 지나는데 막걸리도 팔고 파전도 파는 아주 멋진 주막이었다.

주막 앞 작은 호수에 원앙들도 한가로이 노닐고 분수의 물길이 햇살에 눈부셨다.











아가들~~

저 앙증맞은 손가락과 뽀얀 볼을 보니 가서 꼭 안아주고 싶은 마음~

요즘 부쩍 아가들을 보면 그렇게 탐나고 이쁠수가 없다.

울 딸램이 결혼을 했다면 손주 여럿을 보았을텐데,,,






붉다~

어쩜 저리도 곱게 붉은지,,,


당신이 보고픈 마음에

높은 하늘을 바라봐야 했습니다.

가슴에서 그리움이 복받치는데

하늘을 올려다 봐야 했습니다.

그러면 그리움의 흔적이

목을 타고 넘어갑니다.


당신 보고픈 마음을

다른 사람이 알아차릴까봐

하늘을 향해 마음을 달래야 했습니다.

그래야 그리움이

가슴에 남아있을 수 있으니까요.


파란 가을하늘처럼

맑은 눈 속에서

당신 보고파 자아내는

그리움의 흔적이

가슴을 적지어 옵니다.


차곡차곡 쌓이는 그리움으로

가을의 아름다운 단풍처럼

내 마음에도 고운

가을의 낙엽을 쌓아보렵니다.


책장 속에 넣어서

훗날 추억의 가을을 꺼내보듯이

훗날 아름다운 사랑의 가을이 되렵니다.


그리움의 가을 낙엽 - 도종환









우듬지에서

낙엽 한 잎 떨어짐

말을 건넨다.


그동안 잘 지냈니

아무 일 없었니

무슨 일을 하며 어떻게 살았니


생각하다가

할 말 없어 머뭇거리다가


슬쩍 등을 내미는

바람 타고

바람이 가자는 데로 끌려가다가


이건 아닌데

여기는 아닌데 아직

쉴 곳 찾지 못해 바닥을 헤매는

나는 아닌지


낙엽 한 잎 - 성백군







화담숲은 여러가지 프로그램이 잘 되어있는 경기 광주 도척에 위치한 수목원으로

겨울엔 스키까지 즐길수 있는 다목적 테마공원이다.

화담,,,정답게 이야기 나누기 라는 이름에 걸맞게 오르는 길은 완만하게 지그재그 형태로 되어있다.

나무데크로 잘 정비되어 있어서 어르신도 아이들도 쉽게 오르며 이야기 나눌수있는 공간이다.

곳곳에 나무의자가 놓여 있어서 담소 나누기 좋은,,, 

내 생각으로 꼭 다 둘러보지 않아도 마음에 담기는 풍경을 바라보며 오랜 시간 이야기 나누기 좋은 장소였다.

그러나 요즘은 단풍철이라 그런지 완전 사람에 밀려 다니는 형국,,,ㅋㅋ













하트다리라고 하던가?

저곳도 인생샷의 포인트라 한다.

그래선지 기다르는 사람들이 꽤 많았다.

자세한 사진 담기는 포기하고 돌아서야 했다.

다리 난간엔 사랑의 열쇠가 많이 매달려 있었다는,,,










숲 중간중간 포인트가 있다.

여지없이 그곳엔 기다리는 사람들,,,

한컷만 찍을께요 하고 담은 포인트 모습이다.





어르신들은 모노레일을 이용하기도 한다.

거리가 얼마나 될지 재어보지 않아 확실하지 않지만 한바퀴 돌아 내려오는 시간이 서너시간 걸리는것을 보면

어르신껜 조금 무리가 아닐까 싶다.

모노레일을 타고 정상에 올라 내려오며 구경하시는것도 좋은 방법이겠다.







조금 늦은감이 있지만 정말 대단한 단풍이다.

한주 일찍 왔더라면 황홀함속에 빠져버렸을듯,,,

햇살을 받아 환히 붉게 빛나는 그 색감은 현기증을 일으킬 정도였다.

서울에서 쉽고 가깝게 찾아올 단풍명소가 분명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을꽃을 심어 놓은 공간

아직도 고운 색을 뽐내는 꽃들에 잠깐 매료되었다.

그러다 만난 용담.

한숨이 다 나왔다 올해는 참 인색하게도 내가 간 장소에서 용담을 보기 어려웠는데 이곳에서 원없이 보았다.

돌봐지는 아이들이라 꽃도 탐스럽고 영롱한 그 빛깔이라니,,,











자작나무 숲이라 불리운다.

가을의 나무 하면 역시 나는 자작나무를 꼽고 싶다.

흰 기둥과 노란 잎을 매단 자작나무는 유난 가을과 잘 어울리지 싶다.

바람이라도 불어오면 팔랑팔랑 그 노란잎이 흔들리는데 조잘조잘 떠드는 아이들 같다.

환한 자작나무숲도 참 좋았다.










정상 부근이다.

길은 이곳까지 잘 놓여있고 이곳부터 혹 산 꼭대기를 오르려면 50분가량 가벼운 등산을 해야한다고 마음먹어야 한다.

오늘은 면접 본다고 구두를 신고 나섰던지라 이곳에 오는것만도 벌써 발 뒤꿈치가 아프다.

늘 등산화 운동화만 신고 다녔으니 모처럼 구두에 꿰맞춘 발도 고생인,,,,ㅋㅋ







처음엔 혹 박제인가 했다.

나무로 저렇게 정교하게 깍고 색을 입혀 자연에 놓으니 영락없이 생명이 느껴질 정도였다.

이애가 봄이면 그리도 구슬피 운다는 두견이다.

비둘기 정도의 크기였으니 그리 작은 새도 아닌데 아직 실물을 보지 못했다.

두견이 뿐 아니라 여러종류의 멧새, 파랑새등을 실물 크기로 만들어 놓았다.

자연과 잘 어우러지는 모습이었다.  간혹 이런 조형물을 봤을때 이질감을 느끼는 때가 많았는데 꽤 잘 만들어 놓았다는,,,










정상 부근은 역시 늦가을 분위기,,,

쓸쓸해 보였다.










소나무가 심겨진 코스를 돌아,,,










이제 거의 하산이구나 싶을때 친구의 전화가 울렸다.

잠깐 서로 어긋났으나,,,ㅋ

모처럼 제 동네에 왔으니 밥이나 먹자는 고마운 친구~

그런데 부지런 돌아가 내일을 준비해야 하니 마음만 받았다.

이래서 친구가 좋은거다~~^^





알록달록 특이한 조형물을 지나며,,,

발이 덜 아팠다면 혹은 낼 출근이 아니라면 조금 더 세세히 살펴봤을까?

돌아가 해야 할 일이 많으니 마음이 급해진다.










들어올때 보았던 그 주막을 지나치며 고운 원앙도 보았다.

카메라를 가방에 집어넣고 부지런 걸어 주차장까지 와서 시간을 보니 4시30분이 넘는다.

집으로 돌아오는데 차의 소리가 영 거슬린다.

악셀을 밟으면 마치 귀뚜리 소리같이 들리는 거슬리는 소음이 영 신경쓰여서 동네 블루헨즈에 들렸더니 기사님 말씀

바퀴의 라이닝? 드럼?을 갈아야 한단다.

아들에게 전화를 해 물어보니 제가 여러번 내게 말을 했었다는데,,,

부품을 가져오고 수리를 하고 내친김에 엔진오일 갈고 에어필더까지 갈고나니 시간이 훌쩍 돈은 줄줄,,,,ㅜㅜ

돈 벌기 시작하는줄 아는가보다 자동차도~~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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