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풍경

2021. 7. 24 거창 삿갓재 무룡산(1,492m)에 다녀오며~

by 동숙 2021. 7. 24.
728x90

연일 폭염으로 지친 요즘이다.

숲에 들어서면 생각보다 시원하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들이 꽤 있는데 폭염인 요즘엔 더 그렇게 느껴진다.

시원한 에어컨 켜놓고 실내에 있어도 시원은 하지만 나는 어쩐지 무력감에 빠지게 되기에 기회가 되면 산으로 가서

자연의 청량한 시원함을 만끽하게 된다.

 

기다리던 이번주의 산행은 멀리 거창의 무룡산 남덕유산과 덕유산의 중간에 위치한 원추리가 이쁘다는 산이었다.

약속을 하고 정보를 찾아보니 높이가 꽤 높은 고산 이 뜨거운 복중에 거길 오를 수 있을까 걱정이 되어 살짝 고민을 했다.

그냥 약속을 취소하고 만항재에서 함백을 오르며 여름꽃을 만나볼까 하는 유혹이 강하게 들었으나 약속은 약속인지라

결국 마음을 정하고 하루전 도토리묵을 쑤고 야채를 채 썰어 준비하고 옥수수도 삶아놓고 갖은 야채 다져 넣고 고추장과 된장을 넣어 장떡을 만들었다.

 

내일 땀 흘리고 시원한 점심을 먹으면 좋을듯해서 미리 준비하고 보니 육수가 한봉지밖에 없었다.

새벽에 출발하는데 큰일이다 싶었으나 현지에서 사기로 하고 잠을 이루는데 들떠서 그런가 잠이 오지 않아 애를 먹다가

설핏 선잠을 자고 일어나 원식이와 상배를 만나 출발을 한 시간이 여섯시였다.

 

차 안에서 반가운 수다를 떨며 무주를 지나 거창 들머리에 도착하고 곧 재환이도 합류 채비를 하고 드디어 무룡산으로 

출발을 했다.

황점마을에서 출발을 해서 계곡을 따라 삿갓재에 올라 무룡산으로 오르는 조금 긴 산행이다.

씩씩하게 출발~~

 

 

들머리 황점마을의 작은 개울을 바라보니 발 담그고 싶어지더라는~ㅋ

 

앞서 걷는 원식 상배 재환이는 산꾼들이다 과연 따라갈수있을까?

 

길가의 복숭아가 붉게 익어가는 모습

 

자주꿩의다리가 흔하게 보인다.

들머리를 지나 시멘트가 깔린 마을길을 따라 걷다 보니 주변의 초록이 그렇게나 좋더라~

은꿩의 다리라 착각하고 알려줬는데 돌아와 찾아보니 자주 꿩의다리인 연보랏빛 꽃이 자주 보였다.  내가 사는 이쪽에선

안 보이는 아이였는데 꿩의다리 중 금꿩의 다리 다음으로 꽃이 이쁘게 느껴졌다.

그리고 곧 생전 처음 보는 열매를 만났는데 저만치 앞서가는 상배를 불러 물어보니 깨금이란다.

깨금은 개암의 방언이었는데 내가 알던 개암나무의 열매와는 많이 다른 아이였기에 역시 정보를 찾아보니 이 애는

물개암 나무의 열매였다.  한국의 헤이즐넛이라 부른다고 하는데 달콤 고소한 맛이 주전부리가 없던 예전엔 아이들의 

주전부리가 되어주던 열매였다.

 

물개암나무의 열매
물개암나무의 열매

 

숲으로 들어서니 계곡의 물이 풍부했다. 주변의 공기까지 서늘해지는 삿갓재 계곡

 

짚신나물의 노란꽃이 햇빛에 반짝인다.

 

계곡길 답게 너덜길이다 삿갓재까지 돌계단과 험한 오름길이 계속되었다.

 

자주꿩의다리

 

고운 자주꿩의다리 꽃

 

 산길엔 인공의 구조물들이 조금은 수월하게 해주는듯,,,

 

계곡길을 따라 오르는 산행은 돌계단과 너덜길이 쉽지 않다.

이곳도 역시나 고도를 급하게 올리는 코스이다 보니 삿갓재까지 가는 길은 고단했다.

그렇지만 주변에 고운 꽃들이 나타나고 멋진 작은 폭포와 소들이 보여 시원하게 오를 수 있는 길이었다.

폭이 제법 넓게 떨어지는 나지막한 폭포에서 잠깐 쉼을 하며 재환이 가져온 복숭아를 먹었는데 껍질이 술술 벗겨지는

노란 황도복숭아가 얼마나 달고 맛나던지~~ㅋ

이곳은 나중 하산할 때도 쉼을 하며 등산화 벗고 발을 담갔던 추억의 장소가 되어줬다.

 

쉼하던 나즈막한 폭포를 아래서 바라보며~~

 

위에서도 한장 담았다.

 

일월비비추 꽃도 만났으나 시들어 보이는 꽃이 조금 서운했으나 싱싱한 꽃을 기대하며~

 

며느리밥풀꽃도 피어있다.

 

말나리 꽃들이 자주 눈에 띈다.

 

커다란 바위에 흐르듯 자란 나무와 말나리꽃들~

 

산꼬리풀도 만났다.  역시 꽃이 시들어가는중~

 

색상이 거의 흰빛에 가깝다 내가 만났던 산꼬리풀들은 연한 보라빛이 대부분이었는데~

 

연한 보라빛의 산꼬리풀 꽃

 

말나리꽃

 

무룡산을 다녀오며 현삼꽃을 자주 만났다.  아주 작은 귀여운 꽃

힘들어~~~ 노래를 하며 삿갓재에 올랐다.

처음 시작을 하면서부터 나는 삿갓재까지만 갈 테니 너희는 무룡산 다녀오라 노래를 했다.

삿갓재에서 주변의 야생화들을 살펴보겠다 마음먹었는데 조금 길게 쉬며 점심도 먹고 나니 충전이 되어 그래 기왕

하며 무룡산을 향했다는 웃픈 이야기~ㅋㅋ

준비해온 묵밥을 어찌나 잘 먹던지 하긴 나도 땀을 흘리고 먹는 시원하고 새콤달콤한 묵밥이 너무 맛나기는 했다.

식사를 마치고 잠깐 삿갓재에서 보이는 풍경을 감상하고 다시 무룡산을 향해 출발~

 

가까이 다가갈수없는 위치의 바위에 난쟁이바위솔이 자라고 있다. 

 

저기 아랫동네에서 올라왔다. 삿갓재에서 바라본 현성산 기백산등 산군들 뒤로 지리산이 보인다.

 

싱싱한 일월비비추꽃에 잠자리가 앉았다.  

 

자주 눈에 띄기 시작하는 원추리들~

 

뒤돌아 보니 삿갓봉이 보인다. 더운 여름이지만 산객들이 꽤 많았다.

 

일월비비추는 지금이 적기인듯 조금 지나면 꽃이 시들겠지 싶었다.

 

바위에 올라서니 우리가 시작한 황점마을이 잘 보인다. 오른쪽 위 희미하게 보이는 지리산의 모습

 

바위채송화도 노란꽃을 피우고 있다.

 

긴산꼬리풀로 보인다.

 

수리취도 꽃을 피우기 시작하고~~

 

말나리꽃

 

덕유의 유명한 산꼬리풀이 꽃을 피우기 시작한다 예전 덕유산에서의 추억이 생각나더라는,,,

 

참취꽃도 피어나고~

 

재환이는 말나리꽃에 빠졌나보다~~ㅎㅎ

 

돌양지꽃의 꽃이 앙증맞다.

 

돌양지꽃

 

며느리밥풀꽃도 집안이 많아서,,, 새며느리밥풀로 보인다.

 

말나리꽃이 피어있는 등로

 

일월비비추

 

일월비비추가 피어있는 등로
새며느리밥풀꽃

 

곰이 나올수있다니~~ㅜㅜ

 

산박하 작은꽃도 보이고~

 

산꿩의다리 하얀꽃도 폭죽처럼 터졌다.

 

단풍취꽃도 만나고~

 

단풍취의 잎사귀

 

무룡산의 모습이 보인다~

삿갓재를 지나 능선길을 걷는데 아무리 능선길이라도 오르내림이 있다.

많이 지쳤있기도 하고 능선엔 꽃들이 많아 걸음이 자꾸 멈추게 되는데 무룡산이 훤히 보이는 바위에서 잠깐 쉼을 했다.

반대편을 보려 바위로 올라서는데 뭔가 섬찟한 느낌이 들어 살펴보니 뜨거운 바위에 뱀 한 마리가 똬리를 틀고 있더니

인기척을 느끼고 스르르 바위틈으로 숨고 바로 옆 수풀 속에도 또 한 마리가 보였다.  흐미~~ㅜㅜ

내려오던 중 근처에서 풀 위로 스르르 숨던 뱀을 또 보았다는  바위가 많은 산이라 그런가 웬 뱀이 그리도 많이 보이는지

이 녀석들은 햇빛을 만끽하다 인간으로 인해 혼비백산했겠지~~ㅋㅋ

 

바위엔 어김없이 돌양지꽃이 자라고 있다.

 

수풀속의 뱀~ㅋㅋ
황점마을과 건너편 산세를 바라보며  지리산이 좀 더 확실하게 보인다.

 

풀솜대 열매가 이쁘게 매달려있다.

 

참취꽃을 또 담아보고~

 

노란 곰취꽃이 가끔 눈에 띄었다.

 

곰취꽃

 

곰취꽃을 보러 내려선 비탈에 요렇게 이쁜 작은 버섯마을이 있더라~

 

단풍취랑 같이 사는 말나리~

 

동자꽃도 이쁘게~~

 

초록의 숲에 주황빛은 눈에 잘 띄더라는~

 

울창한 나무로 등로는 시원하다 못해 서늘했다.

 

말나리

 

산꼬리풀

 

모시대도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흰산꼬리풀

 

흰산꼬리풀

 

흰산꼬리풀

 

노루오줌꽃이~~

 

꽃망울만 보이더니 슬슬 피어난 모시대들~~

 

꽃며느리밥풀꽃  새며느리는 저 하얀 밥알이 보이지 않는데~~

 

새며느리밥풀꽃

 

말나리꽃

 

말나리는 지금부터가 시작인듯 꽃봉우리도 많이 보인다.

 

고운 모시대를 만났다.

 

한참을 홀려 바라보고~

 

흰진범은 아직 요정도의 상태

 

송이풀도 요정도의 상태 겨우 하얀 날개를 비죽 내어놓더라.

 

현삼도 많이 보였다.

 

귀여운 동자들이 모여있다.

 

전설은 꽤나 슬픈데 동자꽃은 경쾌해 보인다.

 

아고 이뻐라~

 

모시대

 

좁은 등로지만 꽃이 많아서 수월하게 걸음을 옮기게 되더라는~~

 

모시대

 

가야산 방향으로 펼쳐져 있던 산군들~~

 

속이 텅 비었는데도~~~ㅜㅜ

 

무룡산 거의 다 다가와서 조릿대들이 꽃을 피웠다 대나무에 꽃이 피면 죽는다는데,,,

 

상배가 뭐라 설명을 열심히 해줬는데 다 까묵었다~ㅋ  지리산이 저기다와 저 산넘으면 상배의 고향인 함양이란것만 기억된다.

 

짙은 그늘인 등로를 지나며~

 

일월비비추들이 꽃망울을 터트리고~~

드디어 무룡산 밑 원추리 군락지에 다다랐다.

그런데 바람이~~ㅜㅜ

가까이 꽃을 담는 것은 포기해야 했다. 

그냥 눌러쓴 모자의 끈을 꺼내 단단히 조여 매도 바람이 거세 금방 훌렁 벗겨지더라는~ㅋ

그래도 너무 멋졌다.  속이 시원했다. 

바람 속에서 이렇게 저렇게 그 모습을 담고 즐겼다.

 

 

미친듯한 바람속에 원추리들이 격한 춤을~~

 

원추리꽃을 담는 상배의 뒷모습

 

우리가 올라온 반대편 안성쪽을 바라보며~

 

재환이 환히 웃고있다 뒤에 상배도 보이고~~

 

삿갓재 삿갓봉이 보이고 뒤로 남덕유산등 산군들~~

 

예년에 비해 원추리가 많이 줄어든단다.  

 

원추리들 틈새로 참취꽃도 하얗게 피어있었다.

 

일월비비추도 많이 보인다.

 

바람에 흔들리는 일월비비추~

 

원추리를 담다가 만난 바위틈에~~ 기도하는 여인으로 보이기도 하고~~

 

원식이도 열심히 원추리를 담는가보다.

 

원식이와 재환이는 풍경을 담느라~~

 

무룡산 원추리

 

산오이풀

 

산오이풀

 

원식이 모습을 담는 상배

 

지대로 얼굴 나옴 성내는~~ㅋㅋ  그래서 흔들렸다~

 

상배가 나를 찍는가보다~~ㅋㅋ

 

바위끝에 원추리와 산오이풀이 피어났는데~~

 

상배가 폰으로 담은 내 뒷모습~ㅋ

한참을 원추리 밭에서 놀다가 이제 내려가자~~

먼길을 내려가야 해서 카메라는 배낭에 넣고 가벼운 양손으로 출발을 했다.

삿갓재에서 한번 쉼을 하고 재환이는 가져온 물병에 삿갓재 약수를 두통이나 받아 넣었으니 배낭의 무게가 더 무겁겠다.

올라올 때 그리도 등을 잡아끌던 오름길이 내려갈 때는 앞으로 고꾸라지듯 하여 발 앞만 보며 내려왔다.

생각보다 무릎이 잘 버텨줘서 오를 때 쉼 했던 나지막한 폭포에서 다시 쉼을 할 때 양말 벗고 계곡물에 발을 담그니 어찌나

시원하고 피로가 씻겨가는지 이래서 족탕을 하는가 보다.

 

약 10km 쉼과 식사까지 포함 7시간 걸렸다.

재환이랑은 여기서 헤어져야 해서 인사를 나누며 다음 산행지와 날짜를 정하고 출발을 할 때의 시간이 4시쯤 집에 도착이 7시가 채 안되었으니 차막 힘도 없이 수월하게 올라왔다. 

내려가고 올라올 때 운전해준 원식이는 더 피곤했겠지만 상배랑 둘이 뭐라 한참 떠들며 올라오는 동안 나는 꽤 길게 

편케 잠이 들었었다~ㅋㅋ

 

고민을 조금 했었지만 후회는 전혀 없는 멋진 한여름의 산행이었다.

다음엔 정선의 멋진 비밀의 계곡 신비한 폭포로의 일정이 기다리고 있는데 역시나 또 벌써부터 설렘이~~

이런저런 이유로 두 번 빼먹은 근희도 다음번엔 꼭 참여할 거라니 머스마들 틈에서 시달렸던 게 마지막이 되겠지~ㅋㅋ

 

 

코로나 어서 안정이 되어 많은 친구들과 자유스럽게 함께 할 그날이 언제 올까나?

빨리 그런 날이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새삼 들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