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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2021. 7. 31 비소식이 있던날 여름꽃 보러 다녀온 화악산

by 동숙 2021. 8.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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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뜨거운 날이 계속되었는데 모처럼 반가운 비 소식이 하필 토요일 들렸다.

예보를 찾아보니 강원도엔 오후 늦게나 오신다기에 함백산으로 가볼까 망설였으나 늦은 밤 시간 다시 찾아본 예보에

화악산이 있는 가평도 새벽까지만 오시고 그친다기에 금강초롱과 닻꽃을 보러 화악산으로 가기로 했다.

토요일 여섯시 집을 떠날 때도 비는 오지 않았다. 결론 하루 종일 비는 만나지 않았다는 것~ㅎㅎ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그렇게 막히지 않게 화악산에 도착을 했는데 그래도 두 시간이 넘게 걸렸다.

가는 도중 마주친 모곡 강변과 가평의 계곡엔 텐트와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는 것을 보니 역시 휴가철이구나 싶다.

 

화악산 터널 위 고개에 도착을 하니 예전 찾아왔을 때와 많이 달라진 풍경.

야생돼지의 이동을 막기 위해 철조망 쳐져있었고 중봉으로 오르는 시멘트 임도는 막혀있어 터널 위부터 걸어야 한다.

나야 뭐 어차피 북봉 능선을 따라 오르다 임도로 내려와 돌아올 계획이었으니 별 상관은 없었으나 예전처럼 차량으로

쉽게 접근하는 것은 이제 불가능하다.

 

이른 시간에도 차량이 몇 대 주차되어 있었다.

간밤에 비박을 한 차량도 있는 듯싶은데 화악산은 경기의 최고 높은 산이라 한여름에도 정상은 서늘하니 더위를 쫓기

좋은 산이고 차량 접근이 쉬워 그런 듯싶었다.

아래서 보면 구름에 가려 보이지 않았을 정상은 운무가 연신 흐르는 멋진 모습이었다.

 

야생돼지 이동을 막기위해 설치된 철조망

 

북봉능선으로 오르는 길 초입

햇빛이 아직 퍼지지 않은 이른 시간이라 게다가 운무까지 짙어 제대로 된 사진을 담기 어려웠다.

핸드폰으로 카메라로 번갈아 담아보았어도 이지경~~ㅋ

그래도 반가운 여름꽃 쥐손이 꽃과 동자꽃 말나리 등이 지천으로 피어있어 반갑고 즐거웠다.

 

운무속의 쥐손이꽃이 고운 분홍빛으로 반겨줬다.

 

동자꽃은 이번 화악산에서 제일 많이 만난 아이~

 

 

북봉 능선은 거의 정상에서 시작한다고 얕보다가는 큰 코 다침~ㅋ

시작부터 오르막이다.

오르고 내리 고를 반복하며 중봉 방향의 부대까지 가야 한다 약 2km 조금 더 걸리지 않을까? 싶은 길은 바위를 타고 

오르기도 하는 짧은 밧줄 코스도 몇 군데 있다. 

 

앞서 올라가는 친구의 뒷모습~
빛도 없는데 운무까지 드리우니 으슥한~~ㅋ

 

말나리가 커다란 나무밑에 피어있다 참 이쁘다~~
참취꽃도 보인다.
운무가 가득하니 꽃은 마치 비 맞은듯 촉촉하다.
자주여로도 꽤 많이 보이는데 빛이 적어 사진이 영~~ㅜㅜ
운무속에 말나리가 주황빛으로 환히 빛나는데 너무 아쉬웠다.
여로는 꽃이 지고 씨앗이 마치 꽃처럼~~
거미줄에 물방울이~~
현삼꽃도 거미줄을 뒤집어 쓰고 있다.
꼬맹이 산새 한마리 부지런 움직이며 지지배재~
담배풀도 종종 그 모습을 보이고~
거미줄을 뒤집어 쓰지 않은 아이를 만나는게 더 힘든듯,,, 자주여로
마치 물고기 머리모양을 닮은 바위
자주여로
물방울에 바람에 흔들리던 시호
단풍취꽃을 자세히 들여다 보기도 하고~
단풍취
말나리꽃

한 시간가량 올라오니 운무는 여전했으나 주변은 좀 더 밝아졌다.

바람이 불어오면 어찌나 시원한지 서늘함까지 느껴지던 화악산이었다.

 

지난주 무룡산에는 이제 시작하던 모시대였는데 이곳은 조금 더 빠른듯 하다.
만나는 바위마다 바위채송화 노란 별꽃이 피었다.
고운 말나리 꽃
딱 하나 본 도둑놈의갈고리 꽃
주변이 조금 더 밝아지고 나서 흐르는 운무는 환상이었다.
벌써 이렇게 단풍을 시작하는 나무도 있다 

한참을 걷다가 운무가 서서히 물러가고 나니 햇볕이 드러났다.

역시다 뜨겁다~ㅋ

그래도 벌써 단풍이 시작하니 아마도 이 더위는 조금만 더 지나면 수그러들듯 싶다.

정상 군부대 근처에 다 다르니 나무 울창하던 숲은 키 작은 나무로 바뀌고 숲엔 더 많은 여름꽃들이 보였다.

많이 즐겁고 행복했던 시간들,,,

 

모시대가 많이 눈에 띄기 시작했다.
운무속에 드러난 사창리쪽 풍경 

 

걷힌 운무 사이로 반대편 사창리 방향이 잠깐 드러나는 첫 조망이 터지는 장소였다.

친구에게 산에 웬 굴뚝이 있더라 이야길 했는데 다시 이렇게 만났는데 혹 봉화대 같은 게 아닐까 한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첫 금강초롱을 만났다.

경험으로 초반에는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으나 그래도 혹시나 싶어 잠깐 옆길로 새어 찾아보기도 하며 올랐는데

결국은 예전 만났던 장소에서 만나게 되었다.

처음 만났을때도 이게 뭘까 했는데~

흰 모시대와 연보랏빛 모시대의 모습을 제대로 담을 수 있었다.

 

금강초롱을 몇 포기 만났는데 꽃은 이제 시작인 듯 봉우리가 많이 보였다.

 

 

이제 닻꽃을 보러 다시 출발~~

 

하늘이 맑고 햇빛은 너무 뜨거웠다.
중붕가는쪽의 임도길이 저 아래 보인다.
저기 보이는 부대의 철조망 근처에 가야 닻꽃을 만날수있다.
하늘 멋지다~
사창리 방향
산꿩의다리도 자주 보인다.
바위채송화
물방울 가득 시호~
자주 눈에 띄는 송이풀
금마타리는 꽃이 지고 씨앗을 맺고 있다.
곰취꽃도 보이기 시작한다.
오리방풀 꽃도 피었다.
오리방풀
나비나물 꽃
산꼬리풀
흰송이풀도 만나고~
분취꽃도 피어난다.
분취
모시대와 쥐손이꽃
나비나물의 꽃
싱아와 모시대가 피어있던~
싱아와 오리방풀
시호
곰취 꽃
참취 수리취
참취 꽃
구절초가 피었다 가을이 머지 않았다~~^^
미역취 꽃
까실쑥부쟁이도 꽃을 피울 준비를 하고~
시호 가까이 들여다보니~
송이풀

정상에서 만나기 기대했던 닻꽃은 시기가 조금 이르다.

이제 겨우 꽃을 피우기 시작하는 아이들이 몇 있기는 했으나 적어도 일주일은 더 지나야 제대로의 모습을 만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쉬웠으나 내년이 또 있으니~~ㅎㅎ

예전에 이쪽에서 철조망을 따라 내려가다가 군인들에게 혼난 기억이 있어서 이번엔 임도로 내려가는 길을 잘 찾아야

했는데 역시 작은 오솔길이 있었다. 그 길을 따라 내려가는데 어찌나 힘들던지,,,,ㅜㅜ

좁고 미끄럽고 위험하고 한참을 내려와 임도와 만나서야 안심을 했다.

그 길을 내려가며 만난 고운 꽃은 많았으나 카메라도 핸드폰도 엄두가 나지 않았다가 만삼을 만나서야 카메라를 

꺼내지 않을 수 없었다.

 

만삼
만삼의 꽃
산수국
산수국
뱀톱
뱀톱

고생 끝에 임도에 내려섰다.

역시나 임도길은 햇빛을 막을 나무가 없어 너무 뜨거웠다.

조금 전 산 위에서의 그 서늘함이 그리울 정도였으나 길 양편의 여름꽃들을 살펴보며 역시나 2km가 조금 넘을 길을

내려왔다. 

 

노루오줌
노루오줌
노루오줌
미역취
산꼬리풀
고추나물
좀깻잎나무
종덩굴 씨앗
층층이꽃
바위채송화
담배풀
쥐손이꽃
흰물봉선
분홍물봉선
노랑물봉선
병조희풀
병조희풀
병조희풀
바늘꽃
바늘꽃
바늘꽃
임도에서 만난 금강초롱
어떤 손모가지인지,,, 이렇게 꽃을 꺽어 연출을 했었나보다,,,ㅜㅜ
난쟁이바위솔
며느리밥풀꽃

 

임도를 내려와 주차장에 오니 배도 고프고 차 안은 한증막이고~ㅋㅋ

준비해온 점심을 그늘로 자리를 옮겨서 먹었다.

날이 더워 미역 오이냉국을 준비해 가져왔는데 덥고 땀 흘리고 갈증이 엄청 심했는데 그 갈증이 싹 가시는 시원함이었다.

든든히 점심 먹고 후식으로 달콤 향기로운 복숭아까지 먹고 집으로 출발~

 

몇 해 동안 금강초롱과 닻꽃이 보고 싶어 복중의 날씨에도 화악산을 찾았다.

여전 곱게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이쁘니들을 보면서 먼길을 찾아간 보람이 있고 힐링을 하는데 올해는 조금 불편한

마음으로 마무리를 하게 되었다.

그 아름다운 아이들을 보고싶어 먼길을 찾아왔을 텐데 왜 꺾어 연출을 하며 사진을 찍을까?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담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아쉬움을 남기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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