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오년지기 친구들과 일 년 만의 만남을 가지러 궁평항으로 향했다.
열한 시 약속이었는데 일찍 가서 근처를 돌아보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일찍 나섰는데 일기예보에선 흐리고 매우 추울 거라고 한다. 그렇지만 그쯤은 아무렇지도 않았다.
아홉 시가 좀 덜 된 시간 궁평항에 도착했다.
몇 년 전 가보고 아주 오랜만의 궁평항은 조금 변화가 있었다고 할까?
우리가 막 근처에 다다랐을때는 하늘빛이 그리 나쁘지 않았다. 하천을 끼고 거의 궁평항에 다를 즈음의 풍경은 그야말로
가을,,, 딱 그런 풍경이어서 잠깐 갓길에 차를 세우고 갈대를 바라보기도 하고 멋진 하늘을 배경으로 그 모습을 폰에 담기도 하였다.
굉장히 오랫동안 나와 함께 했던 카메라가 지난번 치악산에 갈때부터 셧터가 눌러지지 않아서 동네 중고장터에서 카메라를 새로 구입을 했던 터라 오늘 그 성능을 한번 시험해봐야지 했었는데 어리석게도 배터리가 방전되어있었어 아쉽게도 핸드폰으로 풍경을 담을 수밖에 없었다.
아직 여명인 동쪽 하늘의 그 신비로운 풍경과 파란하늘빛과 잘 어우러진 하얀 구름이 있는 풍경을 한참 바라보고 이제
궁평항으로 향했다.
전날 인터넷으로 알아보니 근처에 국화도라는 아름다운 섬이 있다기에 그곳을 둘러볼까 생각했었는데 바람이 거세
오늘 국화도 가는 배는 출항을 하지 않는단다.
운전을 해준 친구가 화장실에 들려온다기에 나는 근처 방파제를 둘러보마 하고 헤어져 긴 방파제를 걷는데 바람이
심상치 않았다. 바닷가라 그런 걸까?
재킷에 달려있는 모자까지 둘러쓰고 앞 지퍼는 단단하게 여미고 방파제를 걷다가 뒤돌아보니 어머나 이 무슨 멋진
항구의 모습인가~ㅎㅎ
손이 살짝 시렸지만 그래도 핸드폰으로 그 모습을 열심히 담으며 방파제 끝의 하얀 등대까지 가봤다.
연신 뒤를 돌아보았으나 화장실에 들렀다 온다던 친구의 모습은 보이지 않아 전화를 해보니 반대편을 살펴보고 있단다.
거기 있으라 하고 다시 되돌아 나오는길 연세 지극하신 어르신들이 하나둘 바다낚시를 하러 들어오시고 있었다.
바닷물이 들어오는 시간이란다.
건너편 방파제로 가는데 매표소 앞 계단에서 많은 사람들이 낚시를 하고 있었다.
과연 무엇을 잡는걸까? 살펴보며 걷는데 한 아주머니가 환호성을 지르며 무언가 낚아 올렸기에 가까이 가보니 쏙이라는
바닷가재 비슷한 걸 잡으셨다. 너무 신기해 가까이 다가가 그 모습을 담아보며 잠깐 이야기를 나누며 어망을 살펴보니
작은 물고기 두어 마리와 속이라는 가재도 몇 마리 담겨있었다.
그리고 건너편 방파제를 걷는데 조금 전의 그 바람이 아니다.
몸이 휘청일 정도로 거센 바람에 낚시하던 사람들이 자리를 걷고 일어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다시 친구에게 전화를 하니 또 나와 다른 방향~ㅋㅋ
우린 아마도 계속 길이 엇갈렸던 듯하다.
친구와 만나고 예전에는 보지 못했던 새로 생긴 둘레길이지 싶은 궁평항 낙조길을 조금 둘러보고 다시 항으로 돌아오니
벌써 만보를 걸었더라는~ㅎㅎ
조금 후 아산의 홍열이와 안산의 명숙이가 도착을 하고 우리는 우선 고픈 배를 채우러 항구 안의 회 센터로 들어갔다.
오래전 갔던 집을 명숙이가 기억을 하는지라 찾아갔더니 주인장은 바뀌고 상호는 그대로였는데 어쩐지 썩 내키지 않아 입구에서 조용히 호객을 하시던 아저씨께로 다시 찾아가 다금바리 회로 주문을 했다.
회센터는 어찌나 요란하게 호객행위를 하던지 지나기가 민망할 정도였는데 우리가 주문했던 아저씨는 그저 조용히
바라보다 눈을 마주치지 회 드셔 보세요 하시더라는~ㅎ
나는 그 점이 맘이 끌려 주문을 했는데 굉장히 맛나게 성찬을 즐겼다고 생각이 되었다.
우리가 만난 지 벌써 15년이 넘어간다라는 이야기를 하며 오래전 추억들을 소환하며 즐거운 식사를 하고 2층에 있는
쉼터로 커피를 마시러 자리를 옮겼는데 마침 라이브 가수가 공연을 하던 중이었다.
7080 노래라 일컫는 우리 젊은 시절 듣고 불렀던 노래를 불러주는 가수 덕분에 또 흐뭇한 시간을 보냈다.
오후 들어 점점 바람이 더 거세지고 날인 차진지라 산책은 포기하고 일 년 만의 만남은 내년을 기약하며 안녕을 했다.
집에 도착하니 바람을 하도 맞았던지라 코가 다 맹맹하였는데 따습게 보일러를 올리고 자고 났더니 괜찮은 컨디션
금요일 엄니 댁에서 따온 고추를 쪼개고 찹쌀가루와 밀가루 섞어 쪄서 말리는 일을 했다.
김도 구워 부셔 넣고 간장과 액젓을 넣고 조물조물 무쳐놓고 무청시래기는 푹 삶아 두부 넣고 된장국을 끓여놓았다.
이것저것 밑반찬을 만들다 보니 어느새 하루가 저물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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