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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22.10.8 정선 덕산기계곡 트래킹 ( 물매화, 가을야생화 )

by 동숙 2022. 10.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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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는 어디를 걸어볼까~
이곳저곳 정보를 들여다 보다 덕산기 계곡을 알게 되었다.

오래전 티비에서 산골 오지에 책방이 있다는 방송을 봤던 기억이 떠오르게 되었다 바로 그곳이 덕산기였다.

그때도 보며 감탄했던,,,
그리고 저곳을 언젠가 꼭 가보자 했었는데 신기하게도 이렇게 기억을 소환하게 되어 새벽에 정선으로 출발을 했다.

어두컴컴한 하늘은 양평쯤 들어서며 밝아지고 원주 근처를 지날때 산위로 찬란한 아침햇살을 보며 가슴이 찡해지는 감동도 느꼈다.
산위의 일출을 보러 나설때가 된것같다.


세시간쯤 달려 덕산기 마을에 도착하고 갓길에 차를 세웠다.
설레는 마음으로 채비를 하는데 어제 저녁 배터리까지 충전을 마치고 준비한 카메라의 카드가 없는게 아닌가,,,ㅜㅜ

이 정신머리를 어찌해야 하는고~
아쉽게도 핸드폰은 100% 충전이 되었으니 결국은 핸드폰 사진으로 해결해야 했다.

커다란 계곡 옆에 주차를 하고 난 첫 풍경이다.
만족스럽진 못해도 조금씩 가을이 깊어진 색감이다.



천천히 산골 도로를 따라 걷는데 쑥부쟁이 구절초가 아직은 이쁨을 뽐내고 있다.


그리고 쓴풀도 고운 모습이다.


아주 맑은 계곡물은 옥빛으로 빛나고 아침 산골의 공기가 너무도 상쾌해 절로 발걸음이 가벼워지는 걷기가 시작되었다.

계곡 건너 저편에 자잘한 흰꽃이 보이기에 얕은곳을 찾아 건너보니 고운 물매화가 지천으로 자라고 있다.
카메라 부재가 더 아쉬웠던 순간.

시기가 좀 늦긴 했지만 내가 본 물매화 자생지중 최고의 개체수가 아닐까 싶다.




한참을 물매화에 홀려 눈맞춤을 하고 주변의 다른 가을꽃을 찾아보았다.


짙은 옥빛의 계곡을 담아보고
바위에 폰을 기대어 인증도 남겼다.


다시 걷기 시작~
파란 하늘빛에 감탄하고
옥색 물빛에 감동하며
이쪽저쪽 계곡을 넘나드는 길 발목까지 물에 빠지며 걷는길엔
고운 가을꽃이 함께 해준다.


가까이 다가서기 어려운 계곡 건너편엔 물매화 자생지가 꽤 보였다.
물론 물에 빠진다면 쉽게 만나겠지만~~ㅎㅎ

한참을 걷다 만난 서낭당에 작은 돌탑도 쌓아보고


가끔 나타나는 산골의 집들은 아마도 여름날엔 펜션으로 변하는듯 지금은 인기척 조차 없었다.

커다란 사과 과수원도 만났다.
지금 사과는 다 수확을 한듯 했는데 몇 나무는 남겨둬 길손의 눈길을 즐겁게 해주기도 한다.


역시 물가엔 더 빨리 단풍이 드는듯,,,


멋진 풍경과 함께 걷는것은 행복이다.
이곳 덕산기 계곡에 정말이지 반하지 않을수가 없었다.

한참을 걷다보니 도깨비삼촌 이란 표지를 단 산막이 보였으나 인기척은 역시 없었다.
그리고 도깨비소,,,
이곳도 오래전 티비에서 본 기억이 난다.



산속 고냉지 배추밭도 지나고
청괴불나무의 열매가 붉게 달린 언덕길을 지나니 계곡가에 돌탑이 즐비하다.
저기 멀리 숲속의 책방이 보인다.

그곳에 가서 커피 한잔을 마셔야지 했는데 커피는 파시지 않는단다.
주인장이신 작가님의 시집을 한권 구입하고 사인도 받았다.
그리고 막 내린 향 좋은 커피를 대접받았다.

긴 시간 이야기를 나눴는데 참 선하신 분이 안타깝게도 지금 암 투병중이시란다.
삶이란,,,
인연이란,,,
하늘은 대체 어떤 스토리를 쓰고 있는걸까?

딱 일년 되신단다.
작년 시월구일 첫 진단을 받으셨다는 그분과 고운 아내분의 평안한 앞날을 기원해본다.

강아지 둘
고양이 둘
반려식구들은 주인장을 닮아 순해서 내 손길을 받아줬다.

작가님이 감사하게도 인증샷을~ㅎㅎ



대게 이곳에서 돌아간단다.
나는 좀 더 올라가려 한다니 2키로쯤 더 가보면 풍경이 멋진데 발이 젖어야 한다기에 그쯤은 괜찮다 하고 다시 길을 나섰다.

이집의 댕댕이는 넘 무섭다.
돌아올때 그녀석 땜시 길에 한참 서있었다는,,,ㅜㅜ



포장된 길까지 왔다.
그 뒤로는 인가가 제법 있는 동네인것을 보니 아마도 덕산기계곡의 끝인가보다.

발걸음을 돌려 되돌아가는길은 시간이 꽤 흘러 배가 고파지더라는~ㅋ

올라오다가 덕산터라는 곳이 있었다.
무슨 드라마를 촬영한다고 차량들과 사람이 꽤 많았는데 그곳 근처의 멋진 계곡에서 싸온 빵으로 요기를 해야겠다 생각했다.


웬 차 한대가 계곡물을 거침없이 올라간다.
아슬아슬 신기해 한참 지켜보았다.


이 멋진 곳에서 요기를 했다.
그리고 촬영을 한다던 덕산터는 결국 먼 발치에서만 보는걸로,,,


늘 느끼는거지만 똑같은 길도 오를때와 내릴때 또 다른 모습을 보게 된다.
차 회수하기도 좋지만 어쩌면 그래서 원점회귀를 하는듯,,,



결국은 핸드폰까지 배터리가 없어 차에 올라 충전을 하느라 잠깐 기다리게 되었다.

트랭글 기록을 보니 10.73km 를
다섯시간 조금 넘게 걸려 걸었다.
숲속책방에서 이야기를 나눠 그런듯 하다.

주유도 해야하고 정선시장은 토요일엔 연다기에 들려보자 마음먹고 정선시내로 출발
집에 돌아오니 여섯시쯤 되더라.

역시 긴 시간 운전은 피곤하다.
그러나 오늘 다녀온 그곳은 너무 매력적인 곳이라 나는 분명 또 찾지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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