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풍경

10.22 양평 용문산 장군봉 함왕봉에 다녀오며~

by 동숙 2022. 10. 24.
728x90

지난주 열심히 포스팅했던 검단산에 다녀온 글이 카카오 사태로 몽땅 날아갔다.
복구가 되면 올라가겠지 하고 기다렸으나 결국은 모두 날아간 사진이 너무 아까비,,,ㅜㅜ

이번 주는 일찍 일어나면 조금 멀리 늦게 일어나면 가까이라고 마음을 먹었는데 새벽 아들아이 바다낚시 간다고 수선 떨고 등등 잠을 설쳐서 결국 여덟 시에 집에서 나서게 되어 설매재로 가서 자주 가는 용문산은 빼고 장군봉 함왕봉이나 들려오기로 했다.

봄날 다녀오고 지금 가며 창밖의 길은 이곳도 여지없이 여름 폭우의 피해를 입었던 듯하다.

차단막이 막혀있던 작은 주차장은 늦게 왔더니 역시나 차를 세울 곳이 없어 다시 되돌아 내려가 갓길에 차를 세우고 오르는 임도길엔 가을이 깊어 벌써 낙엽이 떨어지고 있었다.
완만하고 구불한 오르막을 한동안 올라 양평 옥천을 조망할 수 있는 공터에 도착했다.
용문산 가는 길에 설치된 전망대가 아침볕에 아스라이 보였다.



오늘 걸어볼 장군봉과 함왕봉 그리고 끄트머리로 뾰족하게 백운봉이 보인다.
시원한 공기와 파란 하늘 그리고 수평으로 걸려있는 구름을 보니 오늘 날씨가 꽤 좋겠다 싶다.

오른쪽으로 유명산 대부산 줄기도 멋지다.
유명산에선 패러글라이딩 체험을 하던데 카메라엔 담기던데 역시나
핸드폰으로는 무리인가 보다.

내가 걸어야 할 능선을 다시 바라보고 비탈을 오르다 뒤돌아보니 전망대가 저만치 아래로 보였다.

처음 가보는 장군봉 가는 능선길은 초반엔 완전 산책길이다.
완만하게 내려서는 길엔 가을이 깊다 못해 초겨울의 모습이 보이기도 했다.
좁다란 능선길은 흙길도 있지만 바위 곁을 지나기도 한다.
어느 해던가 사나사 계곡에서 올라와 함왕봉을 지나쳐 백운봉으로 걷던 그때가 떠올랐다.
좁다란 능선의 바위 위를 지나야 했던 그 길은 내겐 너무도 아찔해 두 번은 가고 싶지 않던 길인데 오늘 이렇게 또 걷는 것을 보면 역시 망각의 아줌마가 맞는가 보다~ㅋ

산객이 전혀 없어 길에 핸드폰을 기대어 놓고 걷는 인증도 찍었다.
붉은 고운 단풍을 만나면 그 모습도 기록하고 참 편하게 걷다 보니 어느새 장군봉이다.
이곳에서 볼 수 있는 용문 방향은 뽀얀 스모그로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그러고 보니 어느새 안개가 스모그로 바뀌어 있어 나중 다시 만난 전망대에서의 모습은 아침의 그것과는 다른 풍경을 보이더라.
역시나 길가에 세운 핸드폰으로 장군봉 인증을 하고,,,

함왕봉으로 향하는 길은 조금 더 이쁜 단풍을 볼 수 있었으나 꽤 가파르게 내려서게 된다.
결국 배낭에서 스틱을 꺼내 펼치고 걸으니 한결 편한 걸음이다.


다시 되돌아 용문산으로 가는 삼거리까지 왔다.
가파르게 내려가던 길을 헉헉 올라오는데 젊은 엄마가 초등학교 저학년쯤 되는 딸애와 내려오고 있었다.
너무 대견해 잠깐 그들이 지나도록 길을 비켜주며 기특하고 대단하다 칭찬을 하니 꼬맹이의 표정이 이쯤은 하는 듯 달라지더라~ㅎ
아이 엄마가 혼자 오셨냐며 놀라기에 자주 혼자 다녀요 하며 인사를 나누고 헤어졌다.
저 아이는 나중 멋진 산꾼이 되겠지?


길가의 들꽃에게도 눈 맞춤하며 내려오다 슬그머니 숲으로 들어섰다.
이곳은 봄날 얼레지며 바람꽃 등을 보러 한 번씩 찾는 장소라 길이 아닌 숲의 계곡을 따라 주차장으로 내려설 계획이다.

역시 물가라 그런지 단풍이 가을스럽다.
멋진 풍경에 연신 두리번거리며 내려오다가 한 나무가 일곱 가지로 자라난 모습에 잠시 그 밑에서 쉼을 했다.


곧 본길과 만나고 차있는 장소로 돌아오니 약 7km 가까이 걸었다고 트랭글 기록이 알려준다.

시간은 막 한시가 넘고 있었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오랜만에 양평 해장국을 포장해 돌아왔다.

멋진 단풍을 보지 못하고 올 가을은 이렇게 보내나 보다.
다음 주 친구들과 찾아갈 옥순봉에서 혹시 볼 수 있으려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