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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22.11.26 하남시 검단산

by 동숙 2022. 1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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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이 어르신댁에 가다보니 연 이주동안 산에 가지 못했다.
물론 집 뒷산 국사봉엔 달이 데리고 산책하느라 오르긴 했지만 뭔가 충족되지 않은 나날이었다.

11월엔 친구들과 산행이 잡히지 않았는데 상배의 번개산행 제의에 몇 친구들이 응하게 되었고 나 역시나 가겠다는 꼬리를 잡았다.
산행 전날 순복이는 시고모님 임종소식을 전하며 불참을 하고 근희 역시 불참통보 결국은 상배와 원식 그렇게 오르게 되었다.

전날 저녁에 꽤 거친 비가 내리는지라 걱정을 했는데 아침 날이 맑아서 준비를 하고 검단산 들머리에 도착을 했는데 두 친구는 아직이라 먼저 오르기로 카톡을 보내놓고 시작을 했다.

워낙 발걸음이 빠른 친구들이라 천천히 오르다 보면 곧 따라잡히지  라는 생각을 했는데 나중 정상에서 만나게 되었다는~ㅋㅋ

원식이가 지난번 옥순봉 다녀올때 기침을 꽤 하더니 늑막염에 걸려 입원을 오래 했었단다. 이제 막 퇴원하고 산행을 나섰더니 힘겨워 쉬엄 올라왔다는데 보름사이에 6키로나 빠진 친구의 얼굴이 핼쓱했다.  그럼에도 보고싶어 왔다니 안타깝고 황당하기도 한 친구가 아닌가,,,ㅜㅜ

정상에서 만나 잠깐 쉼을하고 안부도 묻고 하산을 시작해 들머리에 있는 기와집 순두부에서 뜨거운 들깨버섯순두부로 점심을 먹고 다음달 강원에서 만나자 약속하고 헤어졌다.

검단산은 지난달 다녀왔던 때와 달리 겨울의 모습이었다.
곱던 단풍은 다 떨어지고 낙엽에 묻혀 잘 보이지 않던 등로는 산객들의 발걸음에 촉촉한 산길이 구불구불 정스러웠다.
계곡의 풍부한 물은 더 맑은듯 느껴졌고 산객들은 가을과 달리 많지 않아서 조용한 산행이었다.
요즘 젊은이들이 등산을 많이 하는지 자주 마주치게 되는데 오늘도 역시나 동호회인지 많은 젊은이들이 오르는 모습을 보며 그들의 건강한 모습이 부러워지던 순간도 있었다.

나도 그렇게 씩씩하게 걷던 시절이 있었는데 이젠 이렇게 조심스런 발걸음을 하고 있는게,,,
그러나 그나마 이렇게 찾아올수 있다는게 감사하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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