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과 비가 올거라며 작은늠이 산에 가지말지 한다.
윈디에 들어가 자세히 살펴보니 오후 늦게 비가 조금 오실거라니 바람은 감당하고 다녀오자 집을 나섰다.
광주에서 5시40분경 친구와 만나 부지런히 고속도로를 달리는데 징검다리 휴일이 있어선지 차량이 제법 많았다.
능경봉 들머리 대관령숲길안내소에 도착하니 바람이~~ㅜㅜ
거의 날아갈 수준이었는데 서풍이다.
그렇다면 산으로 들어서면 내가 가는 방향은 동쪽이니 산이 막아주겠지 하며 준비를 했다.
이쁜 꽃을 담고 싶어도 바람의 심술에 포기 고속도로준공기념비를 지나 숲으로 들어서니 예상대로 포근했다.
그러나 소리는 귀신 울음이 들리는듯 했다.
한달전 딸애와 제왕산을 오르며 봤던 돌탑이 무너져 있어서 무슨일인가 궁금해하며 걷다보니 나무사이로 동해바다가 보인다.
확실히 낙엽이 떨어지니 시야가 넓어진~
참 편안한 길을 걸었다.
기온도 산길 오르기 딱 좋은 시원함
조금 오르다 보니 애기 주먹만한 노루궁뎅이 버섯이 보였다.
슬슬 오르막이 시작되고 쉼터에 도착하니 제왕산이 훤히 바라보인다.
가까이 당겨보기도 하며 멋진 풍경에 눈을 주고 다시 출발~
부러진 나무등걸에 포동 귀연 버섯이 보이고 보라빛 투구꽃이 늦게 피어나 눈맞춤을 할수있었다.
슬슬 고도가 높아지며 계단이 나오기 시작하고 앞서 걷는 친구는 씩씩하니 오르는데 나는 늘 오르막이 힘들다.
이제 단풍이 시작하는듯 하다.
기온이 떨어지니 혹 단풍도 급히 들어 고운 모습이 되기전 떨어지는것은 아닐까 염려가 된다.
길은 점점 거칠어지고 헉헉 숨을 몰아쉬며 올랐지만 이럴때는 아무 생각도 나지 않는 그야말로 무아지경이라 어쩌면 소중한 시간이기도 하다.
헬기장이 나오고 한번 더 올라치면 능경봉이다.
정상에 비박꾼의 텐트가 있어 쉼을 하지는 못했다.
동해바다를 바라보고 능경봉 인증도 하고 바로 돌아 내려와 헬기장에서 잠깐 쉬며 삶아온 고구마와 음료를 마셨다.
하산은 막산을 타며 식생을 살펴봤다.
햇빛이 있었다면 꽃잎을 벌렸을 과남풀을 만나고 아직도 꽃을 피우고 있던 바위취도 만났다.
이름도 잘 모르는 버섯들의 세계에 빠져 흥분하기도 하다 나와 눈을 마주치고 뻘쭘하다 갑작 고개를 돌틈에 숨기는 약간은 허당기있는 도룡뇽을 만나 혼자 웃기도 했다.
머리통 만한 노루궁뎅이 버섯은 채취해 배낭에 넣었는데 무게가 꽤 나가더라는~
싸리버섯이며 이름을 모르겠는 버섯들의 축제장 같았다.
연기색만가닥 버섯은 처음 보게 된 버섯인데 산림청보호종이란다.
물론 사진으로 익혀놔서 현장에서 보며 알아보고 반가웠다.
색이 이쁜 꽃버섯속의 한 종류인데 이름을 찾지 못하겠다.
연기색만가닥은 생각보다 개체수가 많아 과연 보호종일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역시나 처음 보는 다발방패버섯도 신기해서 갓을 만져봤는데 살짝 단단한 느낌 덕다리버섯과 비슷한 느낌이었다.
길도 없는 산의 옆면을 걷다보니 발바닥이 아팠다.
너덜길의 돌을 건너다 미끄러져 바위에 무릎을 세게 부딧고 눈물이 찔끔 나오기도 하며 관찰산행을 마치고 다시 등로로 나왔다.
어찌나 편하던지 마치 날아갈것 같은 느낌~ㅋㅋㅋ
쉼터에서 제왕산 모습을 한번 더 바라보고 내려오는길 보라투구꽃 그리고 귀하다는 흰투구꽃도 만났다.
쪼매난 톱풀과도 눈맞춤 하고 아침 흔들려 제모습을 보기도 힘들었던 구절초와도 눈맞춤을 했다.
바람은 아침보다 훨 줄기는 했지만 여전 거세고 살짝 비까지 시작했으니 윈디 예보가 생각보다 잘 맞는듯 하다.
집에 돌아와 무릎을 살펴보니~ㅜㅜ
따듯한 물을 받아 담금목욕을 하고 났는데도 몸이 천근만근이라 쌍화탕이랑 약 챙겨먹고 푹 잤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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