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월 친구들과 발왕산 산행을 하며 건너 바라봤던 고루포기산엘 다녀왔다.
유명한 백두대간길을 너무 쉽게 찾아가는 산행이었다.
대관령에서 능경봉을 거쳐 제대로 걸어야 대간길의 묘미를 만볼텐데 이번엔 젯밥에 더 신경쓰느라 찾아간 길인데 역시나 젯밥은 꽝인 산행~ㅋㅋ
해뜨기전 출발하며 영동고속도로 위에서 산위로 올라오는 해를 바라봤다.
불과 일주일전에는 아침이라도 그리 시원하지 않았는데 오늘은 시원이 아니라 추웠다.
안반데기 꼬불길을 올라 주차를 하고 나니 손이 시려울 정도였다.
넓은 안반데기 배추밭은 거의 수확을 끝내가고 있었고 이제 마지막 수확을 하는 밭에는 부지런 일하시는 분들이 있었다.
덜 여문 배추들은 밭에 버려져 있었는데 요즘 배추값을 생각하면 어찌나 아까운지~
산행을 마치고 버려진 배추중 쓸만한 속배추를 꽤 주워왔다.
배추속쌈이 얼마나 맛있는데~~ㅎ
고루포기산으로 들어가니 마치 비라도 온든 숲은 축축했고 바짓단과 등산화는 금방 축축하게 젖어들어 예기치 않은 우중산행의 느낌이 들었다.
나무에 붙은 노루궁뎅이 버섯이 축축해 만지기 싫을 정도~ㅜㅜ
뽕나무 버섯도 통통하게 올라왔으나 물을 먹어 습하고 바람은 차갑게 불어 움츠러 들게 되더라는,,,
곱게 피어난 투구꽃을 만나고 키작은 당귀는 꽃까지 피어냈다.
걷다보니 몸에 열이 올라 그제야 움직임이 원활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비록 물기를 잔뜩 먹어 쓸만하지는 않았으나 눈으로 직접 보는 신기한 버섯들의 모습에 즐거웠달까~?
그렇게 고루포기산 정상석에 올라 잠시 쉼을 했다.
신기하게 자란 나무도 들여다보고 진한 보라빛의 투구꽃도 눈맞춤하고 다시 버섯관찰 시작~
대간길을 따라 걷다 숲으로 들어갔다 다시 길로 나와 걷다 하며 혹시나 내가 원한 그 버섯이 보이나 찾아봤지만 역시나 보이지 않았다.
노루궁뎅이 버섯은 자주 보이더라는~
사람의 손이 닿는 위치에 자란 노루궁뎅이는 따간 자리가 많이 보이고 높은곳의 아이들은 온전히 살아남아 마치 나 잡아봐라 하는듯~ㅎㅎ
바람때문에 투구꽃을 한 열장정도 찍었다는~ㅜㅜ
집에 돌아가 제대로 이름을 찾아봐야지 하며 핸폰에 담은 버섯사진들이 죄다 흐릿하다.
능경봉 방향으로 어느정도 걷다가 물먹은 버섯은 채취도 않되고 원하던 그 버섯은 보이지도 않고 시간도 흘러 다시 돌아오는길 흐릿하던 하늘이 드디어 열려 조금 따듯해졌다.
도착시 기온이 11도 내려올때 기온이 16도 서늘하다.
물에 빠진 꼴로 내려와 텅빈 배추밭에서 버려진 배추틈에서 쓸만한 배추속을 챙겨 돌아왔다.
역시나 사람들의 말은 믿을게 못된다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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