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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24.11.18 청주 상당산성~

by 동숙 2024. 1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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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희가 시댁 행사로 지방에 내려갔다 청주의 상당산성휴양림을 예약했단다.
이틀이라는데 하루쯤 내려와 같이 보내면 어떻겠냐기에 그러자 나섰다.

중부고속도로는 평일임에도 이천부터 서행이더라 지루한 운전끝에 청주에 도착했다.

청주는 처음 가보는 도시였다.
먼저 상당산성을 둘러보기로 했는데 올들어 제일 추울거라는 예보대로 걷는데 손이 시렸다.

바람이 불면 더 춥게 느껴졌지만 햇살이 퍼지며 양지쪽은 꽤 따숩다.

근희와 둘만이 걷는것은 여름무렵 횡성호수길을 걷고 두번째가 아닌가 싶다.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걸으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도 꽤 좋았다.

산성길은 내가 자주 걷는 남한산성길과 비슷했으나 이곳은 담장이 따로 없었다.

늦은 단풍이 애처롭긴 했으나 고왔다.
개나리와 진달래가 꽃을 피워 신기했고 어디선가 애옹 하는 울음소리가 들려 찾아보니 겁없는 산냥이 한마리가 나타나 친한척 한다.
나눠줄게 없어 미안했다.

냥이야~ 사람에게 친한척 하지마라.
해코지 함 어쩌려고 싶은 마음도 들었다.

산성길을 한바퀴 다 돌고 안쪽의 공원도 잠시 둘러봤다.
주황빛 감이 주렁주렁 달린것이 가을정취가 물씬이었다.

소풍나온 꼬맹이들의 모습이 어찌나 귀여운지 잠시 바라봤다.

점심은 청주 시내의 한 음식점을 검색해서 찾았다.
누나와동생 이라는 재미난 이름의 식당이었다.
주차장도 없어 어찌어찌 주차를 하니 들어가는 입구도 시골스럽다.

살짝 일본풍의 느낌도 나던 한옥이어서 조금 좁은 느낌이었는데 그래서 아늑했는지 모르겠다.
누나한정식을 주문했는데 음식이 깔끔하고 담백했다. 게다가 간이 심심해서 내 입맛엔 좋았다.

배가 고플 시간이기도 하고 만보쯤 걸은 우리라 아주 맛있게 식사를 하고 나오는데 팔십년이 넘은 라일락 나무를 뒤따라 나온 주인장이 소개를 해줬다.
흰꽃과 보라빛의 꽃 두그루가 있다며 봄날 샛가지가 생기면 잘라 물컵에 담궈두면 뿌리가 내려 심을수 있단다.

그때 다시 오시란 소리였다~ㅎ
번잡한 대도시의 식당에선 느낄수없는 지방도시만의 여유랄까,,,
그 여유에서 따듯함을 느꼈다.

식사후 근처의 명암저수지를 한바퀴 걸으며 소화를 하고 따듯한 라떼를 한잔씩 마셨다.
한참 수다를 떨고 헤어져 집에 돌아오니 여섯시,,,

나는 또 하루를 살아냈다.
오늘은 의미있는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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