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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24.8.19 단양 두악산에 다녀오며,,,

by 동숙 2024. 8.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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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쉬는 딸내미의 휴일이 이번주엔 회사의 사정으로 바뀌었다.

그래서 갑작 아무런 스케줄이 없는 월요일이라 단양의 두악산으로 산행을 다녀왔다.

집에서 다섯시쯤 출발을 하니 그곳에 도착한 시간이 일곱 시가 채 되지 않아서 주차장이 텅 비어있었다.

주차를 하고 과연 어떤 모습의 산일까 궁금해하며 오른 두악산은 초반길은 거의 고속도로 수준의 등로였다.

그리고 소나무가 많이 자라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던 길이다.

오르막길이라 땀을 많이 흘리긴 했지만 그렇게 힘든길은 아니었고 나중 정상에 올라보니 내가 오른 길은 

두악산 북쪽을 빙둘러 오르던 길이었다.

 

상선암 휴양림에서 오르는길과 만나게 되던 길을 올라 정상에 섰으나 조망이 전혀 없었다.

그곳에서 배낭을 내리고 자리를 깔고 누워 하늘을 바라보니 마치 하늘이 내 것처럼 시원히 펼쳐져 있었다.

한참을 그렇게 쉬고 친구들 단톡방에 사진도 전송하고 통화도 하는데 아래쪽에서 모처럼의 인기척이 있어

바라보니 젊은이가 배낭도 없이 성큼 올라오고 있었다.

청년인줄 알았는데 모자를 벗으니 고운 아가씨였다. 상선암 휴양림에 묵는다며 아침 일찍 눈이 떠졌고

등로를 보고 가벼운 마음으로 올라왔다고 한다.  물조차 들고 오지 않아서 물을 나눠주니 너무 고마워했다.

한참 나와 이야기를 나누고 내려간 그 이쁜 처자의 볼우물이 한참 기억에 남았다.

 

헤어지고 난 후 바로 내려오지 않고 조금 더 반대쪽으로 진행을 해보니 보물 같은 전망을 보게 되었다.

머릴 소백산이 보이는 가슴 시원하게 해 주던 풍경.

그리고 길을 따라 내려왔어야 하는데 또 막산의 궁금증이 발동해 비탈을 내려오다 지도를 확인하니 

계속 내려가면 엉뚱한 방향으로 내려가게 되는지라 산 옆구리를 타고 한참을 내려왔다.

완전 너덜의 비탈이었고 바닥에 자라는 풀조차 별로 없어 딱히 관찰할 그 무엇도 없었다.

게다가 커다란 까치독사가 똬리를 틀고 있어 그 후로는 더 긴장하며 걸었다.

 

내려오는 시간이 오름길보다 거의 세배는 걸렸다.

가파르고 거칠고 무심하던 산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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