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2일 월요일
오전 일을 마치고 하늘을 보니 파란빛이 참 유혹적이다.
오늘 우체국에도 들려야 하고 장도 봐야는데,,,
두어시간 잠깐 산책을 한다고 세상 끝나는것도 아니고~~ 하며 무갑산으로 향했다.
이곳은 사람들이 너도바람꽃을 찍으러 오는 그 유명한 무갑산의 무갑사 계곡이 아닌 나만의 장소이다.
무갑사계곡에서 첫 너도바람꽃을 보고 한 열흘쯤 후에 이곳에 오면 꿩의바람꽃을 간혹 볼수있었기에 혹시나 하며 와봤는데~ㅋ
아직은 이르다 이제 너도바람꽃이 활짝 꽃을 피웠으니 아마도 또 열흘쯤은 후에야 꿩의바람꽃과 현호색 그리고 중의무릇을 만나겠지 싶다.
햇살이 따스하게 비추는 계곡엔 예년보다 물이 조금 더 많다.
덜 가물었다는 이야기,,,
운지버섯이 빼곡 자란 쓰러진 나무둥치
낙엽속에 숨은 너도바람꽃은 보물찾기와 비슷하다.
발견했을때의 쾌감~
이쪽 계곡은 아침해는 잘 드나 오후엔 그늘인데~~
맨 끄트머리 햇살속에 너도바람꽃을 담아보며,,,
중의무릇 잎새가 요렇게 올라오고 있다.
곧 노란 별을 닮은 꽃을 보여주겠지?
초록초록 이끼를 따라 산으로 올라봤다.
일본낙엽송이 그득한 숲
나무사이로 햇살이 비춘다.
내 팔뚝만한 굵기의 다래나무가 일본낙엽송을 못살게 굴고 있다.
지금이니 이곳을 드나들지 녹음이 짙어지면 엄두도 내지 못하겠지 싶게 잔나무로 어지럽다.
저 아래쪽엔 괭이눈이 겨우 잎새를 틔우던데 조금 높이 올라오니 이렇게 꽃을 피운 아이도 있더라는,,,
네모꽃이라 내가 즐겨 부르는 아이~
개별꽃 잎새도 올라온다.
산을 오르다가 고라니 기척을 두어번 느꼈는데 역시나 고라니똥 천지~ㅋ
등성이를 타고 넘어 다시 내려와 사방댐있는곳으로 가봤다.
이곳은 초가을 이른밤이 열리는 장소이다.
굉장히 큰 올밤이 추석전에 익어 떨어져 그즈음이 되면 사람이 바글바글한 장소
작년 가을에 나도 댓번은 와서 주워갔던,,,ㅎ
건너편으로 관산줄기가 보인다.
하늘빛은 구름한점 없이 파랗다.
산책을 마치고 내려오는중 해마다 쥔장님과 마주치면 표고버섯을 사오는 버섯농장이다.
저 고양이 나비는 몇년째 이곳 사장님이 돌보는 냥이인데 녀석이 나이 먹으며 꽤 까칠해진다는,,,
처음 만났던 아기때는 완전 개냥이로 부르면 쪼르르 다가오더니 이젠 사람을 제법 피한다.
그래도 나비야 하며 제 이름을 부르니 고개돌려 바라봐주기는 하더라는,,,
비닐하우스 안에 하얀 별꽃이 가득 피어났다.
쪼꼬만 앙증맞은 하얀별이 비닐하우스에 떳다~ㅎ
양지바른 언덕의 홍매는 이제사 봉우리를 저렇게~~
아랫녘 친구가 광주 도심에도 매화가 피었다는데 여긴 이제사 저렇다.
올핸 너 보러 꼭 다시 올께~~~^^
무갑산 계곡 산책을 마치고 돌아오는길 우체국에 들렸다.
대구친구에게 마스크를 몇장 보내려고 아침에 택배박스를 꾸렸었다는,,,
여기도 그렇지만 대구는 특히 마스크 전쟁이란다.
얼른 이 시끄러운 고비가 지났으면 좋겠다.
예전 메르스때도 사스때도 지금처럼 난리는 아녔던듯 어쩌면 지난후라 그렇게 느끼는것일지도 모르지만 굉장히 심각하다.
나는 여분으로 일회용 몇장 구해놓고 면마스크를 구해서 매일 빨아 돌려쓰고 있다.
다행히 이곳은 아직 확진환자가 나오지 않았다니까 그리고 사람많은 장소는 특히 더 피하는지라 그나마 조금 안심은 된다.
빨리 종식되고 봄을 맘껏 즐겨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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