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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5/25 분원리 큰금계국을 보러 나서며,,,

by 동숙 2020. 5.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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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 대미산으로 조금 힘든 산행을 했다.

일요일 푹 쉬고 나서 월요일이 되니 또 몸은 밖으로 나가라 재촉을 하는듯하다.

하늘빛이 영 마땅치 않은 그런 아침이었지만 가까운 분원리 큰금계국 동산으로 나섬을 했다.

이곳은 몇 년 전 우연히 발견한 장소인데 이맘때 들꽃을 볼 수 있는 장소였다 특히나 금계국이 흐드러진 모습은

장관을 이루어서 그때 내 마음을 홀딱 빼앗은 장소였는데 어쩌다보니 몇 년을 찾지 않았다.

 

어떤 모습일까?

집에서 십여분이면 도착하는 장소이고 딱히 산행도 아니기에

반팔에 운동화 차림으로 나선 길이었다 물이라도 가져올껄 하는 후회는 도착하고 나서 잠깐,,,ㅋ

 

특별히 달라진 것은 없어보였다.

야트막한 동산엔 천주교 신자들의 무덤이 제법 자리하고 있었다.

언덕으로 올라서니 역시 보랏빛 붓꽃이 제일 먼저 반겨주더라는,,,

 

 

붓꽃

 

붓꽃

 

붓꽃

 

꿀풀 하고초

 

꿀풀

정겨운 꿀풀도 피어나 있었는데 역시나 꿀이 많아 그런지 벌이며 개미 등이 자주 찾더라는,,,

그리고 금계국을 만났다.

위로 오르면 더 많은 군락이 있다는 것을 아는지라 서둘러 오르는 야트막한 동산은 그래도 산이라고 숨이 차더라

날씨가 좋았더라면 하는 생각을 내내 했었다.

 

 

큰금계국

 

큰금계국

 

팔당호와 큰금계국

 

 

분원리 팔당전망대가 보인다.

멀리 용마산도 보이고,,, 날씨가 영,,,

맑은 날 오르면 얼마나 이쁠 풍경인지

 

 

멍석딸기 꽃

 

땅비싸리 꽃

 

큰금계국

우와~~

여전하구나 싶어 반가웠다.

특이한 모습의 멍석딸기의 꽃도 만나고 싸리꽃도 만나며 동산에 오르니 온통 짙은 노랑빛 큰금계국 천지다.

하늘빛이 이쁘지 않으면 어떤가~ 바람이 불면 어떤가~

잠깐 앉아서 흔들리는 큰금계국을 홀린 듯 바라보았다.

 

 

숲 가장자리엔 으아리 하얀꽃이 졸망졸망 피어있다.

 

으아리꽃

 

큰금계국

 

큰금계국 

 

큰금계국

 

찔레꽃

 

한참을 넋을 놓고 큰금계국을 바라보다 어디선가 달콤한 향내가 바람 따라 날려오기에

그쪽을 바라보니 이제 끝물인 찔레꽃이 피어있었다.

고운 시기를 지난 꽃이기에 조금은 아쉬웠으나 그 향내는 정말이지 환상적으로 달콤했다.

 

 

작약

 

작약

얼마 전 그렇게 아름답게 모란꽃이 피어나더니 이렇게 작약이 피어나는 것을 보니 모란은 내년을 기약했구나

올해는 제대로 모란꽃을 담아보지도 못했다 아쉬움,,,ㅜㅜ

언젠가 모란(목단)과 작약의 구분법을 설명했던 적이 있었는데 다시 한번 설명하자면,,,

모란은 목본이고 작약은 초본이다.

모란은 나무이고 작약은 풀이란 이야기~ㅎ

그러므로 꽃의 모양이 거의 닮은 두 아이를 구분하려면 밑동을 보면 쉽게 구분이 된다.

목본인 모란은 묵은 나뭇가지가 있고 작약은 없다는 것~

그리고 모란은 조금 더 일찍 피어난다. 모란이 지고 나면 작약이 연이어 피어난다는 것을 기억하면 좋겠다.

 

 

팔당호 

 

양수리 방향

 

할미꽃 씨방

 

시계가 좋지 못해 팔당댐이 흐릿하게 보인다.

 

씀바귀 꽃

 

가막살나무 꽃

 

가막살나무 꽃

 

가막살나무 꽃

지금 피어나려는 것을 보니 지각생?

대게 사월에서 오월에 피어나는 가막살나무는 아랫녁의 덜꿩나무와 많이 닮았다.

잎의 모양새가 이 애처럼 약간 둥글고 잎맥이 깊고 반들하면 가막살~ㅎ

 

 

소나무를 타고 오르는 담쟁이

 

어쩌다 보니 산으로 들어섰다.

저 아래쪽엔 내가 한동안 봄이면 들리던 골짜기가 있는데 지금은 출입금지,,,ㅜㅜ

옥잠난초와 박쥐나무 꽃은 이제 다른 곳에서 만나야 한다.

 

 

이곳의 앵자지맥이란다.

 

찔레꽃

한참을 산속을 걸었다.

운동화를 신고 간 것을 얼마나 후회를 했던지,,,

겨우 200m 남짓의 야트막한 산이지만 산은 산인지라 반팔엔 모기 들러붙고 눈앞에도 연신 앵앵

발은 미끄러워 힘을 주고 걷다가 살짝 삐끗한 것이 영 불편하다.

그냥 골짜기로 내려갈까 하는 참에 개 짖는 소리가 들려 무서워 그냥 빙 둘러 산을 돌아 내려서니

분원초등학교 근처로 등산로가 이어져 있었다.

 

 

족제비 싸리 꽃

역시 강가엔 족제비싸리 꽃이 피어있고 벌들이 바쁘게 움직인다.

볼품없는 꽃이지만 아마도 단것이 많은 듯싶다.

 

 

뱀딸기

 

뱀딸기

 

팔당호와 멀리 예빈산이 보인다.

 

찔레꽃

 

토끼풀과 실잠자리

 

닥나무 꽃

길게 한 바퀴 돌았다.

다시 주차장으로 와서 닥나무 꽃을 발견하고 나니 그냥 집으로 돌아오기가 뭔가 섭섭하더라는,,,ㅋ

그래도 잠깐 이쪽으로도 한 번만 돌아볼까 하고 다시 큰금계국 동산의 다른 길을 올라보았다.

 

 

찔레꽃

 

지칭개 꽃

 

찔레꽃

 

큰금계국

 

큰금계국

 

큰금계국

 

큰금계국

 

붓꽃

 

땅비싸리

 

으아리

 

쥐똥나무 꽃

 

닥나무꽃

 

 

다시 휘돌아 내려와 마지막으로 닥나무 꽃을 담으며 카메라를 가방 속으로,,,

 

허리가 영 시원치 않았다.

굽히기도 바로 세우기도 불편한,,,

처음 이렇게 허리가 아파보니 계속 이러면 어쩌나 겁이 났다.

돌아와 검색을 해보고 우선 냉찜질에 소염제 그리고 안정을 취하라기에 그렇게 이틀을 쉬며 보냈다.

한결 부드러워진,,,ㅎㅎ

 

밖으로 나서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집안일을 할 형편도 못되니 티브이와 인터넷 뉴스만 들여다보게 되더라는

그러다 깜짝 놀랄 뉴스를 보고 아들애와 잠깐 이야기를 나눴다.

 

우선 알려진 것만으로는 이런 상황이다.

다섯 살 딸애를 아홉 살 남자아이가 때렸다고 그 애의 엄마가 차를 타고 쫒아와

자전거를 타고 가던 아이를 들이받은 사건이 뉴스에 오르게 되었다. 

나도 아이를 키워본 엄마이지만 그 엄마의 행동은 눈곱만치도 이해가 되지 않았다.

얼마나 때렸기에 차로 들이받을 생각을 했는지 그 정신세계가 가히 경악할만하지 않은가?

그런데 너 기막힌 것은 그 뉴스의 댓글이었다.

때리고 도망친 남자아이의 잘못도 있다는 댓글들,,,

 

이 상황이 초등학교 고학년만 되어도 어떻게 이해해보려 했으련만 다섯 살 아홉 살 아이들이 뭘 얼마나

알고 잘못을 했을까나?  혹 잘못했더라도 어른으로 아이의 잘못을 꾸중하면 되었을 텐데 어른으로서 그런 

행동을 했다는 것은 어떠한 이유로도 납득이 되지 않았다.

 

같은 시대에 살며 전혀 다른 생각을 하고 살아가는 이웃들이 적지 않음을 알게 되었다.

어쩌다 세상이 이리 각박하게 돌아가고 있는 것인지 우리 아이들과 이 문제를 가지고 잠깐 토론을 해봤다.

다행히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어서 마음이 조금 놓이더라는,,,,ㅜㅜ

 

지는 것이 이기는 것이라는 어른들의 옛 말씀을 살며 공감하게 되는 때가 가끔 있다.

비록 당장은 억울하고 화가 나겠지만 나중을 생각하며 자중해봄도 필요하다.

차근차근 풀어가면 풀리지 않는 일이 없는 것인데 어른의 성급함과 화가 너무 안타까운 사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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