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바이오 리듬인가 뭔가가 오늘은 하향곡선을 그렸나보다.
이런... 뭐 별로 슬픈일도 없고 힘든일도 없는데
자꾸만 하염없이 가라앉는다.
업 시키려고 웃기는 이야기 사이트도 돌아다니고
귀여운 재미난 욕 까지 검색했는데...
잠시는 웃었다 그런데 그게 참 공허한 웃음이다.
내 웃음소리를 내가 들으며 이건 아닌데... 싶어진다.
어제 어머님이 아프시다고 그런것 밖에는 별로 맘쓰이는 일도
없는데 왜 이렇게 하루종일 컨디션이 가라앉는걸까?
참 이상한 날이다... 오늘은.
내가 그래서 그런가 아들넘도 아프다고 이불 들쓰고 누워있다.
이녀석은 나랑 리듬이 같은지 꼭 같이 하려한다.
감기가 걸려도 둘이 같이 해서 날 편히 쉬지도 못하게 한다.
오늘은 아침에 일어나더니 어기적 거리며 건너와선
엄마 나 이상해 한다 왜~ 어디가?~ 했더니
바지를 내리며 허벅지를 보여주는데 오백원짜리 동전만 하게
부풀어 있다.... 벌레에 물린것 같지도 않고
우리 어릴적 하던 가래톳도 아니고 뭐지?
습진처럼 진물도 약간 고여서 부풀어 있는 허벅지를 보며
너 요즘 너무 돌아다니더라 하고 구박을 하고
연고를 발라줬다 어기적 거리며 제 방으로 돌아가
컴터 게임을 오전내내 하고는 밥먹고 친구집에 놀러간단다
아프다며~ 했더니 괜찮다고 대일밴드 큰것을 하나 붙이고 나갔다.
티셔츠 위에 조끼 하나 입고 나서기에 추운데 두꺼운것 입어 하고
소리쳤더니 집에서 놀거라고 괜찮다며 나간다.
나도 몸이 무거운게 영 아닌 기분이라 반신욕을 했다.
난 반신욕을 참 좋아한다.... 너무 따뜻하니까....^^
며칠만에 현관문 손잡이을 열고 오늘은 마트엘 다녀왔다.
향이 상큼한 냉이랑 호박이랑 사고 딸래미가 며칠전 부터
사달라고 부탁한 샴푸도 계란도 울 신랑 저녁 간식거리인
생과자 (센베이) 도 사고 이것저것 반찬거리와
생필품을 사가지고 왔다 만두집에 들려서 이인분 만두도 사왔다.
집에 들어오는데 노을이 눈에 확 들어온다.
햇님이 붉게 물들어 꼭 달무리 지듯 한 모습을 보인다.
참 아름답다.... 난 그런모습을 보면
고운 노을을 보면 아주 아픈 기억이 떠오른다.
참 힘들었던 많이 울었던 기억이...
집에 들어오니 다른때 같으면 집에 올 시간이 아직 아닌데
울아들넘 돌아와 있다... 거실에서 이불을 뒤집어 쓰고
엄마 나 아파...한다.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라 있다.
아마도 열이 있는것 같은데 요새 독감이 무섭다는 말을 들었는데
걱정스럽긴 했지만 내가 내색을 하면 울 아들 또 죽는 시늉을 할테지...
이마를 만져보고 괜찮구만 뭐~ 그러게 옷 든든히 입고 나가랬지?
하고 구박을 했다. 혹 독감이라도 오는거면 어쩌지?
그래도 다행히 꾸역 꾸역 사온 만두를 먹는다.
누나가 하나라도 더 먹을까봐 눈에 불을켜고 먹는다.
다행이다... 저렇게 먹어줘서...^^
내가 하루종일 찌뿌둥 가라앉아 있었더니
울아들 날 긴장시키려 시작하는것 같다.
걸래를 빨아서 방이며 거실이며 손걸래질을 했다.
좀 움직이면 혹 풀리려나 싶어서...
반짝 윤나는 마루를 바라봐도 웬지 마음이 개운칠 않다.
내일은 괜찮았으면... 자고 일어나면 상큼한 아침이 되었으면 좋겠다.
이렇게 가라앉는 기분 참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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