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희의 구들장 이야기와
어제 친구랑 수다 떨었던 이야기가 동시에 떠올랐다.
난 가끔 이상한 상상을 하곤 하는데...
며칠전 산엘 오르며 그런 생각을 했었어.
그 풍경이 너무 아름다워서 거기에 살고 싶다는 생각.
가끔 들었던 생각이었는데... 오늘은 그걸 글로 옮겨볼께~^^
산비탈에 작은 땅굴을 하나 팠으면 좋겠다.
바닥은 산에 오르내릴때 넓적한 돌 하나둘씩 모아서 그걸로 만들고
위엔 나뭇가지로 위장을 하고 초 한개랑 책 몇권 놓아두고서
마음이 쓸쓸할때 혼자 있고 싶을때 그럴땐 그곳엘 가는거야.
보온병에 커피만 타가지고 쬐그만 그러나 포근한 방석 하나 들고
아~~~ 에이스도 가져가야지.... 배고플때 커피에 찍어먹음 죽이잖니~
그리고 여름엔 원터치로 펴지는 모기장 있잖니?
그걸 가져가서 펼쳐두고 아침부터 출근을 하는거야...
친구가 그러더라 차라리 텐트가 어떨까 하고... 근데 텐트는 안돼.
왜냐구? 그건 바람도 잘 지나다니질 못하고 또 주변 풍경을 못보잖니
그러니까 모기장만 있으면 되는거야....힛~
굉장히 근사하지 않니?
아침에 애들 다 보내놓고 그리로 출근해서 책도보구 바람소리도 듣고
땅냄새도 나무 냄새도 새소리도 듣다가 졸리믄 한잠 자기도 하고
아~~ 도시락을 싸 가야겠다... 배고프면 먹어야지~^^
그러고 해질녁에 내려오는거야... 정말 괜찮은 생각이지?
또 이런 수다도 떨었다.
조금 떨어진곳에 초가집 하나 사뒀으면 좋겠다고...
왜냐고? 낭만적인 생각을 한거냐고? 아니야~ 노우~^^
혹시 전쟁이 나면 젤 먼저 전기랑 수도랑 끊길텐데...
지금 도시의 집들은 그거 없으면 얼마나 불편하니
겨울엔 춥고 물도 없고 해먹지도 못하고 또 화장실은 어쩌니...
그래서 전쟁나믄 시골 초가집에 내려가려고....
아주 예전식으로 그냥 두었다가 장작이나 잔뜩 해서 채워뒀다가
쌀 한가마니 늘 재여뒀다가 마당파고 김장독 하나 묻어뒀다가
된장이랑 고추장이랑 간장이랑 고구마랑 감자랑 그렇게만 뒀다가
전쟁나믄 그리 피난가려고....^^
장작때서 방 따시게 하고
밥만 지어서 김치랑 먹으면 살수 있을거야.
물은 근처 샘에서 길어먹고 화장실은 그야 뭐~ 주변에 거름줘도 되고....^^
이것도 정말 괜찮은 생각이지?
멋진 생각 아니니? 근데.... 그 친구가 나보고 웃긴대... 참 특이하대...ㅋㅋ
지는 특이하고 웃기는 나하고 친군데 어련하겠니...ㅎㅎㅎ
은희가 구들장이 그립단 이야길 해서 어제 친구랑 수다떤 이야길 해본거야.
난 겨울 정말 싫어... 그나마 예전엔 따끈한 구들장에 엉디 지지고
그런 추억이나 있지... 지금 울집은 기름 보일러가 난방인데 엉디 지질 정도로
난방하믄 한달에 오십만원은 나온다... 흐미 추워서 정말 겨울이 싫어.
가끔 그 뜨거운게 그리울땐 숯가마엘 가지 겨울엔 그냥 거기 살았음 좋겠다.
얼렁 지났음 좋겠어....
꽃피고 새우는 봄이... 무지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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