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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달이

가출냥에서 외출냥으로,,,

by 동숙 2011. 7.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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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냥이 아롱인 몇달전 가출냥이로 전전하며 흡사 곰돌이처럼 통통하던 모습을 잃고

온 몸을 물린채 돌아다녔죠.

몇달만에 그래도 심하게 다치진 않고 찾아와준 아롱이때문에 잠시 행복했던 기억이,,,

아롱인 그후로 툭하면 며칠씩 집을 나가 배가 등에 붙을정도로 피폐해져 돌아오곤

했답니다.  상처는 또 어떻고요.

 

그러던 아롱이가 이젠 외출냥이가 되었답니다.

아침에 출근하면 회사 문앞에 와 기다리고 있다가 2공장 제 자리로 당당히 들어가

밥을 먹고 잠자기 좋은곳을 찾아 하루종일 잔답니다.

 

먹고 자고 홀쭉하던 배가 조금,,, 아주 조금 살이 붙기 시작했지요.

점심시간 아롱이와 조금이라도 놀아주러 잠자는 장소로 찾아가보니 며칠전 밥냄새

따라 또다른 길냥이가 찾아와 혼비백산 놀라 달아났던 아롱인 2공장 깊숙한곳으로

자리를 옮겨 자고 있었답니다.

 

 

제가 다가가는 소릴 듣고 눈을 뜬 아롱인 곁에 제가 앉아있는게 편안하니 좋은가봅니다.

잠결에도 제 다리를 잡고 잔답니다.

살짝 가르릉 가르릉 골골송을 부르면서,,,,

 

 

핸폰을 꺼내 제 다리를 부여잡고 자는 아롱일 찍었습니다.

 

 

꼬질하던 발이 그래도 많이 깨끗해졌지요~ㅎ

 

 

점심시간이 끝나갈무렵 일어나려 하자 제 다릴 잡고 가지말라 몸부림을 칩니다.

틈틈이 들려 아롱~ 뭐해? 하고 인사를 하지만 점심시간만큼 길게 눈맞춰 주진 못한답니다.

 

 

지긋 눈을 뜨고 절 바라보는 아롱이,,,

무슨말이 하고 싶은 걸까요?

 

 

움직이면 더 부여잡습니다.

어쩝니까,,, 저또한 부장님께 혼날텐데요.

 

 

며칠전 딱지 크게 앉아 병원치료를 받았던 콧잔등이 이젠 아물어 갑니다.

 

 

치료받고 왔던날,,,

이렇게 딱지 떼고 핏물이 고여있던 모습.

참 속상했지요.

 

 

다리의 물린자리도 치료하고 주사맞고 약바르고 솜뭉치 대고 친친 테잎감고,,,

 

 

그렇게 기운없이 정신없이 잠만 자던 아롱인,,,

 

 

가끔 들여다보면 그래도 눈맞춰 아는척을 했답니다.

 

 

이솝병원 원장님의 말씀이 너무 속이 비어있어 제가 먹였던 캔이 오히려 아롱이의 설사를 유발했다네요 미안해서 그냥 사료만 먹였는데 뭔가 맛있고 영양많은것을 어서 먹였으면 하고 기다렸답니다.

 

 

지금은 이렇게 사료도 잘 먹고 캔도 무리없이 잘 먹는답니다.

아롱이의 건강이 많이 회복된거겠죠?

 

오래전 아주 쪼그만 아깽이들이 찾아와 웃음을 선사했던 그때

아롱이와 다롱이란 이름을 지어주고 늘 함께 놀았던 기억이,,,

 

제품에 고양이 털이 묻는다고 성화를 대며 가져다 버리란 성화에 마침 자리에 없던 아롱인 남아있게

되었고 다롱이와 우연 놀러와 두 아깽이와 친해졌던 노랑이는 차장님 손에 이끌려 먼곳으로 버려졌었지요.  어디다 버렸는지 물어 몇번이나 그 자리를 찾아봤지만 다롱이의 흔적은 끝내 알아내지 못하고 다롱이와 형제이던 아롱인 이렇게 혼자 남겨졌답니다.

 

아롱일 보면 마릴린 몬로라 별명을 붙여줬던 입옆에 애교점이 큼직하게 찍혀있던 다롱이가 늘

떠오른답니다.  얼마나 새침하니 정을 함부로 주지않던 다롱이,,,

그래도 저 예뻐하는것 알아선지 내겐 맘을 열어줘 솔직히 아무나 좋다고 따르던 아롱이보다 훨씬

더 맘이가던 냥이였답니다.

 

가끔,,,

차장님이 다롱이가 저만 따른다고 혹시 다롱이만 버린것은 아닐까 그런 의심도 든답니다.

다롱인 그 새침한 성격때문에 다른사람의 사랑을 받는게 힘들텐데 어디선가 잘 살고 있겠지요?

 

없어진 다롱이 때문에 속상했던 그때가 떠오릅니다.

그렇게 보살폈는데 가출냥이 되어 떠돌던 아롱이의 마음이 어떨지 그것도 가끔은 헤아려 집니다.

늘 함께했던 형제가 어느날 없어지고 얼마나 마음이 쓸쓸하고 불안했을까요.

 

사람들은 왜 그러는지,,,

특별히 뭔가 해꼬지 하는 행동을 보이지 않는거 냥이를 아는 사람은 다 아실테죠?

그런데 왜 냥이들을 기피하고 학대하는지 정말 모르겠습니다.

얼마나 사랑스러운지요.

 

고양이 키스를 해주며 다가와 살풋 기대고 가르릉 행복하단 표현을 하는 천사들을 도대체 왜?
보드라운 그 아이들의 속성을 알면 절대 그러지 않겠지요?

 

늘 주절주절 떠든답니다.

고양이가 얼마나 깨끗하고 사랑스러운지,,,

다행히 회사 직원들 몇몇은 고양이에 대한 선입견이 많이 바뀌었답니다.

 

저또한,,, 제가 이렇게 냥이와의 사랑에 푹 빠질줄은 몰랐지요.

동물을 무서워 하던 제가 아들덕분에 또 다른 사랑에 눈을 떠 지금 이렇게 행복하게 될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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