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월 첫날,,,
구월의 트래킹으로 덕유산에 다녀왔다.
이곳에서 조금 멀어 자주 찾지는 못하지만 사계절 늘 그리움의 덕유평전이 펼쳐진 그곳으로의 출발은 설레임 그것이었다.
근희와 화순이 원식이를 만나러 그곳으로 걸어가는데 시원한 바람이 아주 멋진 아침이었다.
근희와 화순이 먼저 도착해 반겨주고 조금 후 우리집앞으로 왔다던 원식이까지 합류해 무주로 출발했다.
오랜만에 만나니 시끌시끌~ 운전하는 원식이 귀가 조금 아팠을듯~ㅋㅋ
오창휴게소에서 잠깐 멈춰 커피와 간식을 하나씩 사고 다시 출발해 무주리조트에 들어섰는데 그곳 주차장의 벗나무들은 벌써
붉게 물들고 있어 가을정취가 물씬 풍겼는데 그 모습을 담지 못한게 조금 아쉽다.
친구들과 모여 곤도라를 타고 설천봉으로 올라서니 그만으로도 감동스러운 덕유산이다.
산 저넘어로는 운해가 넘실거리고 가을꽃 구절초가 이쁘게 피어나 여름꽃 산오이풀과 어우러져 환상의 듀엣을 보여주더라는,,,
예전 여름에 왔을때 이곳에서 만났던 "타래난초"가 혹시 지금까지 피었을까 궁금해 찾아보니 늦둥이들이 반겨준다.
뱅글뱅글 돌아가며 핑크빛 꽃송이를 매단 타래난초는 가늘고 작아 눈여겨 보지 않음 발견이 쉽지 않다는,,,
누구였지?
친구가 여기 넘 귀여운 버섯이 있어 하기에 가보니 정말 귀여운 꼬맹이 버섯이~
버섯의 종류나 이름을 구분하지는 못한다. 찾아보면 알수도 있겠으나 패쓰~ㅋㅋ
거기서 볼때는 제대로 갖춘 모습이었는데 집에 돌아와 컴으로 살펴보니 저렇게 한 귀퉁이는 누군가의 맛난 식량이었나보다.
산 아래 동네 무주 안성의 모습을 바라볼수있는 설천봉의 데크옆엔 "구절초"가 반겨준다.
그렇구나 벌써 구절초가 이렇게 곱게 피어났으니 가을이 분명하구나~
흰구절초와 가끔 보이는 분홍구절초가 오늘 자꾸 눈길을 붙잡더라는,,,
여름꽃 " 산오이풀"이다.
한때 저 고운 분홍이 온통 덕유을 물들여 사람들을 설레게 했을텐데,,,
지금도 아직 그 자태를 보여줘 고마웠다.
덕산저수지가 보이는 저 동네는 금평리이다.
동쪽으로 우뚝 덕유산을 이웃하고 산다니 내게는 복받은 동네이지 싶은데,,,
설천봉에 향적봉으로 오르는 길은 데크로 잘 닦여있어서 탐방객들이 많이 찾는 장소이다.
지금 그길엔 "흰진범" 오리를 닮은 꽃이 한창이었다.
귀여운 녀석~ㅋ
뒤로 흐릿하게 근희와 순복 화순의 모습이 보인다.
이 아이는 내가 처음 보는 아이였다.
길쭉하게 자란 눈꽃승마처럼 보이기도 하고 무지 궁금했는데 집에 돌아와 겨우 그 이름을 알아냈다.
"촛대승마" 꽃이 갈라져 피지 않고 길쭉하게 피어나 붙은 이름이란다.
6~7월에 피는 아이라는데 어찌 지금 피어났는지 내게 네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늦게 피어난거니?~~^^
"까치고들빼기"
바위틈에서 자라는 조그만 아이였다.
"토현삼" 이다.
의외로 토현삼이 꽤 많이 자라고 있는것은 이곳이 보호받는 장소이기에 가능하겠지 싶다.
크기가 작기도 하거니와 약용으로 쓰여서 자주 만나기는 어려운 아이이다.
향적봉에 다와서,,,
예전 이장소에서 과남풀 몇포기를 봤었다.
지금이 피어나는 시기이기에 찾아보니 없어졌다,,,ㅜㅜ
그래도 저 가슴 트이는 풍경과 어우러진 산오이풀의 모습으로 위안을 삼았다.
"정영엉겅퀴"
지금 덕유에선 자주 만나는 아이이다.
정영엉겅퀴는 남부지방의 높은 산에서만 관찰이 되는 아이이기에 나는 이곳에서나 볼수있는 귀한 아이이다.
향적봉에서 중봉을 바라보며,,,
가새봉과 망봉쪽으로 몰려오는 운해
바라보기만 해도 황홀한 모습인데 사진으로는 표현이 잘 되지 않는다.
그러나 눈을 감으면 순간의 그 멋진 모습이 떠오른다는,,,
골치아픈 산형과의 식물들,,,
특히나 궁궁이와 구릿대는 구별이 쉽지 않다.
궁궁이는 잎의 모양이 좀더 삼각형 구릿대는 갸름한 이렇게 기억하는데 간혹 헛갈린다.
궁궁이라 생각했는데 돌아와 사진으로 자세히 들여다보니 "구릿대"로 보인다.
엉디가 보라빛으로 물들은 흰오리들~ㅋㅋ
"흰진범"이다.
중봉으로 가기전 만난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이라는 주목.
설천봉에 몇그루 서있고 여기 중봉가는길엔 살아있는 멋진 주목들이 꽤 자라고 있다.
중봉 오르는 길목엔 다양한 종류의 이쁜이들을 만날수있다.
지금 이계절엔 구절초와 산오이풀이 대세이긴 한데 여름날엔 주황빛 원추리가 대세였겠지?
뒤로 솟은 향적봉이 보이고~~
친구들은 이 멋진 장소에서 인증샷을 남기느라 분주하다.
와우~ 하는 탄성이 절로 나오는 장소이다 중봉은,,,
중봉에서 남덕유로 가는 구불구불 멋진 길~
산이 높아 구름이 넘지 못해 애를 쓰는 모습이다.
이곳에서 나는 가슴이 벌렁거리고 코끝이 시큰해지는 감동을 느꼈다는,,,
우리는 저기 구불거리는 길의 끝지점에 가서 간식을 먹고 다시 되돌아왔다.
말이 왜 필요할까?
말이 필요없는 풍경이었다.
그냥 한숨이 절로 나오는 풍경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아마 2019년 가을 초입의 덕유평전의 모습은 오래오래 내 기억에 남을듯하다.
유난히 키가 작은 "두메부추"의 보라빛 꽃도 이제 피어나기 시작한다.
어찌나 귀여운지,,,
앞서 내려가는 친구들~
미안타 이번에 렌즈가 영 구려서 너희모습을 제대로 담지 못했다.
대신 재환이가 이쁜 모습을 많이 담았을테니 조금 기다리면 올려주지 않을까?~~^^
친구들은 앞서 부지런히 내려가는데 나는 자꾸 요 이쁜이들이 발을 건다.
우짜믄 좋노 우예 이리도 이쁜겨~~
"구절초" 이쁜 모습들,,,
"정영엉겅퀴"
"수리취" 특이한 모습의 꽃
"원추리"
여름날 온통 덕유평전을 물들였을 원추리가 한송이 남이있다.
"며느리밥풀꽃"
앞에 새,알,꽃 등이 붙어 꽤 여러종류가 있다.
그렇게 까지 전문적이지 않고 그냥 며느리밥풀이라 아는것도 어딘가~ㅋ
망봉 가는 길목에서 한참 간식도 먹고 휴식을 하고 다시 돌아오는데 구름이 몰려온다.
아까와는 다른 먹구름 비를 품고 있을텐데 우리 내려가는 동안은 내리지 않았으면 하고 바랬더니 바램대로 되었다.
앞서 오르는 친구들~
제법 가파르다.
돌길을 올라 나무로 만든 데크를 숨차게 올라야 만나는 중봉인데 배까지 부르니 쉽지 않다~ㅋㅋ
그럴땐 역시나 카메라 놀이 함서 올라야지 암~~
우리 놀던 그장소는 안개속이겠다.
구름속일까?
그냥 거기 있었으면 우린 신선이 되었겠지~~ㅎ
그렇게 왔던 길을 다시 거슬러 올라오는데 돌아올때 담아야지 했던 이쁜이들을 이제야 담아보고~
"투구꽃" 이다.
요것은 내가 봄날 그렇게나 찾아다녔던 "곰취"의 꽃이다.
나는 분취이라고 생각했는데,,,
"서덜취"란다.
흐미,,, 취나물 집안도 식구가 너무 많아 어려워 특히나 분취들은 구별이 쉽지 않다.
이제 끝물인 "모싯대"의 연보라빛 꽃~
잔대와 모싯대는 꽃으로 구분이 쉽지 않다.
층층잔대와 같이 꽃이 아주 작으면 쉬 구분이 되나 두메잔대처럼 꽃이 좀 크면 간혹 헛갈리기도 한다.
나는 잎으로 구별을 하는데 모싯대는 도라지모싯대라 부르기도 하는데 잎의 모양이 넓다 마치 도라지의 잎처럼
잔대는 잎이 길죽하다.
꽃으로 구분을 하자면 모싯대의 꽃은 크기가 잔대보다 크다. 그 모양은 마치 삼각형 비슷한,,,
잔대는 좀더 원통형의 종모양 대충 이렇게 구분한다.
이 아이도 봄날 그렇게나 찾아다녔던 "당귀"의 꽃이다.
꽃으로 봐야는데 꽃만 봐도 당귀의 그 향이 입안에 맴도는듯 하니 우짜노,,,ㅋ
자~ 그럼 이애는 모싯대일까 잔대일까?
잎은 안보이니 패쓰하고 꽃의 모양으로만 보면 원통형이기보단 삼각형에 가깝다.
그러므로 "모싯대"
"참취" 꽃이 끝물이라 보라빛으로 물들었다.
"흰진범" 하얀 오리가 일찍 피어났었나보다.
꽃이 지고나면 저렇게 씨앗이 생긴다. 거의 피어난 모습만 보다가 요런 모습을 보니 공부가 된다는,,,ㅋ
처음 이쁜이들을 만날때는 절정인 순간만을 담아서 봄날 어린 모습으로는 구분이 되지 않았었다.
그 시간도 꽤 흐르고 나니 이젠 어린잎으로도 훗날의 모습이 상상이 되니 나는 서서히 꽃쟁이가 되어가나보다.
향적봉 대피소 근처에선 뱀딸기꽃이 한창 피어나고~~
노란 물봉선도 피어나고~
특이한 사항 이 노란물봉선은 꽃의 크기가 우리가 흔히 아는 물봉선의 크기이다.
그러나 분홍물봉선은 지난번 화악산에서 만난것처럼 크기가 아주 작더라는,,,
그것도 고산의 특징일까?
"미나리아재비"의 꽃이 노랗게 피어난다.
캐논 카메라는 이상하게 노란꽃을 담으면 좀 이상하게 나오는듯,,,
우리가 처음 올라온 설천봉이 저 앞에 있다.
이제 다시 곤도라를 타고 내려가야 하는 시간이 다가오는데 많이 아쉽다.
거리가 멀어 자주 찾아오지 못하는,,, 게다가 휴일엔 엄청나게 막히는 차량들 땜시 더 그렇다.
이번에도 거의 네시간쯤 걸린것 같았다 집으로 돌아오는 시간이,,,
향적봉 바위틈에서 꽃이 진 "참바위취" 꽃을 만났다.
에고 넘 늦어서 이런 모습밖에 못보는구나 싶었다.
그러나 막 바위를 내려와 데크길을 따라 내려가며 바위를 바라보니 이제 피어난 이쁜이가 떡하니~~ㅎㅎ
이렇게 아름다운 덕유산을 만나러 먼길을 다녀왔다.
산아래 동네 맛집에서 버섯전골로 이른 저녁을 배부르게 먹고 또 다음을 기약하며 친구들과 안녕을 고했다.
돌아오는길은 역시나 차안수다로 원식이 귀른 괴롭혔다는,,,ㅋ
해지는 모습이 아름다워 그 모습을 담고 행복해하던 근희~
자주 나오지는 못하나 오랜 세월 함께해서 편안한 화순이~
언제나 김기사 해주는 원식이 덕분에 편안하게 다녀온 행복했던 하루였다.
곧 또 만나자 친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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