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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남설악 그곳은 생각과 달랐다.

by 동숙 2019. 8.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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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일곱시반

전날 저녁 미리 도시락 반찬을 준비했기에 씻기만 하면 되었다.

혹 빠진것은 없나 다시 한번 살펴보고 내려가니 친구는 벌써 도착하였고 우리는 그렇게

남설악 미리 가보기로 했던 장소로 출발을 하였다. 


이른시간이라 차도 그리 막히지 않고 예정된 장소에 도착을 했을때는 아홉시반이었다.

두시간 가량 걸려 이곳에 온것을 보니 꽤 빨리 달렸었나보다. 

서늘한 기온이다. 작은 간이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살펴보니 내 생각과는 영 다른 모습이었다.


비탐구역이었다.

길가에서 그쪽으로 오르는 방향으로 카메라가 설치되어 들어서기가 영 꺼려졌다.

그런데 이쪽으로 등반을 한 사람들은 뭐지?

한 굽이 돌아 카메라가 없는 장소에서 오르기로 하고 길을 따라 오르는데 황금빛 마타리가 흐드러져있다. 

지난주와는 달리 쑥부쟁이 보라빛꽃도 보이고 조뱅이도 꽃을 피우기 시작해서 다채로웠다.


우여곡절 끝에 커다란 계곡을 건너 숲으로 들어서니 완전 원시림이다.

관리가 되지 않은 계곡길은 거칠었지만 역시 사람들이 드나든 흔적은 있었다.

그 흔적을 따라 오르는길은 수월치 않았다.

바위들이 날카롭고 거칠다 그러나 계곡물은 어찌나 맑던지,,,






지난 비에 그랬을것 같지는 않다.

아마도 오랜 시간 비탐구역이라서 손길을 덜 탄 흔적이지 싶게 계곡에 커다란 죽은 나무가 가로놓여 있었다.

세사람은 팔을 벌려야 할 정도로 커다란 나무가 뿌리째 뽑혀 그 그루터기는 버섯에게 내어준 모습이 흔하게 보였다.







이제 막 생겨난 잔나비걸상버섯으로 보인다.

보기엔 너무 연해 말랑할것 같으나 만져보니 역시 목질의 딱딱함이 느껴지고,,,

그런데 버섯에 웬 물방울이 저렇게 맺혀있는걸까?

어제도 남한산성에서 버섯을 관찰하던중 저런 현상을 보았었다.







싸리버섯이다.

커다란 죽은나무에 꽤 많은 개체수가 자라고 있었는데 신기했다.

이곳에서 잠깐 쉼을 했다.

보온병에 담아온 커피도 한잔 마시고 등산화 끈도 다시 묶으며,,,







또 만난 싸리버섯~

조금 전 만났던 녀석과는 색도 모양도 다르다.

내가 아는 상식으로는 빨간색과 샛노란색의 싸리버섯은 식용불가라 하고 그외는 식용이 가능하다 한다.

싸리버섯도 10종류가 넘게 우리나라에 자생한다고 하는데 약간의 독성이 있어서 소금물에 삶아 적어도 3일 이상은 울궈서

식용으로 써야 한다고 알고있다.






분홍빛 물봉선이 참 예뻤는데 왜 이렇게 담겼는지 원,,,

이곳엔 꽃이 그다지 많지 않았다.

당귀나 참나물꽃이 조금 보였고 물봉선도 보였다.






한시간 가량 올라왔는데 풍경도 별다르게 바뀌지 않는다.

좀 지루하고 수없이 계곡을 이쪽저쪽 옮겨 다니르나 발도 아프고 두어번 계곡물에 빠지기도 하였다.

이래서 비탐이구나 싶은 생각이 들며 그냥 내려갈까 하는 생각이 슬슬 들었으나 나 혼자가 아니어서 친구의 의향이 궁금했다.

친구역시 계곡물에 등산화가 젖어 영 내키지 않는 장소였던지 내가 묻자 기다렸다는듯 그러자 한다.

다시 돌아 내려오며 근처에 있는 하추리휴양림이나 돌아볼까 했다.






계곡가에 이끼 가득한 나무둥치에서 일엽초가 자라고 있기도 하고,,,






가끔 눈에 들어오는 궁궁이 꽃도 자세히 들여다보고,,,,







이쪽 저쪽 건너뛰며 내려오다 사람의 흔적이 남아있는 계곡가의 산길을 따라 내려오기도 하고,,,






나래회나무의 특이한 열매를 만나기도 하고,,,,







그렇게 지루한 길을 내려오는데 해가 반짝 나오기 시작했다.

움직이지 않고 서있으면 꽤 시원했는데 해가 나오자 뜨겁기 시작했다.

저기 저 계곡물에 발 담그며 내려오고 싶을정도로 덥기 시작했다.







그렇게 길로 내려와 차를 세워둔 간이주차장으로 가는길 길가의 개미취꽃이 눈에 들어온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꽃이 소국이다.

소국과 닮은 우리가 흔히 들국화라 총칭하는 모든 아이들이 내눈엔 그렇게 사랑스러울수없다.

역시나 이 아이도,,,







흰 물봉선이다.

올해 두번째 만나는 아이인데 지난번 화악산에서 만난 흰물봉선은 그 크기가 하도 작아 볼때마다 참 신기하다 느끼게 된다.

이곳의 물봉선들은 내가 익히 아는 크기로 자라고 있었다.






가실쑥부쟁이~

역시나 사랑스러운 가을꽃이다.







독활의 꽃이 피어있다.

독활은 우리가 흔히 땅두릅이라 부르는 봄의 그 산나물이다.






그늘이 시원하고 바닥이 평편한 길가에서 점심을 먹었다.

열두시가 넘어가니 배꼽시계가 밥달라고 성화를 부리기에,,,ㅋ

어르신과 함께 하는 점심식사의 시간이 열두시십분이다 그시간에 밥을 먹은지가 어느덧 오개월이다.

점심을 먹으며 차게 가져온 맥주 한캔도 나눠 마셨다.


하추리휴양림으로 갈까 하고 내려왔는데 그다지 움직이고 싶지 않다.

배도 부르고 바람도 시원하고 공기도 달고 딱 한잠 잤으면 싶은 날씨이어서 그런지 걷고 싶지가 않았다.

역시 이심전심 친구도 그랬던지 지난주 갔었던 그곳이나 좀 더 탐험을 해보고 한계령 방향으로 해서 돌아가잔다.


그곳에 도착해 한시간 가량 돌아보고 은비령을 향해 출발했는데 하늘이 너~~~무 이쁘다.

남설악 만물상도 가끔 보이고,,,,

차창을 열고 달리며 그 하늘을 산을 향해 셧터를 꽤 눌렀다는.





















한계령 휴게소에 들려 친구는 아이스아메리카노를 나는 레몬에이드를 한잔씩 사들고 구불구불 그길을 따라 돌아왔다.

차에서 어지간해 잠들지 않는데 하품이 연신 나왔다.  못이기는척 잠깐 눈을 붙인다고 했는데 눈을 떠보니 양평이다~ㅋ

동네에 들어서 새로 생긴 냉면집에 들려 냉면으로 이른 저녁을 먹고 다음주 덕유산 산행을 기약하며 안녕을 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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