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느지막히 일어나 베란다 창을여니
문뒤에숨어있다 튀어나오는 산들바람에
아이~ 깜딱먹었다~
하늘이 내가좋아하는 블루색이고
또 사이사이 하얀구름이 여러모양으로
나를 유혹했다...나오라고...ㅎㅎ
정말 굴뚝같은 마음을 눌러 주저앉히고
음악을 크게 틀고 세탁기도 돌리고..
싱크주변 청소도 하고 ...
김창완아저씨 구수한 입담도 듣고
화정씨 상큼발랄한 조크에 웃기도 하면서
하루를 시작했다.
그냥 집에 있는게 참 어색하다.
매일 출근이 자연스러웠으니
집에서 맞는 오전이 낯설고 허전했다.
오후에 아들 영어선생님이 다녀가시면서
너무 오랜만에 뵈네요 어머님~ 하신다.
어머니 계시니까 준영이가 공부를 더 잘 한다는데..
맘이 송곳으로 찌른듯...히유~
아웅다웅하며 하루를 보내고
저녁장을 보러갔다.
흠~~ 오늘은 뭘 맛있게 해줄까?~
며칠전 친구가 알켜준 김말이는 어떨까?~
흐흐~ 그래 그걸로 낙찰~
오이랑 당근이랑 무순이랑 김이랑
젤 중요한 날치알도 챙겨넣고
된장국을 끓일까? 하다가 미역국 먹고싶어하던
울 작은넘얼굴이 생각나서 걍 미역을 사고...
집에와서 부지런히 꼬들한 밥 앉히고
오이랑 당근이랑 채썰고
맛살은 적당히 찢어놓고
고추냉이랑 간장이랑 식초랑 설탕 조금넣어서
소스도 만들어놓고...
미역국도 참기름넣고 살짝볶다가
물부어 끓여놓구...
어디~ 함 해볼까나~~~^^
김한장 깔고 한김내보낸 밥 살포시 펴서
오이랑 당근 곱게 채썬것 올리고
맛살이랑 살짝매운 무순도 올리고
아참~ 젤 중요한 날치알...
날치알도 한스푼 올리고 소스조금넣고~
햐~~ 넘 맛있겠다^^
우선 신랑에게 간도보구 맛도보라고 가져갔는데...
울신랑 입이 거짓말 조금보태서 밥주걱만하게
벌리곤 냉큼 받아먹더니
와~죽인다~~~흐믓^^
애들이 째리고 난리다.
항상 아빠만 준다고...
배고파 죽는단다...내가보기엔 열흘쯤
아니 한달은 굶겨도 끄떡도 없을넘들이...
알았어~~ 이쁘게 조신하게 웃으며
김말이를 하려는데...에공~~
침이 완전히 개울이다...
이쁘게 셋팅까지 마치고 분위기있게 먹으려고
신랑 퇴근할때 맥주도 두병 부탁했는데...
결국 김말이 뷔페가 되버렸다....ㅡㅡ;;
식탁에 야채썬것 한접시
김등 각종재료를 커다란 접시에 올려놓고
미역국 한대접씩 올리고
밥 한공기씩...
그리곤 식성대로 지들이 알아서 싸먹었다.
먹으면서 또 싸운다.
엄마~ 누나 날치알 두번넣었어~
넌 맛살 세개넣었잖아~씨...
신랑은 암말않고 열심히 쌈싸고...ㅠㅠ
먹다가 고추냉이 덩어릴 먹었는지
재채기에 기침에 밥풀 다튀고~~흐이구 드러워서..
결국 맨나중까지 먹던 울아들 재료가 떨어지니까
남은밥을 날치알과 소스로 비벼서 먹으며
아빠~ 이게 더 맛있어~
울신랑...얌마~ 너 엉덩이랑 배랑 똑같이 나온다~ㅋㅋ
네가 맨 나중이니까 식탁정리해
아빠가 설겆이할게~~ 이럼서 눈치를본다.
왜 분위기를 못맞춰주는거얌~~ㅠㅠ
정신없어서 맥주도 잊어먹었당...흐흑...
이렇게 하루를 마감했다.
집에서 쉬는건지 원~~
차라리 일하는게 더 쉽겠다...
부른배 끓어안고 울 아들 씩씩거리면서 잠들었다.
아까 컴할때 커피도 한잔 타주면서
지가탄게 젤 맛있냐고 협박을 하더니...
이뿌게 씩씩거리며 잔다.
가만 들여다봄 얼마나 이쁜지...
준영아~~
누나한테 덤비지만 않음 증말 이뽀죽을텐데...
그래도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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