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넘 때문에 참 속상하다.
애들 키우는거 늘 그렇지만 이번엔 좀 다르다.
낮에 밖에 놀러 나갔다 들어와 화장실서 손닦고 나오더만
" 엄마 배고파~ " 한다.
뭔가 챙겨서 먹여야지 간식을 뭘 만들까 하는 순간 벨이 울린다.
인터폰을 보니 조그만 녀석이 기웃거린다.... 아들 친구인가 생각했다.
잠시 나가서 뭔가 소근거리더니
" 엄마 잠깐만 나갔다 올게~ 금방 밑에만 내려갔다가 올게~ "
참 엄마란 사람은 굉장하다.
느낌이 뭔가 석연칠 않아서 현관으로 내다보면 눈치챌까 싶어서
뒷 베란다에 가서 창을 열고 내다봤다.
아이들 우르르 몰려가고 담옆으로 또 몰려오고
" 야~ 말려~~~ 말려~" 하는 소리가 심상칠 않다.
번쩍 스치는 생각 재작년인가 사층 사는 아이가 담옆에서
구타 당하던걸 봤던게 생각났다.
후다닥 뛰어나가며
" 주영아빠 준영이가 아무래도 애들한테 맞는거 같아~ "하고 소릴쳤다.
신랑은 그시간 티비보다 낮잠을 자던중이었다.
현관 밖으로 나오니 마침 아들애가 옆골목에서 나오다가 날 보더니 당황한다.
애들도 열댓명은 서 있고 눈치를 보는 표정들...
" 뭐야?~~~니들 왜 그래? 싸운거니? "
아들애는 그냥 집으로 올라가려고 하고 또 몇녀석은 도망가려고 하고...
" 너희들 거기서~ 준영이 너 이리와 무슨일이야?~~ "
그녀석들을 다 잡아다 자초지종을 들어보니 좀 화가 나더라.
애들과 놀다가 우리 아들이 욕을 했다는구나.
심한 욕도 아니고 그냥 이새끼...라고 그래서 좀 옥신각신 했나봐.
애들이 말려서 무마되고 그래도 감정이 서로 나빠있으니 먼저 돌아왔다는거야.
그애가 불렀는데 자전거를 타고 있었고 또 도로에 있어서 차소리 때문에 못들었대
그애가 분이나서 집까지 찾아 왔다네.
집밖으로 불러내 주먹으로 얼굴을 때린 모양인데...
아들넘은 지가 먼저 욕했다고 제 잘못이라고 하더라.
좀 기가 눌린듯 보였다.
눈물빠지게 야단쳐서 보냈지.
여기 퇴촌은 작은 동네고 너희들 아주 꼬맹이 때부터 친구인데 욕했다고
부모님 집에 계시는데 불러내서 때리고 그러냐고 그리고 넌 한번도 욕 안했냐고
둘이 서로 사과를 시키고 앞으로 혹시라도 폭력을 쓰는일이 있다면 가만두지 않겠다고
엄포를 놔서 돌려보냈다.
문제는 그 뒤야...
우리아들 덩치는 커도 누굴 때리거나
그런것은 생각도 못하고 커서인지 그애가 무섭단다.
저보다 머리하나는 작은 아이고 몸집도 조그만하더만...
제 아빠가 기가 막혀 야단을 치더라.
죽기 살기로 싸움 너 한주먹 거리밖에 안되겠더만 왜 맞고 다니냐고...
그치만 그애... 참 영악해 보이더라.
머리에 염색한거며 옷차림하며 이렇게 표현하면 좀 그렇지만 양아치...
같이 보이더라...애들같은 맛이 없었다.
울아들이 상대할수 있는 아이가 아니었다.
아들은 내일 학교에 가서 그앨 마주칠게 걱정인가봐.
뭐라고 해야할지 모르겠더라.
우선 그애하고 기싸움에서 졌고 순진한 이넘이 그앨 어찌 이겨내겠니.
휴우...
엄마가 오늘 충분히 이야길 했으니까 아마 그런일은 없을꺼라고 안심시켜줬지.
만약 혹시라도 또 그러면 바로 연락하라고 가만두지 않겠다고 했다.
또 한가지 방법은 네가 그냥 한대 맞고 잊어버리는것도 방법이라고 했다.
될수있는한 그런애들과 어울리지도 마주치지도 말라고 했다.
이번 겨울방학에 마음이 해이해져서 피씨방 놀러가고 그러니
그애들이랑 자꾸 만나는거 아니냐고...
엄마가 그애 무섭게 야단치면 널 때리진 않겠지만
어쩌면 친구사이에 따돌림 생길수도 있다고 이야길 해줬다.
선택은 네가 하라고...
네가 이겨낼수도 있고 엄마한테 도움을 청할수도 있다고.
이렇게 이야길 해주긴 했는데... 참 마음이 무겁다.
내 아들이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게 되는것도 싫고
내 아들이 문제있는 애들한테 괴롭힘 당하는것도 싫고.
애들 문제에 엄마가 개입하면 힘들어 진다는것 충분히 알거든
그게 저학년때는 통하지만 이제 머리커진 아이들은
통하지도 않고 또 그런애는 왕따시키잖니
부디... 아들애가 현명하게 헤쳐나가길 바랄뿐인데.
이제 이게 시작일테지?
중학생 되고 그럼 더 많이 이런일 생길텐데
여자애들 하곤 또 다르네.
딸래미 키울때가 훨 수월했단 생각이 든다.
남자아이들 그저 주먹부터 먼저 내두르고 보니 어쩌면 좋을지...
차라리 때리는 아이가 되는게 더 낮지 않을까 하는 위험한 생각까지 하게된다.
너무 순하게 키웠나봐... 그래도 태권도를 검은띠까지 따고 그만뒀는데...
더 가르킬것을 잘못했나 후회가 된다.
난 제 자신은 지킬줄 알았는데 싸움은 운동과 확실히 다른듯 하다.
이녀석이 오늘밤 조용히 자줄지 그것도 걱정이다.
뭔가 맘상하는 일 있음.. 낮에 많이 혼나거나 그런날은
밤에 꼭 꿈을꾸고 날 벌세우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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