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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내일은 꼼짝마라 해야겠다~

by 동숙 2013. 5.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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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한달 넘겨 산으로 쏘 다녔다.

하긴,,,

얼마나 기다리던 봄 인가~

겨우내 봄만 그리며 살았는데 기다리던 봄이 왔으니 내게 맘껏 선물을 한 셈이다.

더구나 직장까지 보탬이 되었고,,,ㅋㅋ

 

유월이면 이제 출근을 해야한다.

일을 시작하면 아무래도 지금보다는 시간과 마음의 여유가 적겠지?

즐길수있을때 즐기자란 마음으로 자고 일어나면 산으로 내달려 입술까지 부르트고도 정신을 못차렸다.

 

오늘 산에서 참 힘들다란 생각이 들었다.

아마도 이게 내 생업이었다면 얼마나 투덜이며 하지 않았을까?

내가 좋아하는 즐기는 소망하는 일 이었기에 피곤함을 무릅쓰고 다녔던것 같다.

 

덕분에,,,

집안은 엉망이다.

 

밥이야 먹긴 하지만 세탁도 청소도 우선 급한 것부터 해 치운지 몇날이던가.

어제 딸램과 양평에 다녀오며 커다란 재활용 봉투 세장을 사왔었다.

앞 뒤 베란다 청소가 가장 시급하다.

그곳이 정리되어야 나머지도 정리가 될듯한데 버릴 물건들이 엄청 많았다.

 

평소에 쟁여두고 사는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아니 좋아하지 않는게 아니라 혐오하는데 그런데도 웬 불필요한 물건들이 그렇게 쌓여만 가는지,,,

못입는 옷들은 주희 할머니께 가져다 드리고 버려야 할 물건들은 챙겨 내놓고 물청소도 해야할텐데.

 

며칠동안은 청소도 하고 효소도 다시 손을 보고 여름에 먹을 장아찌도 담그고 해야겠다.

오늘 산에서 뜯어온 어수리와 조금 억세진 두릅은 장아찌를 담그려 손질을 해 놓았다.

더덕도 두들겨 고추장에 버무림을 하면 여름에 아주 좋은 밑반찬이 될텐데,,,

냉장고에서 벌써 얼마를 머무르고 있는지,,, 하지만 덕분에 신랑은 좋아한다.

요사이 매 식사때마다 더덕을 고추장에 찍어 먹는다.

 

부쩍 여름으로 다가선것 같다.

게절이 너무 때 없이 흐르는것 같다.

그래도 오늘 아침에는 차 위에 쌓인 노란 송화가루를 보며 아직 봄이 분명하건만 했었다.

 

새벽인 이시간,,,

창을 열고 토닥이며 글을 쓰는데 춥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바람이 시원하게 느껴진다.

시원한 바람인데 밖에선 개구리 노랫소리가 들린다.

예전 개구리 노랫소릴 들을땐 바람이 조금 차갑게 느껴졌었는데,,,

 

처음 저 소리가 너무 생경했던 그때가 떠올라 슬그머니 혼자 웃어본다.

도시에선 절대 들을수없는 소리들,,,

개구리 울음소리

매미 울음소리

소쩍새 울음소리

그리고 귀뚜리 소리까지 온갖 소리가 내게 생경스러움 이었던 때가 있었는데

지금은 그다지 의식이 되지 않는다.

 

삶도 그렇다.

내가 의식했던 것들이 지금은 별 상관없이 느껴질때 있고

내가 의식하지 못했던 많은 것들은 요즘 내 눈으로 마음으로 들어온다.

나이 들어간다는 표지일까?

 

오늘도 개구리 소리를 들으며 잠을 청해야지

꿀잠을 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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